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서태후(西太后. 1835~1908) 추월 괴담
최근 북한의 수도 평양시 인근에서 김정일에 대한 괴이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주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내부 소식통은 지난 11일 본 방송국과의 통화에서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북-중 국경지역에서 시작된 말이 요즘은 평양시 주변에 상륙해 상상의 전설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김정일과 관련된 희귀한 '괴담'소식에 대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말을 전해준 북한 주민은 얼마 전 무단 도강했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힌 이 모(34. 남)씨로
그는 중국 단동시 공안국에서 4개월 간 감옥생활을 했다고 한다.
당시 이 씨가 수감된 단동감옥에는 국적을 막론하고 여러 나라 출신의 수감자들이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그런데 감옥에 갇힌 수감자들은 북한의 실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북한 주민들이 어렵게 사는 것은 다 김정일 때문이다"면서
"중국의 서태후처럼 김정일이 죽고 나면 모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고, 김정일을 서태후를 능가하는 악마로 표현했다고 한다.
(서태후-중국 청나라의 후궁으로 섭정왕을 지낸 미모와 악명을 겸비했던, 야심과 권세욕이 가장 뛰어났던 여황제)
그런데 4개월 후 북한으로 돌아오니 북한 주민들 속에서 이 같은 내용의 '비담'이 '김정일 괴담'으로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고 한다.
이 씨가 그 말을 외우는 북한 주민에게 물어보니 "중국 감옥에 있다가 북송된 탈북자들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이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통신원은 이 같은 이 씨의 말을 전하면서 "조선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북-중 국경 지역 감옥에서
수감자들의 입을 통해오고 가던 '김정일 괴담'이 평양시 인근에까지 전해져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원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면서 이 씨는 "얼마 전 우리 동네에 사는 사람이 평안남도 대동군 고산리에 있는 연료탱크를 지키는
고사총 중대에서 복무하는 딸을 면회 갔다가 그 곳 주민들에게서 직접 그 말을 들었다"면서
"요즘은 사람들이 김정일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지만 내놓고 말은 못하고 이 같은 비화를 외우면서
'우리 장군님, 죽고 나면 몸에 뭐가 남게 될까?'고 괴담을 입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통신원은 "국가(북한)에서 나라 사정이 예술영화 '임꺽정'의 내용과 같은 현실에 놓이자 영화 상영을 금지시켰고
'중동급변사태'같은 것도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면서 "주민들의 눈과 입을 막으려고 별 짓을 다 하지만
서태후를 빙자한 '김정일 괴담'처럼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알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루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는 것'처럼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자기들의 온갖 비화를 감추려고 애쓸수록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어 있다"면서
"인제는 주민들이 아무리 선전을 하고 별 짓을 다해도 '개 방귀만큼도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김정일 일가에 대한 비난이나 괴담에 더 귀를 기울인다"고 김정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감을 전했다.
한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