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학교의 에큐메니즘

by 김주영 posted Jun 10, 2011 Likes 0 Replie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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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누리에 내가 쓴 글들을 검색해 보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에큐메니즘" 이라는 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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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실한 평신도들 서가에는

예언의 신과 시조사 발행의 책들만 꽂혀 있던 시절에

신학과를 다녔다. 


신학과에서 배운 교재들은

거의 대부분 다른 교파들에서 나온 것이었다. 

성서 원어나 성서고고학 같은 특수한 분야에 관한 것 말고도

목회학, 목회상담학, 설교학, 교회 성장같은

실천 신학 부분들은 전부가 그랬고

심지어 교회사, 성서해석학, 조직신학 같은 과목도 

다른 교파 신학자들의 것으로 배웠다. 


선배들은

매튜 헨리나  클락, 스퍼젼의 전집들을 셋트로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었고

(몇 페이지나 읽었는지는 모르지만^^)  키틀의 신약신학사전을 전집으로 갖고 있는 분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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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말 앤드루스 세미나리는

포드 파동 이후로

많은 '석학' 들이 

하젤 (원장) - 데드린 (부원장) 에 의해 청소된 후였지만

여전히 많은 교수들은

다른 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분들이었고 

교과들도 다른 교파에서 나온 것들이었다. 

교수중에는 이전에 칼빈학회 회장을 지낸 분도 있었고

나중에 아예 다른 교파 세미나리로 옮긴 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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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이 

다른 물을 마시며 공부한 만큼이나

우리 평신도들도 

널리 배웠으면 좋겠다.


'우리 안식일교인 평신도에게 필요한 책은

우리가 다 만들어 주자' 라는 발상보다는

다른 곳에서 나온 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신학생들이

다른 교파의 교회들이나

심지어 다른 종교의 예배/의식을 견학하는 것처럼


목사들은 평신도들에게

제발 다른 곳에 좀 참석해서 배우고 오라고 했으면 좋겠다. 


'우리 안식일교인 평신도들이 들어야 할 말씀은

우리 목사님들의 설교 CD  로 다 만들어주자' 

라는 발상 보다는


자신의 영적 양식은

척 스윈들이나 토니 에반스, 라비 재카라이아 등의 라디오 설교로 섭취하고 있다던

내 친구 목사의 말마따나

우리 교인들도 다른 교파 목사들의 설교 자유롭게 듣도록 장려해주고

CD도 빌려 주고 그랬으면 좋겠다. 


이곳에 올려지는 곽건용 목사의 설교는

그래서 고마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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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스 자체에서

PhD, ThD가 나오고

삼육대학 신학과도PhD  가 나오는 세대에

걱정되는 것은

사상의 Inbreeding이다. 


우리 공동체 내에서

필요충분한 모든 것들을 자체 생산해서

구성원들에게 공급하고 소비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자라났다는 표도 되겠지만

우리처럼 준섹트적 신학을 가진 교회에서는

그 부작용이 매우 크다.


요즘 대총회나 한국연합회가 보이는

교리적 신학적 퇴행

그리고 평신도들과 목사들 사이의 사상적 괴리

목사와 교사들의 포퓰리스트적인 처신...

이런 것들이 그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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