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들 이러나?

by 빈배 posted Jun 14, 2011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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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라는 책 첫 머리에 나오는 글입니다.

간접적으로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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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교 왜 이러나?" 최근 의식 있는 이들의 입에서 많이 나오는 소리다. 종교가 개인이나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밝혀 주는 휏불이나 등대의 역할을 한다고 믿어 왔는데, 한국 사회에서 현재 종교는 문제 해결보다는 오히려 문제 자체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한국에서 차라리 종교가 없으면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사람들마저 생겨나고, 종교가 없어질 수 없다면 차라리 나만이라도 종교를 버리겠다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종교가 본래 이런 것인가? "아니다!"하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이다. 이 책에서 밝히려는 것은 '종교'라는 이름의 한 지붕 아래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 표층 종교가 판을 치는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그런 표층 종교가 불러올 수 있는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지만 그 표층 종교가 심층 종교로 심화되면 그런 부작용이 사라지고 그 대신 종교가 인간과 사회에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열매들이 맺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이 책 본문에 자세히 나오지만 여기서 가장 큰 차이점 하나만 들라고 한다면, 표층 종교가 주로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조하는데 반해 심층 종교는 '깨달음'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표층 종교는 잘 믿기만 하면 지금의 내가 이 세상에서도 잘 되고 죽어서도 어디 좋은 데로 가게 된다고 믿지만, 심층 종교는 지금의 내가 아니라 내 속에 있는 참나를 발견하고, 그 참나가 결국은 내 속에 있는 신적 요소라는 사실을 깨달으라 가르친다.

 

이처럼 깨달음을 통해서 내 속에 있는 신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눈뜨라는 심층 종교에 접하게 되면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의연하고 늠름한 자유인의 삶을 살 수 있고, 또 내 이웃도 함께 신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일체감에서 그들을 하늘 모시듯 하는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것이 종교가 줄 수 있는 참된 은복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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