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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이 좀 조용해졌군요.

얼마전 서울신문 칼럼난에 올렸던 글 퍼옵니다.

 

무슨 일이든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신이 납니다.

그러나 해야한다고 하는 강압감에서 억지로 하게 되면 신이 사라집니다.

이것이 율법주의 종교가 사람들을 주눅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지요.

상벌을 생각하며 "해야한다" "하면 안된다"하는 식으로 살아가는 종교는 사람을

위축시키고 노심초사, 전전긍긍하며 살게 합니다.  느긋함이나 자유스러움이 없어진 상태라 할까요.

아무튼 종교에서 뿐 아니라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즐독 부탁합니다.

=======

[생명의 窓] 불만 공화국/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공자는 누구보다도 배우기를 좋아했다. 이른바 그의 ‘호학’(好學) 정신이다. “열집이 사는 작은 마을에도 반드시 신의와 충절을 지키는 사람이 있겠지만, 나만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不如丘之好學)이라고 했다. 배우는 것이 좋아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심지어 몸이 늙어가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한 가지 예로 주역(周易)을 좋아하여 열심히 읽느라 책을 매고 있던 가죽끈이 세번이나 끊어질 정도였다. ‘위편삼절’(韋編三絶)이다. 공자는 또 “알기만 하려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之者)고도 했다.

 

 무슨 일을 하는데, 그 일 자체가 좋아서 즐겨 하는 것과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있다. 좋아서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신이 나서 하게 되지만, 해야 되기 때문에 억지로 하게 되면 신명나게 할 수가 없다. 같은 소설책이라도 자기가 좋아서 읽게 되면 한자리에서 다 읽게 되지만, 학교 숙제로 읽어야 한다면 계속 남은 책장을 세며 읽게 된다.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막 끝내고 공부를 하려는데, 엄마가 들어와 공부하라고 소리치면 공부하려던 마음이 싹 가신다. 신나게 하던 일마저도 멍석을 깔아주고 하라고 강권하면 할 맛이 사라진다.

 

피아노 배우는 경우를 상상해 보라. 한 아이가 집에 새로 들여온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 보니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이쪽저쪽 건드리니 각각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이 신기했다. 계속 피아노를 치다가 보니 간단한 노래도 칠 수 있게 되었다. 신이 났다. 그러자 어머니가 바이엘·체르니 교본도 사주고, 선생님도 붙여주며, 피아노를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 보라고 한다. 전보다 더 잘 치게 되고 더 즐겁다.

 

그러다가 동네 피아노 콩쿠르가 있으니 나가 보겠느냐고 한다. 일등을 해도 좋고 일등을 하지 않아도 좋다. 피아노 치는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고, 피아노를 더 잘 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서 좋다. 일등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무엇보다 피아노를 신나게 치며 즐기는 삶을 산다는 것 자체가 만족스러운 것이다. 이렇게 즐기다가 저절로 실력이 점점 좋아져 결국 훌륭한 음악가가 된다. ‘스스로 동기가 유발된’(intrinsically motivated) 경우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 아이는 엄마의 강권에 의해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엄마는 딸이 피아노를 쳐서 동네 콩쿠르에서 일등을 하면 딸의 장래에도 좋고, 자기의 자존심에도 보탬이 된다고 생각해서 딸에게 피아노를 시킨다. 딸은 피아노가 별로였지만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열심히 연습한다. 엄마가 옆집 아이를 보라고 다그치기에 옆집 아이보다 더 연습을 많이 해서 꼭 그 아이를 이기고 콩쿠르에서 일등을 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동네 콩쿠르에서 일등을 하지 못했다. 너무 분하고 슬프다. 그동안 죽으라고 피땀 흘려 연습한 것이 모두 허사요, 시간낭비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왕 연습한 것이 아까워 다시 열심히 연습해 다음 콩쿠르에서 일등을 했다. 그러나 기쁜 것도 한순간. 그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란 말인가? 허탈하다. 경쟁에 져도 불만, 이겨도 불만이다. 외부에서 ‘동기가 강요된’(extrinsically motivated) 경우다.

 

왜 공부하는가? 한국에서의 공부란 대부분 어릴 때부터 부모의 강권에서 시작된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별별 공부를 다 시킨다. 그 공부는 경쟁에서 이긴다고 하는 목적 하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하면 지나칠까? 모르던 것을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얼마나 기쁜가.”하는 공자의 호학 정신에서 너무 멀다.

