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by 김 성 진 posted Jul 14, 2011 Likes 0 Replie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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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뉴스를 들었다..


 

3년전 남가주 어느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15 살 짜리 소년이 자신이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을 

학교에서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리고 그 소년은 어느날 14 살 소년에게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학교 파티에 파트너로 같이 가자고 친구들 앞에서 물어본다..

 

 

평소 동성연애자 학생을 증오했던 14 살의 소년은 당황스럽고 분노하는 마음으로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 말한다..

 

 

"내일 나는 저 녀석을 죽여버릴꺼야."

 

 

친구들은 그의 말을 그냥 흘려 들었지만 

그 다음날 그 14 살의 소년은 학교로 총을 가지고 와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동성애자인 학생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버린다..

 

 

 

그 후 3 ..

 

 

 

가해자에 대한 재판이 시작한다는 뉴스가 나온것이다..



하지만 뉴스는 또 이런 사실을 전한다..

난폭한 아빠의 밑에서 자란 가해자에 대한 사실을 전한다..

 


아빠가 엄마를 총으로 쏘는 모습을 보았고,

아빠의 횡포를 피해 도망가는 엄마의 차 지붕위에 올라가 

열려진 썬루프를 통해 엄마의 머리를 쥐어 잡았던 모습을 보았고,

집에 찿아온 여자 손님에게 큰 유리꽃병을 던져서 다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고 한다..



 

=====



 

몇일전 30 살의 에이즈 환자가 입원했다..

 

 

마약성 통증약을 과다복용해서 정신이 혼미해져 입원되었다..

 

 

이 환자는 거지다..

미국에선 homeless 라고 한다..

 

 

그리고 벙어리에 청각장애인이다..

남자들한테 많이 "당해서" 인지 에이즈 뿐만이 아니라 항문암에도 걸렸다..

 

 

엄마와 누나가 있긴한데 와싱톤주에 산다..

 

 

갈곳이 없어서 구세군이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지금은 거주하는데 

보호자가 없는 상황이라 그런지 

에이즈약도 제대로 안먹고 의사한테 정규적으로 진찰도 받지 않는 그야말로 

"자기 멋대로" 의 삶을 살고 있다..

 

 

내 나름대로 의학적인 판단을 내렸다..

 

 

 

이 환자는 절대로 혼자 살면 안된다..

자신을 돌볼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반드시 보호자가 필요하다..

 

 

정신과 진찰을 받게 했다..

 

 

정신박약자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스스로 결정을 내릴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환자의 승락없이 억지로 보호자를 지명할수 없다고 한다..

 

 

 

..

 

 

 

와싱톤주에 살고 있는 엄마와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Your son needs help.."

"You need to take care of him.."

 

"I'm sorry, but I can't take care of him.."

 


그동안 할만큼 했다고 한다..

더이상 아들을 보호할수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엄마와 누나로부터 거절을 당했다..

 

 

결국엔 구세군 보호소보단 조금 더 보호를 잘해주는 보호소를 찿아 

환자를 퇴원시켰다..

 

 

그나마 보호를 잘해주는 이유는 

환자가 받는 정부연금의 일부분을 환자가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물론 마약성 통증약은 처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환자..

 

 

 

언젠가는 그 보호소를 빠져나와 또 다른 의사에게서부터 

통증약을 얻어낼것이다..

 

 

그리고는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다른 의사로 부터 다른 보호소로 보내질것을 반복할 것이다..

 

 


======

 



위 두 케이스를 종교적인 관념에서가 아닌

인간적으로, 사회적으로 해석해보자..

 

 

아무리 포악한 아빠의 밑에서 자랐지만 

그러한 이유로 남의 아들을 함부로 죽일수는 없다..

 

 

동성애자 학생을 죽인 14 세의 소년..

안타깝지만 질서있는 사회를 위해선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

 


태어날때부터 장애인으로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스스로 결정을 내릴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으로 판명이 났다면 

농아로 태어난 그 환자가 무분별한 생활로 인해 걸린 에이즈나 항문암으로 죽는다 하더라도 

그 모든 책임은 결국 자신의 것이다..

