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방으로 쳐들어오자마자 빈 라덴이 AK소총을 잡고, 자기 부인의 목을 팔로 휘감으며 소위 영화에 나오는 방식으로 카메라를 향해 총을 겨눴다. 이게 엊그제 나온 기사이다. 나는 솔직히 이 기사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믿었다. 미국이 빈 라덴을 흠집내기 위해 그를 위급한 상황에서도 여자를 함부로 대하는 무슬림정도로 만드는 미국측의 공작이라고 봤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믿었던 것이 사실이어서 슬프고 슬프고 슬프다. 내가 믿는 바와 다른 세상이었으면.
언론에 휘둘리지 말아야 함을 우린 분명히 목도하고 있다. 저 아래에 조갑제란 이름으로 올라온 글을 보라. 박정희와 빈 라덴을 비교하지 않는가. 힐러리의 표정은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미국은 빈 라덴 사살 직후인 지난 2일(현지시간) 빈 라덴이 "저항했으며 무기를 지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을 통해서다. 여기에 더해 미 언론들은 익명의 미 정부관계자를 인용, "빈 라덴이 직접 AK47 소총을 쏘며 격렬히 저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설명은 하루 만에 뒤집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3일 빈 라덴이 사살 당시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번복했다. 무장하지 않은 빈 라덴의 사살 이유에 대해선 "가능하다면 그를 생포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상당한 정도의 저항이 있었고, 빈 라덴 이외 무장한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빈 라덴이 당시 무장을 한 채 저항을 했는지는 미국으로선 사살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는 핵심 '팩트'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이 애초부터 사살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빈 라덴 제거 이후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핵심 당국자들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익명의 미 안보관료는 2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사살작전이었다"고 못박기도 했다.
미국은 빈 라덴이 부인을 '인간방패'로 활용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번복했다. 미
언론들은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2일 빈 라덴이 그 여성을 방패삼아 뒤에서 총을 쐈다고 말했다고 전했지만 카니 대변인은 "불확실하다"고 물러섰다. 모든 작전 수행을 실시간으로 봤는지에 대해서도 진술이 엇갈렸다. 브레넌 보좌관은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작전 과정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지만 파네파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20~25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둘 중 하나는 사실과 다른 것이고 이 대목에선 빈 라덴 사살 과정이 모니터 됐는지가 핵심이다. 모니터 됐다면 브레넌 보좌관은 몰라서가 아니라 고의로 거짓말을 한 것이다.
빈 라덴의 시신 공개를 둘러싼 혼선도 계속됐다. 카니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사체가 너무 참혹하다"며 비공개에 무게를 뒀지만, 파네타 국장은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공개 논란이 확산되면서 빈 라덴의 사망 진위를 둘러싼 각종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빈 라덴의 12살 된 막내 딸이 그의 사살현장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밑에 조갑제라는 필명으로 조갑제씨의 글을 퍼나른 분이 있는데, 그 분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빈 라덴이 비무장이었다고 하고 인간 방패도 님이 상상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니까
여기 민스다에 이런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사과를 하시고 내리시기를 바랍니다.
진짜 야비하고 비겁한 행동이란 자기가 한 일에 책임지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