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1.05.25 09:30

은혜로운 점심식사

조회 수 1651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점심을 짜파게티로 때우고 책상에 앉아있는데 어떤 젊은 처녀가 제 아파트에 찾아와서 음식을 건네주고 갔습니다.

정** 집사님이 요리하신 거라고 하더군요.

점심은 이미 해결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또 먹었습니다.

먹는 내내 방금 전 음식을 만드셨을 정 집사님의 따스한 마음과 손길을 음미하였습니다.

짜파게티를 먹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

사실 요즘엔 왕과 노숙자의 삶을 오가고 있습니다.

초대받아 가면 왕처럼, 집에 있으면 노숙자처럼 식사를 합니다.

공부에 전념하려고 집에서는 될 수 있으면 요리를 하지 않고 적은 양의 과자나 빵을 뜯어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먹으면 잠이 좀 모자라도 맑은 정신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다른 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보면 기절하면서 음식을 먹게 됩니다.

집에 오면 포만감에 공부대신 잠을 청하게 됩니다.

문제는 다음날입니다.

.

전날에 그렇게 많이 먹었어도 아침이면 어김없이 배가 고픕니다.

그럼 찬장을 열어 과자나 빵 혹은 바나나를 꺼내어 먹습니다.

그런데 간사한 혀가 전날에 먹었던 음식을 기억하고 얼마나 음식을 거절하는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릅니다.

.

갑자기 유원지에 있던 간판이 생각났습니다.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야생동물들이 온갖 양념으로 맛을 낸 자극적인 음식에 맛을 들이면 자기들이 그동안 먹던 먹이는 밍밍해서 못 먹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면 자연을 떠나 사람 주위만 빙빙 돌게 되겠지요.

그래서 간판에 그런 글을 쓴 것 같습니다.

.

내가 어떻게 야생동물하고 똑같은 신세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빵을 뜯어먹기 전에 전화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잘못하면 밥을 또 두 번 먹게 되니까요.

지난번에는 어떤 집에서 밥을 국그릇으로 세 번이나 먹었습니다.

배가 부른 게 아니라 아프더군요.

.

이젠 무슨 조치를 내려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도 간판에다 뭔가를 써서 문 앞에 붙여놓을지 모릅니다.

이렇게요.

.

“혼자 사는 야생목사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주시려면 계속 주시던가...”

.

2011. 5. 25. 수. 앤드류스에 홀로 산지 며칠이 못되어 외로움에 지친 최종오 올림.

  • ?
    최종오 2011.05.26 03:49

    이건 나한텐 하나도 안 웃기는 얘긴데...  채빈님의 독해능력에 문제가 생기신건 아니신가요?  나를 불쌍히 보셔야죠.  혼자 살자니 너무 처량하고 사람들하고 어울리자니 살찌는 소리가 막 들리고...  제가 살쪘는지 어떻게 아는지 아세요?  주먹을 쥘 때 손에 뭔가 잔뜩 잡히는 느낌이 들 때 압니다.  지금이 딱 그럽니다.   손이 거의 야구공같이 되었어요.

  • ?
    전망대 2011.05.26 04:09

    .......

  • ?
    passer-by 2011.05.26 04:19

    짜파게티 건더기스프에 돼지고기 들어간 거 모르시나요?ㅋㅋ

    (죄송! ㅋㅋ 걍 농담입니다)

    재미있는 글 읽고 갑니다.

    목사님! 앤드류스로 가셨군요.

  • ?
    최종오 2011.05.26 20:48

    채빈님, 오늘도 아침은 비스켓 하나, 바나나 하나, 사과 하나 먹고요.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은 두 집에서 두 접시씩 도합 네 접시씩 먹었습니다.  아무튼 행복했습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정을 나눌 수 있어서요.

