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 번 다가오는

by 김균 posted Aug 03, 2016 Likes 0 Replie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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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원래 생일 같은 거 챙기지 않는다

그런데 페북에서 신상이 밝혀져

오늘만 되면 축하 메시지가 뜬다


옛날에는 생일에 상관에게서 안 좋은 소리

듣기 싫어 결근했었다


딸 집에서 실컨 얻어먹고 금일봉 얻고

ㅡ 이건 내가 선물이 필요없다니 준 거다 ㅡ

내일은 집으로 간다


다 늙어 주착이다


그래도 오늘만 같아라 하는데

매제가 아파서 수술을 했다해서

일산병원도 다녀왔다

인생사 그렇고 그런 거 같다


또 일년을 어찌 버티나

해가 갈수록 인간성은 더러워지고

내게 갈대잎으로 건드리면 비수로 갚아주면서

잘난 척은 혼자서 하고 있다


환갑 지나면 철든다더니

난 도대체 몇 살이 되어야 철들까?


잘난 맛에 산다는데

난 그런 맛도 없고

그래서 요즘 종종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말

당신은 언제 오시려고

이리도 애만 태우시나요?

콩이건 된장이건 결말 좀 내 주소 라고 한다


또 일년을 산다

고통의 세월이 기다리고 있다

맛도 없는 것도 먹으면서

이 것 먹을 수 있는 건지 무척 의심스럽다

이런 것까지 신경써야하는 내 신앙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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