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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나성에서는 가주생협이 주관하여 4대강 사업 반대 릴레이 기원이란 행사를 벌였습니다. 100명의 자원자가 하루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거였죠. 제가 99번째 주자였습니다. 각자가 맡은 어떤 형식이든지 사업을 반대하는 행동을 하고 그것을 후기 형식으로 보고했지요. 저는 아래 글을 써서 페북과 우리 교회 홈피에 올리고 향린강단 독자들에게 보내고 제가 맡은 이곳 중앙일보 칼럼을 주제로 쓰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설교 대신 짧은 글을 보내드립니다. 본국에 계신 분들은 사업과 그에 대한 반대 의견이 익숙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운동이 조직적이지 않아서인지 결국 이번에도 정부는 밀어부치기를 강행했습니다. 아래에도 썼지만 자연의 보복이 두렵습니다.


내가 사는 이곳 나성은 고국에서 비행기로 10시간 남짓 떨어져 있는 먼 곳이다. 하지만 요즘 같이 인터넷과 SNS로 연결된 세상에서 비행기로 10시간 거리는 아무 의미도 없다. 그래서 고국 소식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다. 내가 미국에 왔던 1993년에는 사정이 지금 같지 않았다. 고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소식을 조금 늦게 들었다. 그런 만큼 고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덜 절박하게 느껴졌고 관심이 있을지라도 아무래도 시간 차이 만큰의 온도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나는 18년 전과 같은 나성에 살고 있지만 고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전보다 더 민감해졌고 좋은 일에는 전보다 더 기분이 좋아졌고 나쁜 일에는 더 큰 분노가 치고 올라옴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고국 땅에서 살지 않고 거기서 일어나는 일로부터의 직접적 영향권에서 떨어져 있으므로 남의 일로 보지는 않는다 해도 그렇다고 '내 일'처럼 직접적인 감정이 생기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말도 안 되는 인물이 뽑힌 결과에 대해서도 고통과 분노에 치를 떨긴 했어도 한편으로는 "그런 인물을 뽑은 국민들은 고생을 좀 해야 되지...."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런데 그가 막상 삽과 곡괭이를 들고 강을 파헤치겠다고 덤벼들자 생각이 달라졌다. 5년 동안 아무리 그가 악행을 저지르고 잘못된 정치를 한다고 해도 사람 사는 사회에 저지른 일은 그래도 되돌리려면 되돌릴 수 있다. 잘못된 법을 제정했다면 바꾸면 되고 잘못된 제도를 도입했다면 거둬들이면 된다. 물론 그 잘못 때문에 엄청난 피해가 생겨났고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되돌릴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자연에 대고 저지른 악행은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물론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법이나 제도의 경우보다는 훨씬 더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망가진 자연에 사람에게 어떤 '복수'를 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정부는 한반도의 큰 강들에다 대고 이런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 거기에 아무런 직접적인 이해관계도 없는 수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물리치고,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줌의 토건업자들 배를 불리기 위해 소위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 만행의 참혹한 결과가 드러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벌써 이곳저곳에서 피해가 벌어지는데 그들은 그 보도를 막기고 변명하기에 급급하다. 나는 사실 4대강 사업 그 자체보다 (이것은 우리의 힘이 모자라 막지 못했고) 이것을 허용함으로써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더 두렵다. '4대강도 했는데 뭐....' 하는 정서가 정치가들과 국민들의 맘에 자리잡으면 앞으로는 무슨 짓이든 할 거 아닌가 말이다.


이곳 나성에서도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4대강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1백인 동안 하루에 한 사람이 자진해서 어떤 형식으로든 이 사업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 중 나는 끝에서 두 번째인 99번째 자리를 맡았다. 그게 오늘이다.


우리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나는 이 보잘것없는 짧은 글을 페북에 올리고 내 설교를 받아보는 분들에게 보내고 우리 교회 홈피에 올릴 작정이다. 내 설교를 받아보는 사람과 내 페북 친구들, 그리고 우리 교회 교우들은 모두 4대강 사업에 반대할 터이니 큰 의미는 없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인간은 아직까지 자연을 파먹고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행위에 적절한 제한을 가해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인간과 자연이 같이 살아야 하기 때문이고 그것이 유일하게 살아남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자연이 아무리 너그러워도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자연의 복수가 두렵다.


(이 글의 저자는 향린교회 곽건용 목사이고, 저 위에 붙인 제목은 제가 한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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