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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5 17:44

씨앗

조회 수 1336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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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 앗 


화려함도 달콤함도 없다
신록을 담고 토하는 생과 사의 끝없는 윤회

사망이 드리워진 황적(荒寂)한 대지와의 숙명적 인연
생명의 반란을 일으키려
고난의 제의(祭儀)에 고운 몸 맡긴다

모진 세월에 바짝 말려 다가선 죽음의 기운
황량한 대지와 메마른 씨앗의 연모
두 주검의 애틋한 사랑이 이루어 다정히 누우면

살며시 비틀며 깨어나는 연푸른 희망



  • ?
    최종오 2011.06.05 17:49

    오래전에 어떤 화백이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에 맞는 글을 좀 써달라고 요청을 했었지요.

    작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제목만 듣고 글을 썼었죠.

    나중에 확인해보니 다행히도 그림과 글이 조화를 이루더군요.

    그런데 최근에 어떤 사이트에서 그 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http://www.artda.co.kr/exhibition/ExhibitionRecommendationView.php?ExhibitionSeq=3660)

    그래서 여기에 한번 올려봅니다.

    제목은 ‘씨앗’입니다.

  • ?
    최종오 2011.06.06 02:55

    그 화백은 저랑 친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노래나 그림이나 이런 거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분의 작품은 본 일이 없었지요.

    예술에 전당에 가서 그분의 작품들을 보기 전까지는요.

    저는 왜 제 글하고 그 그림하고 잘 맞았는지 압니다.

    사실 이 글을 그분이 가진 분위기에 맞추어 쓴 거거든요.

    그랬더니 그 그림하고 정확히 맞는 겁니다.

    진정한 전문가는 자신과 꼭 닮은 물건들을 생산하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어떤 영역이든 그 안에 만든 이의 혼이 실려 있으면 감동을 많이 받습니다.

    엄청난 위력의 설교를 들은 느낌이랄까...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동치지요.

    채빈님도 저를 그렇게 만드는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 말을 꼭 해드리고 싶군요.

    이 세상에 계셔주셔서 감사하다고...

  • ?
    돌베개 2011.06.06 05:41

    최 목사님,

    그동안 소식몰라 궁금했었는데,

    오랫만에 이곳에서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

    많은 뜻이 담겨진 시를 올려 주셨군요.


    예수님께서도,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해 주시면서

    여러가지 종류의 씨들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지요.


    저는 오래 전에,

    시골 전원생활을 하면서

    병아리들이 부화되는 모습을 

    인큐베이터 유리창을 통해 드려다 보면서

    사흘 밤낮을 꼬박 감격스럽게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생명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알 속에서

    누가 만들어 주었는지도 모르는

    노란 주둥이 끝에 달려있는 다이아몬드로

    두꺼운 껍질을 부스며 나오는 

    예쁘고 귀엽기 그지없은 새 생명들의

    신비했던 그 모습들이,

    님의 시를 읽으며

    생생한 옛 기억들을 회상하게 해 줍니다.

    감사합니다.








  • ?
    최종오 2011.06.06 19:29

    추억의 인물 중 한 분이신 돌베게님을 만나 뵈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제가 한 6년간 사라졌었죠.

    언젠가 그 사연을 말할 날이 있을 겁니다.

     

    제 글을 시라고 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글을 이전에도 이후에도 쓴 적이 없습니다.

    그냥 제 색깔을 최대한 빼고 작가와 작품에 맞게 하려고 노력했었죠.

     

    그림을 모르는 제 눈에는 그냥 도화지에 줄 두어 개 그려 넣은 것 같은데...

    “야, 이 정도면 화가는 나도 할 수 있는 거 아냐?” 라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근데요, 그 단순한 그림들이 다 은혜로운 성경절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거라 하더라고요.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씨앗, 농사, 밭,... 뭐 이런 것에 관련한 글들을 다 찾았습니다.

    예언의 신에서도 찾고요.

    분량이 좀 많았지만 그것들을 한참을 바라보았죠.

    그리고는 차근차근 그 글들을 압축해봤습니다.

     

    그 분도 성경절들을 묵상하며 그림을 그렸고 저도 같은 방식으로 글을 쓴 거죠.

    채빈님의 암시처럼 그 그림을 직접보고 글을 썼다면 참 민망한 글이 탄생되었을 겁니다.

    “아니, 도화지에 시커먼 거 하나 칠해놓고 뭘 쓰라는 거야?  도대체.” 하면서 말이죠.

     

    이 글을 통해 돌베게님과 제가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런 글 좋아하시면 앞으로 제 글은 안 읽으시는게 좋을 겁니다.

    다른 글은 좀 싱겁고 장난스러운 게 많을 거거든요, 보통.

     

    돌베게님은 근본에 대해 깊이 사색하시고 고민하시는 분으로 기억하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월이 모든 걸 하얗게 만들었는데 그 느낌만큼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한얀 도화지 위에 앙상히 남아있는 씨앗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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