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1776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나무의 추억

 

우리 집 앞마당에 배나무 한그루가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 배나무는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주고 매미의 아름다운 노래가 들리고 나뭇가지에 그네를 만들어 그네를 타는 고마운 나무였습니다.

결정적으로 우리에게 시원하고 향긋한 배를 마지막 한 개의 과일까지 다 줄때까지 너무나 좋은 나무였습니다.

 

옆집에는 똑같은 배나무가 더 맛이 있고 더 많이 열리고 더 큰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집 배나무의 과일을 따먹는 습관이 전혀 달랐습니다.

옆집 배나무는 맛이 들기 시작하면 제일 크고 제일 맛있는 배 부터 따먹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그 집배를 따 먹을 때는 항상 가장 맛있는 배만 따먹더군요.

 

저희 집은 아까워서 언제나 볼품없는 벌레 먹은 것이나 볼품없는 것부터 따먹었습니다.

그러니 우리 집은 언제나 가장 안 좋은 것부터 없어집니다.

결국 끝날 때까지 우리 집 배나무의 배중에 가장 맛없는 것을 따먹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과는 맛있고 향긋한 맛있는 배가 마지막을 장식할 때는 추석에 이웃과 친척에게 제사상에 놓으시라고 몇 개씩 나누어 드렸는데

 

옆집은 언제나 그 많은 배가 별로 크지도 못하고 일찍 떨어지고 동내 누구와도 나누어 먹지 않고 욕심만 많은 그런 사람이었고 가까이하거나 친하게 지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밥 먹는 저를 위하여 병어와 갈치를 늘 준비하셨는데 뼈를 발라내기가 쉬워서였습니다.

밥 한 수저를 떠서 들고 있으면 잔불에 구운 생선살을 발라서 얹어주고 저는 그걸 받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나이가 조금씩 더 먹고 어느날인가 밥상에서 밥을 먹는데 맛있는 생선 반찬에 저의 젓가락 만 가는 것입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나들도 다들 젓가락이 맛있는 생선에는 젓가락이 안가고 맛없는 채소에만 젓가락이 가는 겁니다.

그래서 맛없는 채소를 집어 먹어 봤는데 분명히 생선보다는 더 맛이 없더군요.

하지만 분명 생선이 많을 때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누나들도 잘 먹었었거든요.

아하, 이건 나만 먹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어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채소를 먹었고 서로 밥그릇위에 생선살을 발라서 얹어 주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 언제나 우리 밥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밥이 다 떨어질 때에야 마지막 밥을 그릇을 비우는 마지막 숟가락과 함께 떨어졌습니다.

저희 동네는 인심이 어찌나 좋은 동네인지 제사를 모시면 항상 조금씩이라도 떡을 나누어 먹었었는데

어른 손바닥 크기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저희 여덟 식구가 나누어 먹으려면 손가락 굵기 정도였지만 서로 더 먹으려는 것은 저하나라 어머니 몫에서 제 것이 불어납니다.

그것도 마찬가지로 철이 들면서 어머니께서 밥부터 잡수시고 나중에 저희들을 주시기 위하여 남기시니 저희들도 떡을 먼저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의 음식은 언제나 가장 맛있는 것은 가장 나중에 먹는 것이란 인식이 점점 박히게 되고 그게 습관화되고 생활화되었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정말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괴리감에 사로잡혀 한동안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맛있는 떡이 안식일 오후에 나왔는데 저는 당연히 밥 위에 떡이란 상식으로 밥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젓가락이 떡으로 먼저 가더군요.

저는 한참을 망설인 다음에야 떡을 먹었습니다.

 

교회에서 감귤이 흔해지면서 감귤을 박스로 사와서 먹는데 왜 교회 귤은 항상 시어서 귤을 먹을 수 없었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렸습니다.

