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천국 없으면 난 어떻게 하나: 고백

by 김주영 posted May 24, 2011 Likes 0 Replie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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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든 안식일교인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기는 커녕

교인들 다수의 생각을 대신 말해줄 수 없음을 알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대부분의 교인들은

황금이 깔린 거리나 생명과나 맨션이 있다길래 

천국을 사모하지 않는다. 


사치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천국이 낙원이라서 가고 싶지는 않다는 말이다. 


그리고 내가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해 본 많은 교인들은 

거기서  불로장생(영생) 하기 때문에 천국을 사모하지도 않는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 싶다는 사람이 가끔 있기는 있더라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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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가면 예수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천국을 사모한다고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천국에서도 

나같은  불초 교인이 예수님을 한번 알현하려면

그야말로 영원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예수님을 위해서 목숨 잃은 사람도 많고

예수 이름을 업으로 삼아  먹고 산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평소 누구에게 사랑과 존경을 고백하거나

특히 윗 어른에게 적극적으로 살갑게 굴지 못하는 나는

앞줄에 서지 못하고 

아마 다른 사람들 예수님 다 만날 동안 어느 언저리에서 오래 서성이며 기다릴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차라리   언제고 직통으로 예수님과 대화할 수 있는

지금 이 자리보다 천국이 더 좋을 것이라고는 상상이 잘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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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내가 아는 맣은 교인들이 

천국을 그리워 하고

'저 천국 없으면 난 어떻게 하나' 노래가 마음을 울리는 것은


요즘 언어로 표현하자면

closure (마무리) 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해결하지 못하고 

대답 얻지 못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치유받지 못한 상처

고쳐지지 않은 장애, 멍에

알아주지 못한  진심 

벗겨지지 않은 누명

실현되지 않은 정의 

그리고 저렇게 서슬 퍼런 원수와 악의 만행...


이런 것들이

언젠가는 해소되고

답을 얻고

"그 때 흘린 그 눈물의 의미" 를 알게 되고

부당하게 대접받고 먼지처럼 사라져간

그 수많은 영혼들이 신원되는

그런 날이 꼭 오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흑인 노예들이

신발을 신게 되고 

따로 팔려간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고

기뻐 뛸 것이라고 노래했던 

그 세상이 오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너덜너덜한 이 세상이 

언젠가 말끔하고 반듯하게 끝마무리 되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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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천국이

무슨 신조나 침례여부나 

무슨 인이나 무슨 표 

이런 걸 이유로

부당하게 대접받고 먼지처럼 사라져간 그 수많은 영혼들을

도매금으로 원천 거부하는 곳이라면

나는 입장을 사양할 것이다. 


"너 하나님의 선물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서 그래"

라고 하더라도

나는 괜찮다. 

그런 좋은 천국이라면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읍할 것이다. 

"주의 장막에서의 하루가 그 어떤 곳에서의 천년보다 더 좋사오니"는 

진심이다. 

하루 아니라 순간을 살아 보아도 나는 감사하다. 

영원까지야 감히 소원하지도 않는다. 

아니 밖에서 들여다 볼 수만 있어도 좋다. 


그 천국이 

십만 사천에 준하는 사람들만 들여보내는 곳이라면 

나는  그 진주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김원일 선배님 옆에서^^

같이 구호를 외칠 것이다. 

내가 뭐 잘나서라든가,  표층 아닌 심층에 닿았기때문이라든가

그런거 아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 내가 아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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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대개

 and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그렇게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로 끝난다. 


나와

내가 아는 모든 안식일교인들은

이 세상/역사가 그렇게 끝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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