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세월호 청문회 보도 ‘0건’

by 보이콧 posted Sep 02, 2016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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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니'는 새누리가 부렸는데, '모두까기'(양비론)하는 불공정한 보도하는 조중동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월호 공기주입 허위보고 의혹 제기됐지만 조중동 세월호 청문회 보도 '0건'

금준경 기자 teenkjk@mediatoday.co.kr  2016년 09월 03일 토요일
    
사상 초유의 ‘집권여당 보이콧 사태’가 봉합됐다. 한겨레와 경향은 새누리당의 문제를 지적했고, 조중동은 여야 모두의 문제로 프레임을 짰다. 

세월호 참사 청문회에서 세월호 선내 식당 공기주입 보고가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조중동은 이날 청문회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폭발 사고가 이어지는 갤럭시노트7에 대한 리콜 결정을 내렸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를 이은 완벽주의를 강조하는 튀는 기사도 있었다.

‘집권여당 보이콧 사태’ 일단락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 2일 본회의 사회권을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부의장에게 넘기면서 개회사로 인해 촉발된 새누리당의 보이콧 사태는 일단락됐다. 

새누리당이 국회 본관 로텐더홀 장기농성까지 거론하며 압박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정세균 의장은 새누리당이 요구한 ‘사과’ ‘사회권 이양’ ‘재발방지책 마련’ 3가지 중 ‘사회권 이양’에 합의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앞서 정세균 의장은 1일 개회사에서 우병우 수석 문제, 사드배치에 따른 소통 문제 등을 언급했고, 이에 반발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장실을 점거했다.

새누리당은 왜 이렇게 강경하게 나갔던 것일까? 언론은 공통적으로 새누리당이 다수당에서 소수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이뤄진 ‘기싸움’이라고 분석했다. 경향신문은 “여소야대 체제 성립 이후 첫 정기국회인 만큼 초반부터 기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일 법하다”면서 “수적으로 우세인 야당에 끌려다닐 경우 정국주도권을 빼앗기고 내년 대선까지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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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보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심사하는 정부 예산안이 내년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산안부수법안의 파급력 또 적지 않다. 한국일보는 “이 과정에서 (직권상정을 할 수 있는) 정 의장이 '키맨'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 의장 길들이기의 빌미를 찾고 있던 차에 문제의 발언이 나오자 사전 준비된 듯한 대응을 했다”고 분석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총선 이후 갈등이 극에 달해 분당까지 거론될 정도였던 친박과 비박이 뭉쳤다는 점이다. 조선일보는 “거대야당의 힘 앞에 각자 서 있다가는 한꺼번에 휩쓸려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선일보는 “정 의장이 사드배치에 부정적인 듯한 발언을 함으로써 여권 내부가 뭉치는 계기를 준 측면이 있다”는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최후에 웃는자는 새누리당도 더불어민주당도 아닌 국민의당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3당이지만,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다수의 입장이 바뀌는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국민의당은 1일 양당이 정면충돌하자 중재안을 보냈고 협상을 요구했다. 조선일보는 “거대야당의 대치가 심해질수록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조중동 ‘모두까기’하면서도 정세균 정조준

이번 사태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엇갈렸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새누리당의 책임을 강력하게 물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집권여당으로선 있을 수 없는 몽니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정세균 의장의 사드배치 발언에 관해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입법부 수장이 행정부에 마땅히 할 수 있는 고언”이라고 썼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온 나라에 충격 준 새누리당의 막가파식 행태”라고 비판했다.

조중동은 이번 사안을 야당의 단독 청문회 보고서 채택 등과 ‘묶어’ 여야를 동시에 비판하며 “여야 모두 문제”라는 프레임을 만들어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정 의장은 야당의 주장과 가까운 발언을 의장석에서 함으로써 국회의장에게 요구된 중립 의무를 저버렸다“면서 수적 우위를 앞세운 야당은 수차례 야야합의를 뒤집는가 하면 청문회도 자기들끼리 진행하는 등 예전 여당처럼 행세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보도양상은 관련기사 제목 “여는 힘자랑, 야는 몸으로 저항... 20대 국회의 압축판”(조선일보) “여의 힘자랑 야의 구태 험난한 20대 국회”(동아일보) 등에서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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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자 신문 사설.
그러면서도 이들 신문의 논조는 정세균 의장을 비판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국회가 이렇게 망가진 데는 정세균 의장의 책임이 크다”면서 “입법부 수장이 중국에 빌미를 주고 명백히 야당 입장에 편드는 발언을 했으니 내용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국회의장이 여야가 첨예하게 다투는 사안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게 국회운영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중동 세월호 청문회 보도 ‘0건’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이 식당칸 ‘에어포켓’(뒤집힌 배 속에 남은 공기) 공기주입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청와대 보고용 거짓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일 열린 3차 청문회에서 해경 주파수공용통신(TRS) 녹취파일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무전 녹취록에서 이춘재 당시 해경 경비안전국장은 “공기호스를 식당칸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안 되니 현재 35m 지점에 설치된 그 부근 객실에 공기주입구를 설치하는 걸로 지시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공기주입 호스 연결이 쉬운 조타실 근처에 공기주입을 시도해놓고 과장 내지 거짓된 발표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의혹이 나왔지만 3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청문회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방송 역시 외면했다. 한국일보 조아름 기자는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를 통틀어 청문회 소식을 메인뉴스에 보도한 곳은 JTBC가 유일했다. 인터넷 언론과 함께 방송사로는 tbs가 유일하게 생중계 책임을 졌다”면서 “이 정도면 청문회에 대한 언론의 외면은 도를 넘는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전량리콜’ 이례적 결정

갤럭시노트7의 폭발 및 화재사고가 이어지자 삼성전자는 판매 중단과 출고제품 전량 교환을 결정했다. 초기 출시 대상 10개국 260만대가 리콜대상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폭발은 기기 문제가 아니라 배터리 문제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2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배터리 셀 제조공정에서의 오차로 인해 음극과 양극이 만나는 경우가 발견됐는데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며 두 극이 만나 연결되는 ‘단락’이 발생하면 매우 짧은 시간에 과전류가 흐르면서 폭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당초 배터리만 교환해주는 안이 나왔지만 전량리콜을 결정한 것이다. 소극적인 대처를 할 경우 소비자 신뢰를 잃게 돼 이로 인한 손해가 매우 클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리콜을 해도 당장 삼성의 평판과 실적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겨레는 “삼성전자는 이번 리콜에 1조~1조5천억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다”면서 ”제품판매가 중단되는 데다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손해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났던 초기 흥행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이미지 훼손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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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결정에 대한 보도 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띄워주는 튀는 기사도 있었다. 한국일보는 “이재용 부회장, 대 이은 품질 완벽주의 의지”에서 “삼성의 품질완벽주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품질에 대해선  추호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게 재계 해석”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삼성의 역대 리콜 사례를 나열하며 “이런 과정을 거쳐 삼성은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했고 반도체D램, 평판 TV, 스마트폰등의 제품이 속속 세계 1위에 오르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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