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김영봉 목사가 펴낸 장례 설교집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죽음과 십자가를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활과 영원에 이르지 못한다. 죽음을 생명의 신비에 한 부분으로 본다면, 그것은 마지막 사건이 아니며 마지막 단어도 아니다."

 - 러시아 철학가 '니콜라스 베르자예프'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저마다 시기와 사인이 다를 뿐 태어난 이상 죽음을 피해 갈 순 없다. 기독인들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고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여야 할까. 의문사, 병사, 이른 죽음, 사고사를 신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8월 16일 IVP 북 카페 산책에서 김영봉 목사의 장례 설교 모음집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IVP) 북 콘서트가 진행됐다. 저자 김영봉 목사(와싱톤사귐의교회)는 독자들에게 장례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죽음을 둘러싼 질문에 답했다. 현장에는 30여 명이 참석했다.

  
 205178_56805_4237.JPG 
▲ IVP 북카페 산책에서 김영봉 목사의 신간 출간 기념 북 콘서트가 열렸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불의한 죽음,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김영봉 목사에게 여러 질문에 쏟아졌다. 암 수술 경험이 이번 책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망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이해되지 않는 죽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등이다.

김 목사는 2011년 8월 암 수술을 했다. 암 초기였고, 비교적 치료가 쉬운 전립선암이라 다른 암 환자들만큼 심각하진 않았다. 김영봉 목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죽음을 현실로 맞닥뜨리게 됐다. 짧게나마 죽음의 그림자를 경험하고 나서 목회 태도가 달라졌다. 암을 발견한 교인들을 만날 때 그들의 심정을 더욱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게 됐다.

"설명할 수 없다."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김영봉 목사의 답이다. 그 역시 목회를 하면서 이런 상황을 겪었다. 장례 설교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함께 아파하는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께 질문을 던지는 게 주된 설교 내용이었다.

김영봉 목사는 자신이 목사지만 명확한 답은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인생은 신비의 영역으로 90%가 논리로 해석이 된다면 10%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했다.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는 좋은 영역의 신비도 있지만 이유 없는 죽음처럼 아픈 영역도 있다. 그럴 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은 침묵하는 게 좋다고 했다.

"유가족에게 애써 설명하려고 서두를 필요 없다. 하나님이 자녀를 사랑해서 데려갔다는 말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모든 일에 해답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기독인이 잘못 하는 일 중 하나다. 사람들은 해답을 원하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 답을 찾길 원한다. 절대 다른 사람의 불행 앞에서 해석하려고 하지 말고 같이 울고 옆에 있어 주면 하나님이 알아서 하신다."

장례 집도하는 목사들에게 당부한다

김영봉 목사는 목회자들을 향한 당부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지나친 전도 열정으로 죽음을 앞둔 비기독교인에게 신앙고백을 받으려 강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기독인들 중에는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는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죽기 전에 꼭 고백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믿음은 하나님과 그 사람의 관계가 핵심이므로 당사자에게 스트레스를 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죽음 앞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당사자를 위해 기독교인이 기도해 주고 함께하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권면했다.

자살 이야기도 나왔다. 김 목사는 현상을 한 가지 잣대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고 했다. 흔히 '자살하면 지옥 간다'고 생각하는데 우울증을 겪다 자살한 분들의 죽음은 다른 기준으로 생각할 것을 권했다.

그는 우울증을 겪는 교인들을 만나면서 이들이 약물 부작용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목숨을 끓으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은 감미로운 충동에 빠진다고 했다. 그는 만약 약물 부작용으로 교인이 자살을 선택했을 때 이를 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졌다.

김영봉 목사는 유가족들은 목회자가 교리를 언급하지 않아도 자살에 대한 심적 부담으로 이중고를 겪는다고 했다. 보통 죽음보다 회복 기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리니 유가족들이 마음의 어려움을 내려놓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5178_56804_5829.jpg 
▲ 김영봉 목사는 죽음을 앞둔 비기독교인에게 신앙고백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오히려 죽음 앞에서 외로움을 느낄 당사자에 대해 기도하라고 주문했다. 