     

    전망대님, 전망대님은 이곳 형편을 잘 아시는 분 같습니다.  제가 복을 많이 받았죠.  그리고 저는 A교회 교인들을 많이 좋아합니다.  뭐 사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지금 말 안 하겠습니다.  그건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될 문제이니까요.  단순한 원글에 많은 의미가 담길 답글을 접하니 참 송구하네요.  뭐라고 딱히 할 말도 없고요.  아무튼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으셨으면 좋은 쪽으로 일이 해결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주신 말씀 잘 새겨듣고 제가 부정적인 쪽으로 길들여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 사실 단순합니다.  이 대학이 좋고, 공부가 좋고, 한인 교우님들고 좋고, 또 같은 길을 가는 우리 목사님들은 정말 기절할 만큼 좋습니다.  그것 밖에는 없습니다.  다 털어내도요.

     

    페서바이님, 그러니까 지나가는 님이죠?  제 글에 100% 올바른 반응을 하셨습니다.  그건 페서바이님의 독해능력이 정말 뛰어나시다는 증거입니다.  채빈님은 개인적인 감정이 섞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 면에서 좀 차이를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21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70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82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70
14125 어둠속에 밸이울릴때 1 fm 2011.05.20 2127
14124 천국은 있다. 4 김원일 2011.05.20 1823
14123 하시디즘 알기 제자 2011.05.20 2138
14122 우리들의 레퍼토리 1 로산 2011.05.20 1662
14121 브루클린의 메시야 김주영 2011.05.21 2008
14120 천국은 확실히 있다 6 김주영 2011.05.21 2306
14119 천국이 정말 있다면, 나의 장을 지진다.. 5 김 성 진 2011.05.21 2217
14118 천국은 우주 안에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천문학, 성경으로 증명함 ), 예언의신 구절 추가 5 로야ㄹ 2011.05.21 4397
14117 재림교회에서 자칭 "성화" 되었다고 하는 교인들을 위한 십계명.. 김 성 진 2011.05.21 1742
14116 빈배 오강남 님의 글과 댓글 김원일 2011.05.21 1951
14115 천국있다 님과 제자 님의 글을 삭제한 이유 2 김원일 2011.05.21 2705
14114 이런 {게시판}이 되기를 바랍니다. . . . (김원일님 그리고 김균님의 이념대로 . . .) 1 반달 2011.05.22 1667
14113 뉴에이지에서 배운다 - 제자님께 1 김주영 2011.05.22 1719
14112 천국과 김치국 3 빈배 2011.05.22 1936
14111 내가 만약 마귀라면 김주영 2011.05.22 2192
14110 존 레논의 이메진 6 박훈 2011.05.22 2787
14109 민초마당 소회(김 주영님께 답글) 11 제자 2011.05.22 2092
14108 Grorge Knight 교수의 “ 내가 마귀라면 “ 은 잘못된 설교이다 1 로야 ㄹ 2011.05.23 1835
14107 천국 있다님과 바이블님이 동일인인가요. 4 나는 나다 2011.05.23 1890
14106 깊은 곳에 이르면 서로 통한다 3 빈배 2011.05.23 1610
14105 하나님 없다 2 로산 2011.05.23 2089
14104 혼돈 5 바다 2011.05.24 1504
14103 혼란을 겪으시는 바다님과 몇 분들에게 17 빈배 2011.05.24 3228
14102 저 천국 없으면 난 어떻게 하나: 고백 6 김주영 2011.05.24 1981
14101 터진 심장 2 student 2011.05.24 1664
14100 헌금의 종류 2 헌금 2011.05.24 1739
14099 너희들이 천국을 알어? 1 하늘 문지기 2011.05.25 1456