 

 

부모의 책임, 사회의 책임이 아니다..

그냥 무분별한 생활를 살다가 죽게 해야 한다..

 

 

물론 보호소나 정신병원에서 보호는 할수 있지만 

그외에 뽀족한 해결책은 없다..

 

 

더군다나 환자 스스로가 

보호를 거부한다면 말이다..

 

 

 

======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남가주이다..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라는 뉴스를 읽고 몇년전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와서 살다보니 

정말 이만큼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도시에 살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

말 그대로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 이다..

 

 

기껏 걱정한다는게 

여름방학에 자식들을 어느 학원에 보내야 좋은 대학에 갈수 있을까를 걱정하고 있다..

 

기껏 걱정한다는게 

옆집은 렉서스를 타는데 나는 벤츠를 사야 할지 비머를 사야 할지를 걱정하고 있다..

 

기껏 걱정한다는게 

한식, 중식, 일식, 유럽식, 미국식, 인도식, 베트남식 음식점들 중에서 

어느 음식점에 가야할지를 걱정하고 있다..

 

 

 

이런곳에서 삼사년 살다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좋은 자동차를 볼때마다 눈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신문광고에 나오는 학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왜이렇게 먹을만한 음식점이 없냐고 배부른 불평을 하기 시작한다..

 

 

 

젠장할..

 

 


======

 

 


몇주전엔 아이들과 "King's Speech" 라는 영화를 봤다..

 

 

아카데미상을 탄 영화이고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빠에 대한 실화라는 말에

아이들과 같이 보고 싶었는데 영화등급이 17 세 이상이란 이유로 못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없을때 와이프와 함께 영화를 빌려다 봤는데

등급 17 세 이상인 이유가 영화장면중에 말을 더듬는 영국국왕이 

괴짜 언어치료사의 권유에 따라 불안감을 덜어내기 위해 욕지거리를 하는 장면 때문이였다..

 

 

"F#@k !!!  F#@k !!!  F#@k !!!  F#@k !!!  F#@k !!!  

 

 

 

더듬는 말을 고치기 위해 국왕은 욕을 마구 해댄다..

 

 

비록 17 세 이상 등급이지만 요즘 나오는 왠만한 아이들 영화보단 

훨씬 더 교육적이고 건설적이고 배울것이 많다고 판단한 나와 와이프는 

아이들과 함께 그 영화를 또다시 봤다..

 

 

"F#@k !!! F#@k !!! F#@k !!! F#@k !!! F#@k !!!"

 

 

 

영화를 다 본 울 아들.. 

한마디 한다..

 

 

"아빠.. 욕하는게 나빠서 남들 앞에서 욕을 하진 않지만

상황에 따라 스트레스 받을때 가끔씩 속으로 욕을 하면 

속이 시원해 지는걸 느껴요.."

 

 

 

"I know.."

 

아빠가 대답한다.. ^^

 

 


=====

 



엄마에게 총을 겨눈 아빠를 보며 자란 14 살의 소년이 

결국엔 동성애 친구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버렸다는 뉴스,,,

 

 

그리고 농아로 태어나 항문암과 에이즈에 걸리고 

가족들로 부터 버림을 받아 남가주 길거리를 헤매고 있는 환자,,,

 

 

 

해답이 없다..

 

 

 

아무리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명확한 해답이 없다..

 

 

기껏 해봤자 우리가 해결책으로 내놓을수 있는건 

"감옥" "보호소" 일 뿐이다..

 

 

 

F#@k......

 

 

 

정말 욕밖에 안 나온다..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나로써는 

오직 욕 한마디로 "해결아닌 해결" 을 할수 밖에 없다..

 

 

 

그런 미친, 포악한, 악한 부모가 아니라

어느 학원에 보내야 좋은 대학을 갈수 있을까 를 걱정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14 살 짜리 어린 아이가 

총으로 친구의 두뇌를 박살시켜버릴 확률이 훨씬 낮아질텐데..