죽음을 통해 되짚어 보는 인생

김영봉 목사는 미국에서 11년 목회하면서 50여 차례의 장례를 집도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설교 16편이 책에 수록돼 있다.

그는 장례 설교에 최선을 다한다. 누군가의 임종 앞에서 하나님 손길을 강렬히 느끼기도 하고, 무엇보다 장례 설교가 교인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섬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늘 정성스럽게 설교를 준비한다. 가족들에게 고인의 삶을 귀담아듣고 성경 말씀과 함께 엮어내 설교한다.

교인들은 김 목사의 정성스런 설교를 들으며 감사와 위안을 느낀다. 그가 집도한 고인 중에는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도 있다.

비기독인을 위한 설교는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중 '하나님의 품은 넓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 ?
    눈뜬장님 2016.08.17 19:54
    항상 예외의 경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복잡함 가운데 있으면서 연약한 인간이기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14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64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78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65
15595 흔들림이 문앞에 이르렀다!! 김운혁 2014.04.05 1430
15594 흔들림과 참된 증인의 권면 동영상 김운혁 2014.03.16 1392
15593 흔들림 김운혁 2014.03.16 1108
15592 흔들림 7 김운혁 2014.04.21 1051
15591 흔들릴 수 있는 것들은 다 흔들릴 것입니다 예언 2015.05.27 143
15590 흔들리며 피는 꽃 5 초록빛 2010.12.17 3448
15589 흔들리는 이 세대를 위하여 동방박사 2013.07.20 1455
15588 흔들것이 없어 길바닥에서 김수창 제주지검장 거시기를 내놓고 흔들다 호잇~~~ㅋ 현대 2014.08.15 1573
15587 흑마늘의 놀라운 효과와 만드는 방법( 간단히 가정에서 만들수 있음) 3 새마음 2010.12.30 2464
15586 흐르는 빗물처럼을 읽고. 2 여자라서햄볶아요 2012.09.05 3205
15585 흐르는 빗물처럼 ( 5 ) 7 통곡 2012.09.05 3213
15584 흐르는 빗물처럼 ( 4 ) 11 통곡 2012.09.04 2964
15583 흐르는 빗물처럼 ( 3 ) 6 통곡 2012.09.04 3113
15582 흐르는 빗물처럼 ( 2 ) 10 통곡 2012.09.02 2834
15581 흐르는 빗물처럼 ( 1 ) ( 정 00 사건을 재 조명하는 시리즈 ) 1 통곡 2012.09.02 3373
15580 흐르는 물과 스며드는 물 2 fallbaram. 2015.12.16 146
15579 휴대 전화기로 민초에 연결하시려면 기술 담당자 2010.11.18 2117
15578 휴가철 2 김균 2013.07.30 1525
15577 휴가가 너무 길다 3 로산 2012.08.01 3034
15576 휘파람을부세요 / 정미조 - 정미조, 세월을 돌아온 나의 그리운 누님. "누군가가 그리울땐 두눈을 꼭감고 나지막히 소리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휘파람 소리엔 꿈이 담겨 있어요 휘파람 소리엔 사랑이 담겨 있어요 누군가가 그리울땐 두눈을 꼭감고 나지막히 소리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serendipity 2012.11.26 2441
15575 휘성이 6 박희관 2013.02.15 3377
15574 휘경동의 한 자매 . . 살아가는 솔직한 이야기 (동영상) 2 반달 2010.11.15 5109
15573 훌륭한 지도자들의 9가지 특징 leader 2014.05.23 750
15572 훌륭한 지도자는 역사를 바꾸고 저열한 권력자는 역사책을 바꾼다 2 시사인 2015.10.08 133
15571 훌륭한 조상되기^^ 6 빠다가이 2011.02.06 1903
15570 훌륭하신 ㅈ목사님께서 탱고를 추신다면 교인들이 다 따를테니 교회가 댄스홀이 되지 않겠습니까? - 조재경 (kasda.com) 2015.01.30 409