 

어떻게 해서라도 ‘엄친아’처럼, 혹은 그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어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 치열한 경쟁의식 하나로 악전고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는다. 그러다가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해도 물론 허탈하고, 비록 이룬다 해도 역시 허탈하다. ‘불만 공화국’에 자살률 상위국, ‘행복지수’(GNH) 하위국. 이것이 우리가 교육에서 바라던 바일까? 더 많은 학생들에게서 호학의 자세를 보고 싶다.

 

  • ?
    천국있다 2011.05.30 13:19

     조용해질수밖에 없습니다.

    표층, 심층 다루는 빈배님의 글을 보면서 님의 심층에 대해서 경멸을 표할수밖에 없습니다.

     

    영의 글, 보고 보아도 또다른 색연이 다가옵니다.

    반복해 읽어보아도 뭔가 음미와 가슴을 탁 치는 운률이 있습니다.

     

    허나 소위 심층이 어떻구 하는 님의 글 보면

    제가 지금 크게 웃고 있습니다. 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깨달은 사람들 앵무새같은 학자들 늘 조소한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되네요

     

     

  • ?
    웃다 2011.05.30 17:43

    "뛰어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힘써 행하려 하고,

    어지중간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이런가 저런가 망설이고

    못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크게 웃는다.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면 도라고 할 수가 없다."  -- 노자

     

    님의 웃음으로 위의 글이 진실이라는 것을 입증해주시니 고맙네요.^^

  • ?
    천국있다 2011.05.31 03:02

      ㅋㅋ 고맙구려.

    노자 도덕경 잘 인용하시라구요,,,

    뛰어난 사람 들으면 힘써 행한다구요??????????///

     

    도덕경 읽기나 했슈? 설사 읽었다해도 노자가 되지않고는 노자를 설명하지 마시라구요..

    오히려 노자의 글에 의해 망신살이 님한테 든다우...

     

    지금 님이 인용한 노자 도덕경 원본과 역본 잘 대조하면서 인용하세나- 님과 같은 저질의 번역과 해설때문에 도가 크게 어그러진 원리 알겠수다.

    원본(중국어 인용해주시고> 역본 잘 인용하라구요, 단어 잘못 사용은 원 저자의 뜻은 고사하고

    님의 어설픈 번역과 헛소리 해설때문에  또 웃습니다.  ㅋㅋㅋㅋㅋ!

    또 웃게 하시니 대단히 님께 감사합니다. 또 웃습니다.

     

     

  • ?
    수치 2011.06.02 21:38

    "천국있다" 의 글은

    자기가 그렇게 감싸려는 천국에 대해서도,

    기독교에 대해서도,

    이 게시판에 대해서도

    완전 수치 자체입니다.

     

    관리자님, 어찌 이런 글을 그냥 두나요?

  • ?
    로얄 2011.05.30 14:37

    율법주의라는 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율법은 주님께서 우리의 행복을 위하여 주신 것인데

     

     마치  마귀가 율법을 준 것처럼 율법을 미워하는 이들도 있다

    주님 없이 율법만 지키면 율법주의지만

     

    그런 경우 율법을 지킬 수도 없고 지켜지지도 않는다

    오직 주님 은혜로만 주님 안에 있는 자가 참으로 율법을 지킨다

     

     

     

     

  • ?
    student 2011.05.30 17:18

    그럼 로얄님께서 말씀하시는 율법은 강압적으로 지킬수 있는 법입니까 아닙니까?   또, 강압적일자라도 지켜야만하는 법입니까?

  • ?
    진주 2011.05.30 16:40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

    그것을 밟고 돌이켜 너를 상하게 하리라.

  • ?
    student 2011.05.30 16:56

    생각하게 하는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 ?
    로얄 2011.05.30 18:09
     
    student 님에게
    그야 율법은 안지키면 심판을 받으리라는 것이 성경 말씀입니다
     
    ( 딤전1:9,10 )

    알것은 이것이니 법은 옳은 사람을 위하여 세운 것이 아니요 오직 불법한 자와

    복종치 아니하는 자며 경건치 아니한 자와 죄인이며 거룩하지 아니한 자와 망령된 자며

    아비를 치는 자와 어미를 치는 자며 살인하는 자며

    음행하는 자며 남색하는 자며 사람을 탈취하는 자며 거짓말 하는 자며

    거짓 맹세하는 자와 기타 바른 교훈을 거스리는 자를 위함이니

      데살로니가후서 1:9
    이런 자들이 주의 얼굴과 그의 힘의 영광을 떠나 영원한 멸망의 형벌을 받으리로다

     
    (
  • ?
    student 2011.05.30 19:55

    로얄 님에게,

     

    제가 잘못했읍니다.  님 에게 잘못 질문한것 같읍니다.  좋은 하루 되 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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