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층 단계에 머문 한국 종교는 발달 장애"

by 시나브로 posted May 15, 2011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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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사가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표층종교'라는 말을 이제는 더 깊이 이해했습니다. 어린아이의 모습을 벗어버리고 어른의 단계로 나아가는 인간을 생각해봅니다. 


문화
"표층 단계에 머문 한국 종교는 발달 장애"
대담집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펴낸 오강남·성해영 교수
서로 다르되 조화 이루며 공존하는 화이부동 정신 종교 간 갈등 푸는 열쇠

오미환기자 mhoh@hk.co.kr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105/h2011051514420786330.htm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수 있습니다
오강남(왼쪽) 교수와 그의 제자인 성해영 교수가 종교의 참된 본질에 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북성재 제공


사제지간인 두 비교종교학자가 한국 종교의 일그러진 초상을 진단하고 처방을 제시했다. 기독교의 맹신을 질타한 문제작 <예수는 없다>(2001)로 유명한 오강남(69)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와 그의 제자인 성해영(43)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교수가 나눈 대담집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북성재 발행)가 그것이다. 두 사람은'한국 종교, 왜 이러나'는 질문에서 출발해 종교의 참된 본질을 토론했다. 


결론은 명쾌하다. 한국 종교의 병증은 표층 단계에만 머물고 있는 탓이다. 진정한 의미를 망각한 채 문자 그대로의 믿음만 강요하는 문자주의, 나만 옳고 남의 것은 틀렸다는 배타주의, 복을 비는 게 전부인 양 돼 버린 기복주의 등 표층 종교에 갇혀 심층으로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든 종교에는 표층과 심층이 있습니다. 표층에만 머물 때 종교는 나와 내 것만 강조하지만 심층으로 들어가면 서로 통합니다. 심층 종교는 나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신, 나와 이웃, 나와 모든 존재가 하나라는 깨달음이 핵심입니다. 사춘기를 지나 어른이 되듯 종교도 표층에서 심층으로 나아가야지, 표층에만 머무는 건 발달 장애입니다"(오 교수).

서로 다르되 서로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야 종교 간 갈등도 풀릴 겁니다"(성 교수).


경전의 속뜻을 읽지 못하고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표층 종교의 특징이다.

"신약성서 요한복음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통하지 않고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는 말씀은 '고백적 언어'라고 부르는 신앙 표현법이지, 다른 종교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나에겐 당신밖에 없다'는 고백이 세상에 다른 여자는 하나도 없다거나 다른 여자는 다 죽여 버리겠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오 교수).

종교가 표층 단계를 벗어나 심층으로 나아가려면 지성 감정 의지가 조화를 이룬 가운데 모든 존재의 합일을 체험하는 영적 깨달음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서구에서 교회나 성당 다니는 신자가 줄어든 것을 보고 한국 교회가 세계 복음화의 사명을 띤 제2의 예루살렘을 자처하는 것도 이들이 보기엔 종교적 발달 장애 현상이다.

"서구 기독교는 이미 표층을 졸업한 거지 종교성이 약해진 게 아니에요. 제도화로 굳어 버린 종교가 현대인이 원하는 영성에 부합하지 못하자 좀더 개인적이고 심층적인 종교 체험을 찾아나선 건데 이걸 두고 한국 교회의 사명 운운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죠. 북유럽에 사형제가 없고 사회복지가 발달한 것은 심층종교적인 실천인 반면, 표층 기독교가 지배하는 미국 남부의 이른바 '바이블 벨트'는 인종차별, 범죄율, 알코올 중독이 많아요. 기독교 근본주의자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출신 주인 텍사스가 대표적이죠.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표층 종교에서 남의 불행은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의 불신 지옥일 뿐 사회복지로 신경쓸 일이 아니니까요"(오 교수).

이들은 심층 종교가 지향하는 바를 담고 있는 이상적 모델로 동학을 꼽았다.

"내가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내가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侍天主)', 한울님 공경하듯 다른 사람을 대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등 동학의 가르침은 심층 종교의 지향점을 압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오 교수).

"한국 역사에서 가장 힘들던 시기에 동학처럼 영적으로 균형 잡힌 종교가 탄생했다는 게 놀랍죠. 정작 우리 자신은 그 가치를 잘 모르지만 동학이야말로 종교 갈등이 심한 요즘 세상에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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