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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경험은 개인적일 수도 있고 집단적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하나님"도 되고 "우리의 하나님," 나아가 "민족의 하나님"도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골방에서 때로는 광야에서 하나님을 바로 만날 수도 있고,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성도들과 교제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종교 경험에는 다양한 수준의 '강도(强度)'가 있으며 그 형태 또한 끝없이 다양합니다. 기독교의 십자가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에서 사용하는

종교 상징과 우상, 묵주 따위를 성사(聖事)로 경험하거나, 기도, 명상 같은 행위를 통해 경험하거나, 의례나 축제 같은 행사에 참여하거나,

특정한 신과의 소통 경험을 갖거나, 성경이나 불경 같은 경전을 암송하고 읽거나, 생활 속에서 신의 임재를 직접 경험하기도 합니다.

 

 

이런 종교 경험은 대부분 "~로써 경험하기(experiencing-as)"의 다양한 에피소드입니다. 하지만 보다 넓고 포괄적인 종교 경험은 템플(Temple)의

정의인데, 종교적인 인간의 "전적(全的) 경험(whole experience)"입니다. 평범한 사람은 이따금씩 일상적인 수준의 종교 경험을 하는 반면,

성인이나 예언자, 구루, 아라한 등 종교 엘리트들은 보다 강력하고 꾸준한 경험을 하고 나아가 자신과 세계의 인식을 새로이 갖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종교경험이 나뉘는 것이 흔히 빈배님을 비롯한 종교학자들이 말하는 "표층종교"와 "심층종교"의 구분이겠죠.

 

 

그럼 우리 재림교인들은 주로 어떻게 종교경험을 할까요?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제 주변의 교인들은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 것"이 종교경험의 전부입니다.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가 말한 것처럼 종교경험이 너무 다양하고 다채로운 게 정상인데 우리의 모습은 "남이 들려주는 설교"에

너무 안주하는 것같이 비춰져서 안타깝습니다. 분명 다른 사람이 일깨워주는 진리가 자신을 각성시키고 새로운 통찰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있으나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이해를 한 번 거친 종교경험은 그만큼 나에게 "간접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게다가 재림교회는 역동적으로 하나님을 경험하고 인지하기보다는 성경을 통해 분석하고 이해하는....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이지적인

방편을 가지고 종교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림교인들은 성경을 영감의 책이라고 말만 하지 실은 변증의 책이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지나치게 텍스트에 함몰되어 있습니다. 설교는 사변적인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배는 다양한 종교적 "체(體)"험,

이른바 몸이 지닌 오감(五感)의 원초적 자극을 대부분 "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배제하고 지극히 머리로만 된, 사유와 설득을 오가는 구조로

드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106524241.jpg

 

 

히브리 성경이 절대적으로 신(하나님)을 지상의 역동적 행위자(agent)로 인식하는 예언자적 시각에서 쓰여졌다는 사실은 따라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야훼는 지상에 내려와 이스라엘 민족과 계약을 맺었고, 출애굽을 이끌며, 사막을 지나 가나안땅으로 인도하고,

왕과 사사를 보내며, 의인에게 장수와 자손을 복으로 내리고, 악인에게 저주와 벌을 내리는 분으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성서의 역사 인식은

서기관들의 이론적인 구성은 아니었을 터... 분명 이스라엘 민족에 의해 몸소 경험되고 인식된 것이었겠죠. 즉 쓰여지기 전에 경험되었을

것입니다.

 

 

대승불교 전통 내에서는 열반과 윤회를 동일시하고 있는데 이는 독특한 통찰력인 듯 합니다. 용수(龍樹,나가르주나)는 “윤회와 열반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도 없다”고 말했다죠? D.T.스즈키는 이렇게 열반과 윤회가 같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경험, 즉, 깨달음의 순간을 득도(さとり)라 했죠.

 

"득도는 자연 사물을 있는 그대로 직관하는 것이다. 이는 분석적-논리적 이해와는 대조된다. 지금까지 이원론적인 사고의 혼란으로 인해

인식되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를 깨닫는 것이다. 모든 상반되고 반대-모순된 사실들이 일관된 유기적 전체 안에 통합되어지고 조화를 이룬다.

종교적으로 이는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다. 지적으로 이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획득하는 것이다."

 

 

저는 빈배님과 같은 종교학자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세계 많은 종교들이 이 경험의 전통을 텍스트 전통보다 우위에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독 기독교, 그 중에서 개신교, 그 중에서 재림교회를 비롯한 몇몇 교단들이 특히 경전문화, 즉 성경만을 종교경험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협소한" 이해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헬라어 성경구절 하나 하나에 집착하고, 2300주야의 타임테이블을

짜는데에 모든 종교적 에너지를 다 쓰는 건--물론 그러한 것들이 불필요하다는 건 아니지만--진정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분의

천연계를 체험하는 행위로서 너무 좁은 통로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 ?
    빈배 2011.07.06 08:20

    passer-by 님, 님의 통찰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이런 생각이 바로 종교의 심층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선(禪)에서 강조하는 위와 같은 말은 모두

    텍스트의 자구에 매이지 말고 그것을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처럼 생각하고 그것들이

    가리키는 종교적 경험을 맛보도록 하라는 가르침이지요.

     

    도가(道家)들도 무언지교(無言之敎)를 강조하고,

    영지주의, 유대교의 카발라 전통 등에서도

    텍스트의 자구에 억매이면 희망이 없다고 합니다.

     

    지금 어디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만 그칩니다.

    문자가 진리이라 생각하고 거기에 얽매이면 종교는

    말할 수 없이 천박하게 되고 만다고 보는 것이 제가 발견한 기본

    입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깊은 통찰을 나누어주신 것 고맙습니다.

  • ?
    passer-by 2011.07.07 14:01

    교회가 너무 경직되어만 가서 걱정입니다.

    교회가 너무 성경에만 붙들려 있어서 문제입니다.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교회를 아파하며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글자 하나하나에 목을 매며 서로가 서로를 정죄하는 모습들을 보며 안타까움이 넘칩니다.

    자신이 깨달은 성경이해가 전부인 것처럼 날뛰며 주변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르는 모습들을 보며 슬픔이 북받칩니다.

    정말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했던 예수의 절규를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
    빈배 2011.07.07 18:32

    님이 "글자 하나하나에 목을 매며 서로가 서로를 정죄하는 모습들을 보며 안타까움이 넘칩니다."고 하셨는데

    님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게시판에서 관찰한 바에 의하면 그렇게 "글자 하나하나에 목을 매며... 정죄하는 모습"은

    극히 소수 몇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현상 같더군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이제 그 단계를 지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가 너무 낙관적으로 본 것인가요?^^

  • ?
    passer-by 2011.07.10 13:02

    희망을 봐야겠죠. 빈배님을 통해 더 희망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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