저는 유난히 신 귤은 먹지 못하는데 그래 다른 사람들은 맛있다고 아주 잘 먹는데 교회에서 먹는 귤만은 유독 시단 말인가 교회가 사오는 귤은 교회만 오면 시어 지나하고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아무튼 그리 신 귤을 그리도 맛있다고 먹는 사람들이 신기했습니다

맛있는 배를 사오면 나도 잘 먹을 수 있는데............

교인들이 귤을 어째 안 먹냐고 하기만 하고 자기들은 잘 먹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교회에서의 귤은 안 먹었고 그 영향으로 집에서도 귤은 잘 안 먹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흐르고 귤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는데 왜 이 맛있는 귤을 안 먹냐고 권하더군요. 그래서 전 신 것은 못 먹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이걸 먹어보라고 하더군요.

친구가 권하는 귤을 먹어보니 아주 달고 맛이 있었습니다.

아니 교회에서 먹는 귤도 시지 않고 맛이 있네?

이친구야 신 귤과 단 귤이 있는데 사람들이 신 귤은 안 먹고 단 귤만 먼저 골라 먹으니 그렇지

저는 신 귤과 단 귤이 모양이 다르단 걸 몰랐습니다.

언제나 먼저는 안 좋은 것부터 먹던 습성이 몸에 뵈어서

여전히 교회에서 교인들은 더더욱 당연히 그러는 줄 알고 있었는데 교회의 교인들은 맛있는 단 귤부터 추려 먹었으니......................

그걸 모르는 저는 먼저 양보하는 습성대로 남들이 항상 단 귤을 골라 먹은 후의 신 귤만 먹었으니 신 귤만 먹었을 수밖에 없었죠.

가장 좋은 것을 가르치고 실천할 것을 이야기하면서 왜 우리의 모습은 항상 이럴까?

 

고기 안 먹고 커피 안 먹고 고춧가루 안 먹고 조미료 설탕 안 먹고 현미 먹고 채식하고 좋은 공기 마시고 좋은 물 먹는다면서 정작 우리의 모습은 언제나 실망 섞인 모습입니다.

 

가장 어려운 자리 먼저 차지하고 힘든 일 먼저하고 교회 와서 주차하기 가장 어려운 곳에 내가 먼저 주차하고

누구에게 목사라고 장로라고 누군가에게 시키기 전에 언제나 솔선수범하면 교인들은 자연히 따라갈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이 습관이 되고 생활이 되어 교회의 본이 되고 사회의 본이 될 것입니다.

없이 살아서 가난해서 부모님이 말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셨던 모본이 사랑의 행동들이 저의 습성이 되었던 이야기가 교회에서도 이루질수는 없을까요?

언제나 목사나 장로는 특별대접을 교인들이 보는 데서는 절대로 받아서는 안 될 행동이고 항상 맛있는 것이 목사의 상위에 올라오면 그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을 오늘 처음 교회를 찾은 성도나 웃어른들에게 가져다드리는 모습을 보이고 누군가 맛있고 좋은 것을 주면 누군가 옆에 맛없고 형편없는 것을 받아들고 있는 성도와 바꾸셔야 합니다.

성도중 누군가 명절날 선물을 주면 그걸 고맙다고 덥석 받으시지 말고 고맙게 받으셔서 필요한 분들에게 나누시면 교회가 달라집니다.

 

저희 부모님 모본이 저희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시절이 풍족한 시대에 태어나서 그런 모본이 아이들에게 전달 되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픕니다.

항상 단칸방의 저희 집은 비좁아도 손님이 항상 넘쳐났고 동내 아낙들이 모이는 장소였고 지나가는 길손들이 그 비좁은 방에 틈을 만들어 하룻밤을 보내었고 거지가 구걸을 와도 항상 마루에 모시고 대접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나의 삶의 자랑이 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음식 절제해도 그마음에 변화가 없으면 울리는 징이요 꽹고리고

아무리 음식 절제해도 그 몸에 변화가 없으면 울리는 징이요 꽹고리고

아무리 음식 절제해도 그 건강에 변화가 없으면 울리는 징이요 꽹고리고

아무리 음식 절제해도 교회에 변화가 없으면 울리는 징이요 꽹고리라

작은 실천에서 변화를 경험하고 감동을 주고 양보하고  감사하게 된다면 참된 절제 같은데

 

 

 

 

 

 

  • ?
    1.5세 2011.05.14 02:13

    안식일 새벽에 좋은글로 권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에게 먼저 선을 행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Happy Sabbath!

