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박은 듯, 전형적인 안식일 교인 Null 박사

by 돌베개 posted May 01, 2011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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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준 주소를 들고 후덕한 인상의 Null 박사의 집을 찾아갔던 몇 년 전의 일이 생각난다. 

와싱톤 디씨 지역에서만 40여년 가까이 살아 왔지만, 이토록 넓은 지역에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거대한 저택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지역에 들어 와 보기는 처음이었다.


다섯 개나 되는 문이 있는 차고로 들어가는 입구만 해도, 웬만한 동네 운동장만큼이나 넓다. 

초인종을 누르자, 벌써 안에서 알아보고, 수수한 노신사 모습의 Null 박사 부부가 문은 열고 

정중하게 맞아주며 인도하는 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소개해 주는 아들과 딸은, 손에 책을 들고 있는 채로, 책에서 

눈을 떼지도 않고 눈인사정도만 대강하고는 저희들 서제로 들어가고, 넓은 주방에서는 

요리사 두명이 음식 준비에 바쁘다.


사무적인 일이 거의 끝나고 응접실에 잠깐 앉아, 특유한 향의 차를 손수 따라주며 편안한 

대화를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Null박사님과 격 없는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분은 파키스탄 출신으로, 미국 경제학계의 대가이며, 

세계은행 중역으로 오랫동안 일을 하고 있어서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었다.    


어떤 이유인지, 그 분이 나를 향해, 자기가 믿고 있는 신앙에 대하여, 조그만 책자를 건네주며 

진지한 모습으로 설명을 해 주기 시작을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세의 사회적 현상이나 도덕관, 그리고, 여러 종교들의 타락상들을 개탄하면서, 

술과 담배는 물론이고 육식이 몸에 해롭다는 경고와 채식이 하나님께서 본래 주신 음식이라고 

강조를 하는데 까지 이르자, 이분이 안식일 교인이라는 반가운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그분의 말을 잠깐 중단 시켰다.


 "그리고 보니, 당신이 제 칠일 안식일교인이시군요?" 하고 당돌하게 질문을 하였다.


그러자, 그 분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아닙니다. 저는 모슬림 입니다."라고 대답하며 대화를 끝냈다.


언젠가, 어느 신경학자가 특수 첨단 장치를 이용하여, 두 사람의 뇌파를 비교 검사한 결과를 읽은 일이 있다. 

유명한 천주교 수도원에서 오랜 세월동안 수도를 통해 영적 수준이 높은 경지에 있는 수녀와, 

유명한 불교 사원에서 수도를 통해 고도의 수준에 도달해 있는 승려를 골라, 뇌파 사진을 찍어 공개를 했는데, 

역시 평범한 사람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 두 사람의 뇌파 사진은 거의 닮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지난주, 이사를 하며,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두 젊은이를 고용하였다.

비록 노동일을 하고 있지만, 몇 마디 대하를 나누고 보니, 자기 나라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교육을 받은 청년들이었다. 

성품도 하도 착하고 순진해 보이고 일도 열심히 잘 해주어, 혹시 모슬렘이냐? 고 물었다.


그러자, 목에 걸고 있는 십자가를 보여주며, 자기는 천주교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알고 보면, 모슬렘의 알라, 기독교의 하나님, 유태인들의 여호와, 심지어 불교인들의 붇다, 

이 모든 신들이 부르는 명칭만 다를 뿐 모두가 다 같은 신이지요". 라고 한다.


한 술 더 떠서, 후세 사람들이 석가를 부처로 만들었고,  예수님을 단 한번 직접 만난적도 없는 바울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만든것이라는 지론이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인간 모두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딸이건만

왜 예수님만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느냐?하며 혀를 찬다.


한번은, 난생 처음 만난 인도계통의 중년 부인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오랫동안 교회에 다녔는데, 

알고 보니, 교회 지도자들이나 교인들도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부터, 

교회에 출석을 하지 않은지 여러 해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 교회에 다니셨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뜻밖에, 

자기 가정은 대대로 불교신자였다고 한다.


이러니, 혹자들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신들을 창조했다고 하는 말도 서슴없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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