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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님,

이름/필명이 참 좋습니다.

그 이름/필명을 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한 마디 거듭니다.

=====

윤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사실 "자기를 비움"은 윤리적 출발점일 뿐 아니라 그 귀결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불교에서도 이기적 자기에서 해방된 상태가 결국 윤리적 여정에서 이를 수 있는 정점이라 여기고 있다.

그리스도교에서도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너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찾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지금의 자기, 지금의 자기 목숨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참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이런 자기 없앰, 혹은 자기 비움은 불교나 그리스도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교에서도 사(私)를 잊어야 한다고 하고, 도가(道家)의 장자도 ‘오상아’(吾喪我, 나를 여윔)의 경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장자 이야기를 하니 이와 관계하여 <장자>에 나오는 ‘빈배’ 이야기가 생각나 적어본다.

 

배로 강을 건너는데

빈 배 하나가 떠내려 오다가

그 배에 부딪쳤습니다.

그 사람 성질이 급한 사람이지만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떠내려 오던 배에

사람이 타고 있으면

당장 소리치며

비켜 가지 못하겠느냐고 합니다.

한 번 소리쳐서 듣지 못하면

다시 소리치고,

그래도 듣지 못하면

다시 소리치고,

그래도 듣지 못하면

결국 세 번째 소리치는데,

그 땐 반드시 욕설이 따르게 마련.

 

처음에는 화를 내지 않다가

지금 와서 화를 내는 것은

처음에는 배가 비어 있었고

지금은 배가 채워져 있기 때문.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능히 그를 해하리요.

 

오강남 풀이 <장자> (현암사, 1999) 388-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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