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제 제자가 대담으로 엮은 책이 나오면서 기자 간담회가 있었는데,
연합뉴스, 조선일보 등 여러 신문에 그 책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왔더군요.
그 중 경향신문 것 하나를 퍼옵니다.
ㆍ나·신·이웃이 하나됨 깨닫는 심층종교 지향해야
“요즘 ‘한국 종교가 왜 이러나?’라는 말들이 많은데 종교가 표층단계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나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신이 하나라는 것, 나와 내 이웃이 하나라는 것, 더 나아가 모든 것이 하나라다는 것을 깨달으면 서로 통하게 되고 갈등도 사라집니다.”(오강남 교수·사진 오른쪽)
“서로 다르되 서로 다른 것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해야 합니다. 바로 화이부동(和而不同)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종교를 특색있게 만들면서 남의 종교도 배울 수 있습니다.”(성해영 교수·왼쪽)
비교종교학을 전공하는 사제지간의 두 학자가 만나 심층종교에 대해 대담을 나눈 책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북성재)가 나왔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우리 사회에서 점차 심화되고 있는 종교 간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미래의 종교는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고찰하고 우리 종교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무조건적인 믿음만 강조하는 표층종교와 깨달음을 중요시하는 심층종교로 종교를 나누어 보면서, 경전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복을 비는 표층종교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궁극적 실재와의 합일 체험을 통해 참된 나를 깨달아 나와, 신, 이웃이 하나됨을 깨닫는 심층종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비주의는 종교의 가장 깊은 면, 인간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수한 종교적 체험을 목표로 하는 것을 말한다.
책 출간을 기념해 12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오 교수는 “신을 포함한 모든 것과 내가 하나됨을 깨닫는 것이 심층종교로 들어간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며 “여러 종교가 있지만 심층으로 들어가면 이런 뜻에서 서로 통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층종교가 꼭 나쁜 것이 아니라 표층종교에만 머무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기독교의 상당수는 표층종교에 머물러 있어 다른 종교와 부딪치고 있다”며 “나와 모든 세계가 연결돼 있다는 깨달음을 얻으면 저절로 싸움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심층종교 차원에서 모든 종교가 통한다는 것이 개별 종교의 존재가 필요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그는 “각 시대와 공간의 맥락에 맞게 만들어진 각각의 종교는 나름의 특색이 있고, 여러 종교가 있기 때문에 내 종교의 특색도 드러나는 것”이라며 “자기의 성향에 맞는 종교를 선택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세계 심층종교가 지향하는 바를 담고 있는 이상적인 종교로 동학을 꼽았다. 내가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내가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侍天主)’, 한울님을 공경하듯 다른 사람을 대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 등이 나·신·이웃이 종적·횡적으로 하나임을 갈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이런 인식을 가지면 우선은 내가 어디에서도 꿀릴 일이 없고 당당해진다”며 “이게 종교가 줄 수 있는 자유이며, 가장 중요한 윤리적 기본인 이웃에 대한 사랑, 자비로 표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사회적으로 고통스럽던 시기에 우리나라에서 동학처럼 영적으로 균형 잡힌 종교가 탄생했다는 사실이 놀랍고, 동학만큼 신비주의의 여러 특성을 잘 담고 있는 종교를 세계적으로 찾기 어렵다”며 “세계에 잘 소개한다면 종교 간 갈등이 심한 세상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에게 종교는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미래의 종교는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지 모색하고, 우리 종교가 나아갈 길을 찾아보는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가 출간되었다. 『예수는 없다』의 오강남 교수와 소장 종교학자 성해영 교수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책은 다종교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종교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다른 종교의 성전을 찾아가 땅밟기를 하고 기도를 하지 않나, 다른 종교의 성스러운 예식 중에 들어가 자기 종교 홍보물을 나눠주지 않나, 참으로 일부이지만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현상들이 종종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덕분에 "한국 종교, 왜이러나?" 걱정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이 책에서 오강남, 성해영 두 종교학자는 과학적이며 세속적인 세계관을 그저 반대하는 종교보다는 인간의 영성, 나아가 인간성의 근본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시대의 갈등과 불화를 넘어서는 통합적인 종교가 꼭 필요하다고 피력한다.
저자들은 모든 종교에서 찾아볼 수 있는 표층종교와 심층종교를 분석한다. 그리고 문자 그대로의 믿음만을 강조하는 표층종교에서 벗어나 인간의 영성, 나아가 인간성의 근본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시대의 갈등과 불화를 넘어서는 심층종교에서 종교문제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이렇게 심층 차원의 종교가 보편적인 현상으로 부상할 때 우리 모두의 종교적 삶이 진실로 해방과 자유의 삶으로 바뀌고, 나아가 종교 간의 만남과 대화라든지, 환경문제, 인권문제 같은 데에서도 적극 협조하여 인류에 공헌하는 종교로 심화될 것이다. 심층적 차원의 깨달음이라고 해서 활연대오하는 일생일대의 큰 깨달음도 있지만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작은 깨달음도 매우 소중한 것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빈배님..
요즘 제가 매일매일 변해가는 technology 를 따라가 볼려고
아이패드를 하나 구입해서 전자책을 읽고 있습니다.. ^^
한국의 알라딘이나 교보문고에 들어가 보니 한국도 전자책들이 상당히 많이 나왔더군요..
혹시 빈배님의 책이 전자책으로 나올 계획은 없나요?
혹 있다면 책 구입을 전자책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만약 없다면 그냥 책을 구입할려고 합니다..
요즘 들어 이곳에서 자주 뵙게 되니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