15569 훈련소에서의 나의 신앙생활 4 임용 2015.02.10 330
15568 후회-비성서적관점 3 fm 2014.03.22 1186
15567 후쿠시마.. 사진으로 보는 방사능의 참상 세상일기 2015.12.27 130
15566 후쿠시마 이후 우리 밥상은 안전한가? 3 탈핵 2013.08.07 1580
15565 후천 개벽(開闢)은 , 어느누가 하나...《해월유록에서》 文 明 2014.07.27 821
15564 후지tv..세월호의 진실. 2 후지 2014.09.23 785
15563 후지TV Mr.Sunday 세월호 SP 한국 세월호 침몰의 실상 세월 2015.05.03 223
15562 후장 섹스 7 로산 2013.02.06 10138
15561 후배! 다시는 이런 말 하지 마시오 7 유재춘 2012.06.12 4058
15560 후배 박진하에게 묻는다 6 유재춘 2012.10.20 1870
15559 후배 박진하 관련입니다 8 유재춘 2012.10.20 1852
15558 후배 박진하 보게 12 유재춘 2012.10.20 1840
15557 후배 박진하 1 유재춘 2012.10.20 1682
15556 후련이님 조용히 하시고 KT님 말씀하옵소서 2 노을 2011.09.20 1954
15555 효녀 대통령님께(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글) 이광진 2013.12.14 1411
15554 획기적인 개혁을 위한 인물의 조건 김 죠앤나 2011.04.19 2427
15553 회장님이 왜 그러셨나? 8 김주영 2011.12.07 1678
15552 회의 최치원 2013.11.08 1602
15551 회원 가입하고 로그인하면 어떻게 되나요? 2 pnm 2014.09.07 631
15550 회원 가입에 대해 알려 드립니다. - 아침이슬님 참조 바랍니다. 1 기술담당자 2014.12.19 513
15549 황춘광목사님, 이병주목사님 이 두 분이 연합회로 가시게 된 공통점 임용 2015.12.10 265
15548 황창연 신부의 아침마당 목요특강 - 아직도 화가 나십니까 2 삼손 2014.12.14 915
15547 황창연 신부의 아침마당 목요특강 - 사람을 살리는 말씨 삼손 2014.12.16 688
15546 황창연 신부의 아침마당 목요특강 - 사람을 살리는 말씨 인생 2015.01.18 574
15545 황중윤(黃中允)의 전가대보(傳家大寶) :「천군기(天君紀)」,「사대기(四代紀)」,「옥황기(玉皇紀)」...《"해월유록(海月遺錄)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2013.11.12 1491
15544 황중윤(黃中允)의 ‘한문소설’ 한글 번역본 출간....해월유록(海月遺錄) 새문사 2016.02.24 64
15543 황장엽이 보는 남과북 1 하현기 2016.03.16 86
15542 황인용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고별 방송 그대그리고나 2016.02.10 90
15541 황유미를 알면서 삼성 휴대폰을 쓸 수 있습니까 1 판단 2016.03.09 121
15540 황우여 "야단 맞더라도 '이달의 스승' 사업 계속" 셀피 2015.03.24 183
15539 황석영 “세월호 한국적 재난···민주주의 위해 싸워야 한다” 1 장길산 2014.09.13 427
15538 황당무계.. 9 김 성 진 2011.04.01 5267
15537 황교안의 첫 행보....세월호 유족 압수 수색 1 수색 2015.06.18 235
15536 홧김에 서방질 한다고/카스다 이기성 목사 참조 2 김균 2014.12.15 715
15535 홧김에 서방질 3 로산 2010.11.18 3330
15534 환풍기와 출구 ------------------------------- 4 루팡2세 2012.11.06 1531
15533 환풍기를 출구라고 하는 자들은 도둑 밖에 없다! 21 박진하 2012.11.06 1870
15532 환풍구와 환풍기... 댓글에서 원글로 ^ ^ 4 고바우 2012.11.07 2854
15531 환풍구 5 김주영 2012.11.04 1454
15530 환장한 눈으로 세상읽기 6 제자 2011.07.25 1491
15529 환영 위원회 (Welcoming committee) 12 아침이슬 2016.03.31 343
15528 환수가 답이다. 4 유보 2015.09.08 96
15527 환상적인 설경 2 잠 수 2011.01.21 1926
15526 환상 속의 교회 5 김주영 2015.11.24 31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