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아줌마를 위한 기도

by QT posted Jun 03, 2011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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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식을 하기로 결심하고 

저녁을 굶고 아침을 먹으니 몸이 얼마나 가뿐한지 모른다.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내게는 담배를 끊는 결심 못지않은 결심이다.


하루 내내 일하다 오면 너무 피곤해서 포식을 하게 되었다.


와이프의 속깊은 사랑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음식을 해서 

차려 놓으면 먹지 않고는 못버틴다.


여러차레 실패를 반복하고

이식을 실행 한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되간다.


아침에 먹는 밥이 정말 꿀맛이다.

아침이 기다려진다.


나는 음식을 안먹으려고 애쓰는 나를 보면서

옛날에 삼욱동 식당에서

남은 밥이나 누룽지 그리고 백김치같은것을 싸주시던

기숙사 식당 집사님들이 떠올랐다.

이름은 하나도 모르지만 얼굴만은 생생하게 더올랐다.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하얀 모자를 쓰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영양사눈치 보면서 

밥을 싸주시던 그 집사님들이 유난스레 떠올랐다.


야경박스에서 숙식을 해결하던 학생들로서는

얼마나 반가운 밥이었는지 모른다.


그 집사님들 자녀들 삼욱대학 신학과도 가고 약학과도 가고

그랬다.


밥을 안먹으려고 무진장 애쓰는 나를 보면서

밥한끼 귀했던 그 때 그 집사님들이 더올라 미소짓는다.


어디 만날수도 연락할수도 없지만

그 미소들을 또올리며 기도 드린다.


"하나님

그 집사님들 어디서 무엇을 하시던 축복 많이 해주십시오.


하나님

내게 주어진 이 풍성한 음식들 감사합니다.


나도 나누어 주는 일을 할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나누어 주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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