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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3 03:35

내 탓인가요?

조회 수 182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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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에 천주교가 주체가 되어 내 탓이오'하는 캠페인을 벌어진 적이 있지요.

뒷 유리에 내 탓이오'라는 표어를 붙이고 다닌 자동차도 많았습니다.

무슨 잘못이 있을 때에 남 탓하기 좋아하는 인간의 심성과는 반대되는 이 캠페인은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양을 끼쳤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잘되면 내 탓이고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있고

부부 간의 싸움부터 모든 싸움이 네 탓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내 탓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남을 원망하지 않으니 싸울 일이 없어져서

인간관계가 좋아지게 될 것이고  또 무엇보다 자기를 성찰하는 기회가 되어 좋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네 탓이오"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성경적으로 보면 "내 탓이오"하는 것도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타인의 비난이나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비난은 다 같은 것입니다.

오히려 인간의 불안은, 나는 비난받고 고통 받아야 마땅하다는 자기 비난에서 발생하고

특히 자신에 대한 비난은 우울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소라고 합니다.

 

옛날에 왕조시대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가뭄이 계속되면

백성들은 임금이 부덕해서 그렇다고 생각했고 임금마저 그렇게 생각해서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것이 백성들 편에서 보면 네(임금) 탓이고 임금 편에서 보면 내 탓입니다.

과연 비가 오지 않은 것은 누구 탓입니까?

내 탓도 네 탓도 아닙니다.

교인들은 타인으로부터 받는 비난 때문에 일반인 보다 더 많은 고통을 받습니다

육체적인 질병이나 경제적인 어려움과 마음의 상처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사람에게

바리새인이나 율법사와 같은 사람들은 거침없이 네가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 네가 무언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회개하라고 말합니다.

고통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짐을 더 지워 일어설 수조차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보다도 고통을 당하는 사람에게 더욱 치명적인 것은 자기 비난에서 오는 죄책감입니다.

내 잘못 때문에, 내 죄 때문에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내가 기도해도 내 죄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응답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면 

불안과 두려움이 극에 달하게 되고, 좌절의 깊은 늪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한복음 9장에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에 대한 당시 사회적 논쟁이 바로 네(부모) 탓인지, (소경 자신) 탓인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장애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생각하는 보통 사람들의 편견이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 소경은 사람들로부터 편견을 받으면서 육체적인 고통에다가

자기 비난, 부모 원망의 비참한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네 탓도 아니고 내 탓도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아들을 셋 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 중 막내아들이 유난히 몸이 약해서 겨울이나 환절기만 되면 감기를 앓는 것입니다.

그 아들이 어느 해 겨울에 심한 코감기가 걸려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콧물이 나올 때마다 휴지로 코를 닦다보니 코가 헐게 되었습니다.

콧물이 계속 줄줄 흘러내려 이제는 콧물을 닦아주려고 휴지를 갖다 대기만 해도

아들이 아파서 울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게 콧물을 닦을 수 있을까 생각한 아버지는,

아들의 헐은 코를 자신의 혀로 핥아 콧물을 닦아내었습니다.

그리고는 미안한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아들에게 콧물이 이런 맛이구나!’ 했다고 합니다.

 

성경과 예수님에 의해 계시된 하늘 아버지는 아들의 감기가 허약한 몸 탓인지, 손을 씻지 않은 탓인지,

두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지? 별 관심 없습니다.

콧물나고 헐은 코 때문에 닦을 수조차 없는 고통 중에 있는 우리를 위해서

자신의 혀로 콧물을 닦아 주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겸연쩍어하는 우리에게 콧물의 맛을 알려 주시는 분이십니다.


세상에서 이런 콧물 맛은 처음이야

 

 

  • ?
    자유 2016.09.03 06:19
    제가 그로 인해 우울증이 온 사람입니다.
    잘못된 신앙으로 인해...
    다 내 죄, 내 허물, 내 잘못이라고
    내 자신을 질책하고 비난하였습니다.
    언제나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얼마전에 그러한 내 자신과 화해했습니다.

    너무도 공감되는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앙이 올무였습니다. 속박이었습니다.
    이제 그분 안에서 자유함을 누리고
    싶습니다.
  • ?
    김균 2016.09.03 11:25
    혓바닥으로 코를 닦아내면
    코가 더 헐어버릴 것 같은데요
    혓바닥은 까끌거려서 휴지보다 더 아플 것 같은데요
    혓바닥은 상처의 고름을 발라내는데는
    제격일 겁니다
    한 번 시험해 보십시요
  • ?
    우리믿음의근거는하나님 2016.09.03 18:01
    갑자기 민초스다가 좋아진다.
    집창촌이라니....신앙앞에 정직하고 용기있구만..
    내 내면과 외면에 갭을 만들어 내어 죄책감에
    사로잡히게 하는 이상한 신학....빨리 진정한
    복음을 만나고 싶다. 자유롭고 싶다. 살고 싶다.
  • ?
    멜기세덱 2016.09.04 08:22
    아니오..
    님이 본래 가졌던 그 마음이
    성령의 음성을 듣는 진실된 마음입니다.
    지금 새롭게 들려지는 그 자유를 추구하는 마음은
    마귀가 죄 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게 하려는
    수작임을 아시기 바랍니다.
    죄 의식 속에서 진심으로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만을 의지하는 신앙이
    우리의 바른 신앙입니다.
    죄를 짓고도 죄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그것을 자유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을
    우리에게서 떠나게 하는 다른 복음입니다.
  • ?
    의문 2016.09.04 09:17
    "죄 의식 속에서 진심으로 우리를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만을 의지하는 신앙이 우리의 바른 신앙입니다." (멜기세덱님)

    공감합니다. 우리들이 죄에 민감해지고 죄 의식을 느끼는 것은 오히려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죄 의식을 느낄 때 과연 이를 예수그리스도를 의지하여 적절하게 승화시켜 나갈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그렇지 못 할 경우, 우리는 반 쪽 짜리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일방적인 죄의식 속에서 고통과 속박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 자유님께서도 이 점에서 어려움을 겪으셨던 것 같습니다.

    물론, 때로는 잘못된 외적 율법적 준수의 가르침의 결과 이런 고통과 속박을 겪는 경우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 그런 피해자도 많이 있습니다.

    바르게 믿고 바르게 반응하는 자에게는 절대 신앙 자체가 올무일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 진정한 자유와 감사를 발견하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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