어제는 삼복더위같은 찜통더위에 골프장으로 끌려가서 중노동 하고
지쳐서 돌아 왔다가 저녁 여덟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골로 가고 말았습니다.
자기전 사알짝 들여다 본 내 글에 아제리나님의 손길이 거기 있었는데
아침에 눈꼽을 떼고 보니 그것이 없어 졌네요.
채 네살도 되지 않던 시절에 작대기로 벌통을 쑤셔대다가 그 벌통에서
총출동한 벌들이 내 얼굴에 무차별 쏘아대어 머리가 두배로 커지면서 나는
왼쪽 청각을 잃었읍니다
소음속에 들리는 소리는 듣지 못해서 누가 불러도 대답을 하지 못한
일들이 많았는데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날 교만한 사람이라고
몰아가기 일 쑤였읍니다.
그것이 싫어서인지 눈으로 들을 수 있는 댓글은 언제나 답을 하고
싶었읍니다.
더구나
이 동네의 마을 어귀를 단장하고 꽃밭이란 꽃밭은 곱게 가꾸어
음악에 버물려 놓은 풍경들까지 아제리나의 손길이 가지않은 곳이
없어 보이는 정원사 예술가의 댓글은 지워졌어도 대답해야할
이유입니다.
그대 있음에 우린 행복하고
그대 있음에 우린 꽃밭에 앉아 글을 읽고 글을 쓰거늘
그림자에도 쪼그라드는
신경초처럼
수줍게 하지 말고 님이 펼쳐놓은 유채밭과 바다처럼
언제나 푸르고 샛노란 삶과 건강을 누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