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천국에 가야하나

by 김기대 posted May 15, 2011 Likes 0 Replie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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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신학교 1학년때 이름있는 교회 찬양대장을 한적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내가 찬양대장을 했다는것을 믿을수 없다고

여길정도로 나는 음악에 실력있는 사람이 아니다

VOP에서 남들 겨우 따라갈 정도의 평범한 나다

그런데 어쩌다 대타로 찬양대장 맡아 병원교회에서 벌어진

서울지구 합창경연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우리 교회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교회로 찬양대원도 아주 많은 그런교회인데...

결과적으로 우리찬양대는 꼴찌를 하였다

모든게 내 실력이 전혀 아니기 때문인 결과다

그런데 그 결과가 얼마나 좋은지

왜냐하면 나같은 사람이 지휘(그냔 손흔들 정도?)를 했는데 그게 아주 당연하기 때문이었다

만약 입상했다면 모든합창단 수준은 말이 아니게 될테니까 말이다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사진을 보고는 나만이 아는 웃음을 짓는다

 

우리는 꼭 우리만이, 나만이 정통이어야하고 남들은 다 틀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앙하고 있다

어떤면으로는 전도는 내가 믿는것이 가장 진리이기를 바라고 확인하는것 같을 때가 많다

 

우리, 나는 조금 틀리고 남이 맞으면 안될까

내 신조가 소중하면 남의 신조 더 소중하게 여기면 안될까

 

남들 다 천국가는데 나만 안가도 괜찬다고 하면 어떨까

천주교인도 일요일 교인도 불교인도 ........ 남들이 다 갔으니 얼마나 좋은가

 

남들 다 못가고 나만, 우리만 가야하나????????????

어디를 가든 (혹 지옥이 있어 그곳에 가든) 이땅에서 끝나든

내가 성서에서 깨달은 예수의 사상 이것하나 만난것 하나면 족하다고 생각하면 안될까

십자가사랑을 느끼게하신 그분 한분 진심으로 만났으면 그곳이 지옥인들 무엇이 문제일까

구원, 영생, 천국 이런 허상이  깨달음의 실상보다 우선일까

 

내생각이, 내 신조가, 내 교단이, 내 교회가, 내가, 꼭 옳아서 남을 이겨야만 해야하나

나는 조금 뒤로 밀리고 남들이 앞에서면...

나는 틀리고 남들이 맞으면......

 

전도는 허상을 전하는게 아니라 실상인 예수의 사상, 예수 그분을 전한게 아닐까

 

이런 생각으로 못살고

 나만 옳은거라 믿고 살았던 날들을 후회해 본다

 

민초스다식구들이 다 지옥에서 만난들 그곳은 분명 천국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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