14098 채빈님요... 3 김원일 2011.05.25 1736
» 은혜로운 점심식사 4 최종오 2011.05.25 1651
14096 어떤 분이 제 학교 전화에 메시지를 남기셨는데 김원일 2011.05.25 1683
14095 천국이 있어도 갈수 없는 사람 8 나그네 2011.05.25 1935
14094 길상사 웹싸이트에서 퍼왔습니다. 2 나는 나다 2011.05.25 1389
14093 어릴적 마시던 오랜지 쥬스 4 돌베개 2011.05.25 1619
14092 로그인이 안되네요 3 로산 2011.05.25 1548
14091 도마복음 4 빈배 오 강 남 2011.05.25 2481
14090 돌베게님의 쥬스 이야기에 붙여 2 민아 2011.05.26 1775
14089 passer-by님 불러냅니다. 10 제자 2011.05.26 2713
14088 채빈님께 보내는 편지 2 최종오 2011.05.26 1679
14087 민스다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 6 Windwalker 2011.05.26 1569
14086 민초스다 여러분, 비밀하나 갈켜드릴께요.. !!! 2 김 성 진 2011.05.26 1933
14085 창조신학의 기본도 모르는 장로쟁이 김원일 2011.05.26 1709
14084 모두에게 바다 2011.05.26 1643
14083 admin 님께... 2 student 2011.05.26 1689
14082 나성중앙교회 자리에 있어야 할 로마린다 대형 안식교회.. 1 김 성 진 2011.05.26 4935
14081 사이비 종교집단이 가지고 있는 삼박자의 요인들은 무엇인가? 6 김민철 2011.05.26 1867
14080 물러가는 변 6 제자 2011.05.26 1812
14079 이름을 지우다 5 허형만 2011.05.27 2104
14078 나는 외롭다. 7 justbecause 2011.05.27 2084
14077 Happy Sabbath everyone!!! student 2011.05.27 1572
14076 그녀가 선지자라면, 죽이셔야 합니다. 로얄 님께, 돌베개 2011.05.27 1484
14075 저 뵈는 하늘집 날마다 가까와 5 김주영 2011.05.28 1723
14074 혹 이 책을 읽어보셨나요? - 명사들이 가장 사랑한 책 인터파크 도서, ‘어린왕자, 토지’ 선정 3 know 2011.05.28 1848
14073 신약송 1 바다 2011.05.28 1630
14072 유럽 챔피언스리그 프로축구 결승 경기를 보실 수 있는 싸이트를 알려드립니다.. 누가이기든 2011.05.28 1493
14071 제일 불쌍한 재림교인은 누군가! 2 로산 2011.05.28 1756
14070 스다에게 희망이 있는가? 2 절망이 2011.05.28 1671
14069 모든 종류의 차별에 불편함을 느끼는 훈련은 가장 중요한 경건의 훈련 중 하나라고 저는 믿습니다. 9 김원일 2011.05.28 2976
14068 하나님을 부인한 KarL MarX는 어머니도 자녀도 돌보지 않았다 4 로얄(펌글) 2011.05.29 1610
14067 테리 이글튼은 ...... 2 나는 나다 2011.05.29 1359
14066 구약송 ( justbecause 님에게 그리고 감사하며) 7 바다 2011.05.29 2293
14065 용이나 뱀이 니고데모 보다도 먼저 깨달았습니다. 로얄님께 돌베개 2011.05.29 1417
14064 불만공화국 - 율법주의 종교의 그늘 10 빈배 2011.05.30 2005
14063 우리는 정말 쓸 데 없는 것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로산 2011.05.31 1303
14062 절대적 구원관-1- 2 로산 2011.05.31 1295
14061 절대적 구원관-2- 4 로산 2011.05.31 1317
14060 장가 안 간다는 아들x 2 fm 2011.05.31 1522
14059 무엇이 구원인가? (무식, 무신이 님께 답글) student 2011.05.31 1513
14058 로얄님께...율법에 대한 논의 4 student 2011.05.31 1344
14057 더불어 사는 세상 허주 2011.05.31 1237
14056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 인용합니다.(고집불통 노인네에게 보냅니다) 나는 나다 2011.05.31 1504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