 

 

 

농아로 태어나지 않고 

정상적인 아이로 태어낳다면

길거리의 "이상한" 남자들한테 "이상한 짓" 을 당해 

에이즈와 항문암으로 죽을 확률이 훨씬 낮아질텐데..

 

 

 

F#@k......

 

 

 

그렇다면..

 

 

 

가해자 소년의 아빠는 과연 어떠한 과거를 가졌을까???

농아에게 거리의 "이상한 짓" 을 행하는 "이상한 남자들" 은 과연 어떠한 환경에서 자랐을까???

 

 

 

아마 비슷할꺼다..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지저분하고 겁나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을 비교했을때

감옥이나 보호소에 들어갈 확률은 당연히 후자가 많다..

 

 

 

F#@k......

 

 

 

정말 비열한 세상이다..

정말 불공평한 세상이다..

정말 빌어먹을 세상이다..

 

 

 

그래도 열악한 환경속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다구???

그러한 사람들을 보면 세상은 그렇게 비열하거나 불공평하거나 빌어먹을 세상이 아니라구???

 

 

 

그러면서 저러한 사람들을 위해 내놓는 해결책이 기껏해서 

"감옥" "보호소" ???

 

 

 

말도 안되는 소리..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

 



 

그래서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래서 나는 천국을 소망한다..

그래서 나는 만인구원을 믿고 소망한다..

 

 

 

위와 같은 세상 문제점들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은

유한한 능력을 가진 인간들이 속한 사회적인 관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능력을 가진 신이 속한 종교적인 관념에서만 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불공평한 환경에서 태어난 인간들이 언젠가는 공평함을 맛볼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에..

빌어먹을 세상에서 빌어먹을 고생한 인간들이 언젠가는 인간 대접 받는 곳에서 살아야 한다고 믿기에..

비열한 삶을 살수 밖에 없었던 인간들이 언젠가는 제대로된 삶을 살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에..

 

 

 

이렇게 세상이나 사회나 환경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들을 

확실하게, 속시원하게 해결해 줄수 있는 "그 누군가" 가 우주 "그 어딘가" 에 있을것이라는 

간절한 믿음과 소망이 있기에..

 

 

 

나는 오늘도 내 마음속에 

"종교" 를 소유하고 있다..

 

 

 

인간들이 만든 사회나 정부가 죽었다 깨어나도 해결할수 없는것들을 해결해줄수 있는 

전지전능한 "그 누군가" 의 존재를 믿고 소망하기에,

나는 "종교" 라는 틀 속에서 

"" 을 소망하고 "만인구원" 을 믿는다..

 

 

 

 

아니..

 

 

 

설사 과학이 발달되고 사회가 좋아져서 

세상 모든 불공평한 일들을 말끔히 해결해 준다 하더라도

지난 수십만, 수억년동안 불공평하고 비열하고 빌어먹을 세상에서 살다가 죽어버린 수많은 인간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종교" 속에서 "" 을 소망하고 "만인구원" 을 믿을 것이다..

 

 


구세군, 적십자, 아드라, 국경없는 의사.. 등등..

 
 

 

세상 모든 구호단체들이 아무리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해결할수 없는 

위와같은 인간들의 세상 문제점들을 속시원히, 확실히, 해결할수 있는 전지전능한 신의 존재를 나는 

간절히 간절히 소망하고 믿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인간들이 구원을 받는 그 날이 올때까지..

모든 인간들이 공평한 곳에서 사랑과 소망과 믿음으로 살수 있는 그 날이 올때까지..

 

 

 

비열한 세상,

불공평한 세상,

빌어먹을 세상의 현실들을 경험하고 접할때마다 

나는 이 한마디를 마음속으로 내뱉을수 밖에 없다..

 

 

 

 

F#@k......

 

 

 

 

???

 

 

 

 

 

확실한 해결책은 아닐지라도,

그나마 잠시라도 속이 시원해 지니까..

 

 

 

 

 

F#@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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