  • ?
    노을 2011.05.14 02:35

    오늘은 교회파킹장 젤 먼데 파킹해봐야지~

  • ?
    돌베개 2011.05.15 12:07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개정 판 '음식물에 관한 권면'에

    님의 글이 추가 되었으면...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50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1
14195 가정의 달에 생각하는 엘렌 화잇 5 김주영 2011.05.08 2283
14194 창세기를 방황하며-내가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1 로산 2011.05.08 1918
14193 롬8:1의 정죄함이 없나니 7 로산 2011.05.08 3223
14192 삼육대학교대학원 기독교교육학과 동문회(2011년 5월 10일 오전 11시 30분) 명지원 2011.05.08 2269
14191 거기서 나오라. 베네통과 홍세화 베네통 2011.05.09 1773
14190 EGW 여사의 기도력 (5/09/2011) . . . 하나님께서 높이심 4 삼대 예신 연구원 2011.05.09 2153
14189 석탄일 아침에 1 로산 2011.05.09 1771
14188 "'손학규 3일 천하', 민주당이 갈 길은?" - [우석훈 칼럼] "'FTA 밀실협약'…민주당, '지는 ㄱㅔ임' 시작" 천국 2011.05.10 3259
14187 "농협해킹 北소행은 천안함 같은 날조극"(종합) 지옥 2011.05.10 2351
14186 현 재림마을의 사태를 보면서 3 YJ 2011.05.10 2222
14185 카스다 관리진의 항복문서 3 로산 2011.05.10 2043
14184 재림교회의 한계.. 로산님에게.. 5 김 성 진 2011.05.10 2027
14183 과학 그리고 신학 8 로산 2011.05.10 2005
14182 분명히 밝힙니다 16 빈배 오 강 남 2011.05.10 3416
14181 빈배님... 7 snow 2011.05.11 4274
14180 Jane Haley 제인 핼리 별세 중서부 2011.05.11 2119
14179 커피 차 그리고 초콜릿 로산 2011.05.11 1918
14178 고향으로 돌아들 오시요 !! 땡초 2011.05.11 1830
14177 로얄 훼미리 (Royal Family) 교육 죠앤나 김 2011.05.11 2395
14176 누가 우리의 선지자입니까? 4 지경야인 2011.05.11 1605
14175 서로 사랑하자 2 file 1.5세 2011.05.11 2602
14174 오강남 교수님의 이곳에 오심에 부쳐 7 김원일 2011.05.11 2120
14173 5.18 광주 학살은 북한 특수부대의 소행인가? 1 광주 2011.05.11 2290
14172 민초마당 입장 4 제자 2011.05.12 1867
14171 여기는 왜 종북적 인사들이 많은가?(24세 여성이 교과서 문제로 대통령께보 낸 편지) 로얄 2011.05.12 1755
14170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김 성 진 2011.05.12 2116
14169 성경과 예언의 신-김 상래 교수님의 동영상을 보고서 로산 2011.05.12 2739
14168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4 빈배 2011.05.12 2244
14167 제자의 제자 넉두리 3 로산 2011.05.12 1959
14166 테러와 살육을 그치려면 - 펌 3 민초2 2011.05.12 1878
14165 [부고] 김준팔 장로님 주안에서 잠드셨습니다. (장례일정) 2 admin 2011.05.12 2407
14164 北군인들, ‘바나나·파인애플 구입용 휴가 인기’ ( 대대장동지 딸 결혼식 상에 놓을 바나나. 내가 맞겠습네다 한광복 2011.05.13 2441
14163 北주민들, ‘장군님, 죽고 나면 몸에 뭐 남을까’ 한광복기자 2011.05.13 1814
14162 여자 집사, 여자장로는?????? 반고 2011.05.13 2304
