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지우다 허형만
예전에는 전화번호를 꽤 많이 외웠었다.
그런데 셀폰이 나온 후에는
이름만 누르면 자동으로 연결되어
대화할 수 있게 되어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가 없게 됬다.
아들 집 전화번호도 모르고
심지어 아내의 전화번호도 못 외운다.
번호를 기록해 두던 수첩은 더더욱 없다.
내 전화기에는 수많은 번호가 입력되어 있다.
아무 때나 어디서나 이름만 누르면 된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다.
해마다 친구의 이름을 지우게 된다.
그가 없기 때문이다.
다정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름은 지워지지만
우리들의 '추억'은 오래 간다
카스다 책임을 내려놓은 후에는
오는 전화도 별로 없고
이메일도 뜸하다.
수시로 전화하던 친구가 더더욱 그립다.
언젠가는 내 친구들도
셀폰 주소록에서 내 이름을 지우겠지
나의 번호도 함께 지우겠지.
-- 친구의 목소리가 그리운 저녁에
<동창회 웹(samyuk4.com)에서>
목사님, 너무 반갑습니다.^^ 주 안에서 평안하시고 건강하시지요?
목사님께서 지난 10년동안 공들여 가꾸셨던 카스다가 있는 그대로 민스다로 명맥을 이어 받았습니다.
글 쓰는 사람들도 그대로이고, 취지도 그대로이고, 추구하는 성향도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계속 관심 가지시고 자주 얼굴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