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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이 남정네들만 full이네 *^^*

 

두어달 눈팅만 했네요

왜냐구요 그동안 속시끄러웠거든요 지금도 진행중이구요

마감도 끝나고 쪼매 시간이 나니 이제 풀어놀라구요

 

저랑 같이 사시는 시할머니 이야기 전에 했었더랬습니다

호적나이 92세 그냥 나이 99세

 

식사를 거부하고 들어누워 꼼짝도 안하시고

온 식구 욕을 합니다

며칠을 견디다

병원에 가시면 식사는 하시겠지 하고 근처 요양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접수하는데도 절차가 복잡했지요)

처음 일주일은 잘 지내셨습니다

식사도 잘하시고

 

매일같이 들러서 상황을 보고 아 이제 적응하시는구나 했지요

그런데

병원에서 연락이 와서 가보니

병실 할머니들과 싸움을 하는 겁니다

자신의 물건을 가져갔다고 소리지르며

할머니들도 지지않고 온 병원이 떠나갑니다

 

병실을 옮길 때만 조용할 뿐 며칠이 못갑니다

 

그러다 4일간 집을 비울일이 생겨서

전날 못온다고 하고 길을 떠나 고속도로에 있는데

병원에서 전화오더군요

할머니 기력이 완전히 쇠하여 꼼짝 못하고 있으니 그런줄 알라고요

 

다녀와서 병원을 갔더니 할머니는 금방 돌아가실 것같은 상황이네요

물어보니 배가 아프다고 식사도 거부하고 침을 흘리고 용변을 다른 사람이 받아내고

말도 제대로 못하네요

 

혹시나 질병이 있나 하고 다른 병원에서 시티찍고 위내시경하고 초음파했더니

아주 깨끗하네요 어린아이처럼

 

장마비가 장대비처럼 내리는 날

할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왔습니다

 

점심약속도 못하고 일하다가 집에 들어왔다가 하루에도 몇번씩 들락날락

한달을 그렇게 했더니

조금씩 기력을 찾으시더니

겸연쩍어 하시며 화장실을 스스로 가신다 하시고는

지금은 또 예전처럼 꼬장꼬장 하십니다

여전히 식사는 죽을 드십니다 (종류도 다양하게)

=====================================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구요

 

할머니는 그냥 집에서 살기를 원합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네요

신랑은 오래전부터 주말,월말부부입니다

꼬맹이 마저  학교 기숙사로 가버리고 혼자 하루종일 tv보다 주무시다

내가 올때까지 우두커니 있지요

그러더니 내게 신경질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도 그러기는 했지만요

할수없이 또래 할머니들이랑 같이 계시면 나아지시겠지 하고 보낸 병원인데

그렇게 되었네요

 

주변에서 말은 들었는지 신랑은 나보고 알아서 하랍니다

요양원을 보내든지 같이 살든지

 

잠시 집을 비울 때면

동서네도 시어머니네도 갈 수가 없네요

할머니 본인이 가시기 싫어합니다

 

신데렐라 컴플렉스가 있는 것은 아닌데

망설여지다가도

이게 하세월이 될까 머리아픕니다

 

요양원을 가시면

또 부적응이 되어 일이 벌어질까 두렵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복받을겨 하고 지나치지만

이게 복받자고 하는 일도 아니고

제게는 시험거리입니다

 

 참 딱하고 불쌍하고 귀찮고 성가시고 답답하고

정말 속이 시끄럽습니다

내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 가시가 됩니다

 

일단 꼬맹이가 개학하기 까지는

결심을 유보하려고 합니다

 

남정네들이 이해는 되십니까?

 

 

 

  • ?
    1.5세 2011.07.27 20:56

    제가 남정네들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아마 모두 이해하고 말구요...

    지나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복많이 받으실거예요.

    힘내세요.

     

     

  • ?
    로산 2011.07.27 21:04

    복받을 겨

    하늘이 안 주면 어쩌지?

    그럼 대신 우리라도 줄 겨?

     

    복 많이 받아여

  • ?
    나비 2011.07.28 00:21

    남자(남편)는 어찌 할 수 없는 이야기 입니다!

    다만 여자(아내)의 선처만을 말 없이 바랄뿐 입니다!

    선처가 꼭 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모른 척하는 남자의 마음을 여자도 알고는 있겠지요!^^

     

    복 받을려고 하는 것 아니기에 더욱 값진 희생입니다!

  • ?
    김주영 2011.07.28 01:02

    치매가 가족과 돌보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부담과 아픔이 되는지 모릅니다. 

    많은 경우에 양로원이 좋은 해답이 되기는 하지만

    바다님의 시할머니의 경우같은 분들도 꽤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여자들만의 문제라고 하신 것입니다. 

    미국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그런 개념이 매우 생경하게 느껴지네요. 

    치매환자를 돌보는 일, 그 부담은

    여자들만의 몫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근본적인 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 ?
    산은산 2011.07.28 06:06

    그것이 어찌 여자만의 일이던가요

     

    같이 짐을 지셔야 합니다

     

  • ?
    나비 2011.07.28 12:23

    남자(남편)는 어찌 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뜻은

    시부모의 경우 일때에 여자(아내)의 자발적 동의가 필요하다는 뜻이지

    남자는 나 몰라라하고 여자만이 감당할 일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남자만의 문제도 아니고 여자만의 문제도 아니고

    온 가족이 같이 감당해야할

    사랑의 문제일 것입니다!

  • ?
    지경야인 2011.07.28 18:46

    노인 요양센터 하며  치매환자 와 참 별별 어려움 많이 격었는데

    가족이 전담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입니다.

    요양병원보다는 노인 요양센터를 알아보십시요

    단기보호나  주,야간 보호 잠시라도 아침에 모시고 가셨다가 밤 에 데려다 주는 서비스가 무난할거 같네요

     

    사람이 잠시도 눈을 돌리수 없도록 하는 일에서 100이면 100모두 다 두손 두발 드는 엄청난 스트레스

    지금  하시는 말씀 대로라면 1년 도 남 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우선 노인 요양등급을 신청하십시요

    건강보험공단 노인 요양담당자에게 가시면 신청서를 줄겁니다

     

     

  • ?
    fm 2011.07.28 18:50

    바다님

    孝婦賞狀 드리고 싶네요.

    쉽지 않은 환경에서 잘 하시는 모습 상상됩니다.

    힘내세요!

    God will take care of you forever!


  • ?
    Windwalker 2011.07.28 20:32

    바다님,

     

    오래 안 보이신다 했더니, 그런 사정이 있으셨군요.

    안타깝지만 힘내시란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가끔 여기 오셔서 시름을 놓으시는 것도 괜찮을 듯^^

    그런데 삭막한 남정네들 판이라서...

    괜시리 죄송하네요...

     

    이런 때, 라벤다님의 음악과 아름다운 그림,

    그리고 채빈님의 심금을 울리는 시가 있으면

    제격일텐데...ㅜㅜ

     

     

     

  • ?
    김주영 2011.07.29 05:34

    바다님,

    제가 가끔 이 동네 라디오 건강 정보 대담 방송에 나가는데

    마침 치매에 관한 내용을 하게 되어서

    님이 올리신 글을 쓰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겪는 일을 담담하고 분명하게 잘 표현해 주셔서

    서두에 읽고 시작하게 됩니다.  세시간 후에 방송 나가는데 

    이렇게 늦게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정보같은 것은 일절 없구요

    허락해 주실 것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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