14161 못 이루어도 괜찮다 6 김원일 2011.05.13 1981
14160 하나님을 믿지 않는 그리스도인 신자信者 9 빈배 오 강 남 2011.05.13 2748
» 음식 문제를 저는 이런 관점에서 봅니다 3 지경야인 2011.05.13 1776
14158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로산 2011.05.13 1881
14157 [인터뷰 기사]. 前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우리에게 이런 목사님이 계시면 어떨까 3 카카오톡 2011.05.14 3128
14156 십자가 그 사랑 file 1.5세 2011.05.14 3896
14155 오교수님, B 사감 & 카스다. 6 샤다이 2011.05.14 2404
14154 오늘은 참말로 기분좋은 안식일.. !!! 김 성 진 2011.05.14 1816
14153 내 신앙의 신 바로 알아야 종교 간 평화 열려 로산 2011.05.14 1831
14152 창피한 나와 너의 자화상 그리고 이중성 1 로산 2011.05.14 1780
14151 2주기에 붙이는 글 로산 2011.05.14 1650
14150 제 멋에 산다더니...^^ 5 유재춘 2011.05.15 2002
14149 친북좌파들이 부인하는 5.16의 정당성에 대하여 1 purrm 2011.05.15 1638
14148 조롱거리로 뒤바뀐 정치 선전, 체제 선전 구호 1 purrm 2011.05.15 1599
14147 "표층 단계에 머문 한국 종교는 발달 장애" 4 시나브로 2011.05.15 1921
14146 꼭 천국에 가야하나 7 김기대 2011.05.15 1913
14145 지구 창조론에 대한 이해-홍원표님-1- 로산 2011.05.15 1963
14144 우리는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가? 8 빈배 오 강 남 2011.05.16 2205
14143 스티븐 호킹 "천국은 없다… 동화 속 이야기일 뿐" 6 물리 2011.05.16 2072
14142 엘렌 화잇과 amalgamation-3- 8 로산 2011.05.16 2227
14141 로얄님 때문에 갑자기 짜증이 확 !!!! 5 김 성 진 2011.05.17 2079
14140 [읽어볼 만한 글] "박정희가 키운" <중앙> 김진, 무식하면 입 다물라 - [기고]내 친구 구충서, 그리고 김진의 '5.16 예찬' 1 시나브로 2011.05.17 3512
14139 순한 초식동물로 알려진 사슴이 새를 잡아먹기도 한다 3 로산 2011.05.17 2000
14138 이 동성애자 부부가 입양한 아이를 교회에 데리고 왔을 때 당신의 교회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1 김원일 2011.05.17 2581
14137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를 읽고 1 passer-by 2011.05.17 1925
14136 천국이 어디 있는가? 4 빈배 오 강 남 2011.05.18 2248
14135 티베트의 천장-1-빈배님게 로산 2011.05.18 2385
14134 '천안함' 이승헌 교수, 조선일보 상대로 민·형사소송 제기 - "'흡착물질 조작했다' 발언 안 했는데 했다고 왜곡" know 2011.05.18 2141
14133 지겨울 천국 5 돌베개 2011.05.19 1763
14132 동화 속 꿈꾸는 이야기 18 제자 2011.05.19 2203
14131 [사유와 성찰] 화엄의 촛불 know 2011.05.19 1686
14130 장난 좋아하는 Dr. 김SJ 때문에 내가 욕을 먹고 1 로얄 2011.05.19 2143
14129 때로는 다정한 친구로 행복한 연인으로... 1 1.5세 2011.05.19 1928
14128 우리가 꿈꾸는 천국 로산 2011.05.19 1756
14127 저렇게 촐랑대서야 2 유재춘 2011.05.20 1761
14126 이 사람을 보라 7 빈배 오 강 남 2011.05.20 2240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