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세계에 낯선 자(흙으로님에게)

by 제자 posted Aug 06, 2011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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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고민을 하시는군요. 이쪽 누리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질의라 조금 의아스럽지만 글 속에서 짙은 진정성이 느껴집니다.건달기 있는 분들의 잔치 마당으로 알았는데 의외로 목말라 하시는 분들도 있군요. 호감하시는 선입견이 있는듯 하여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지만 일천한 궤적을  나름 적어봅니다. 성령을 이해하는 것은 창조와 또한 창조의 주체이신 하나님에 대한 이해도와 죄인 인간의 거듭남과 맞물려 있는 문제로 여깁니다. 그야말로 진정한 철학이지요.

 

믿습니다식 성령과 용어 나열식의 타성적인 댓글이 달리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어쩌면 이 생래적 주제는 사람에게 배워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진정한 복음주의를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이 극히 드문 것처럼 성령에 대한  선명한 이해, 역시 사람의 생애에서 불가할 것입니다.

 

단지 구원에 필요한 정도의 이해로 신앙의 성공을 이루는 정도면 충분할 것이고 다른 어떤 주제보다도 절대적 체험으로만 얻어지는 영역이라 여겨집니다. 질의에 언급한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영혼으로 부닥쳐서 체감으로 얻는 것이겠지요. 사람이 구원을 얻고자 하고, 성령을 알고자 갈급해 한다면 나름의 연단 기간을 통한 수순이 시작될 것입니다.

 

우선은 마음의 그릇이 비워지고 깨끗해지는 작업을 시작하실 것입니다. 이른바 실감나는 표현으로 사람의 개조 작업에 들어가는 것이지요. 인간과 성령 두 협력체에 의해 죄와 의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새겨지며 단정한 생애의 새로운 종으로 변모시켜 나가는 거듭나기가 진행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물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새로워지며 낯선 시각으로 현 위치를 바라보게 됩니다. 낯 선 세계에 낯선 자로 서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지요.

 

익숙했던 사물과 환경이 새롭고 신선한 시선으로 들어오게 되겠지요. 지금의 발딛은 위치가 얼마나 심오하고 신비스러운 지를 새롭게 느끼고 새롭게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성을 고집했던, 완고했던 영혼들은 준비된 심판대 앞에 설 때에야 비로소 자신들이 얼마나 신비한 생애를 통과해 왔는지, 얼마나 축복의 손길이 가까이 있었는지를 그때에 땅을 치고 통곡해 할 것입니다.

 

이때에 비로소 인간 죄인은 자기를 이끄는 세력의 실제를 조금씩 확신하고 감지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특유의 냄새를 맡아본 자만이 그 냄새를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전적인 체험의 영역입니다. 말은 쉽지만 그 성령의 개조작업 과정이 시작되는 영혼에게는 쓰라린 연단의 용광로 체험이 될 것입니다. 그 뜨거움과 그 고통에 적지 않은 사람이 처음의 의기를 잃고 뒤로 물러서게 되지요.

 

또 일부는 성도의 위상이 굳혀지기 전 시험을 못 견디고 거짓 선지자와 귀신의 길을 따르는 길로 전락하기도 하지요. 빗나가서 극한의 길을 따라간 자들 중에는 거의 성도의 능선 가까이에서 실족한 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집을 다 비우고 소재하였지만 마무리를 못하고 일곱 귀신을 불러들인 자들이 있는 것입니다.

 

종교 학자와 갈급하지 못한 목사는 이 문제를 논할 감각이 없을 것이고 신 자체에 대한 믿음이 없을 것입니다. 저들은 수려한 문체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지만 결국은 무덤으로 끌고 가는 자충수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흙으로 님에게는 새 세계의 화려한 빛이 스며든 것이라 보여 집니다. 우리의 음산한 상태를 바라보지 말고 성경의 약속을 강하게 붙들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신도 파리했던 영혼을 파고드는 강렬한 빛의 반사에 내면의 충격을 크게 받은 상태입니다. 갈급함을 채우기 위해 진정한 선생을 찾아보지만 쉽게 그 음성은 들려오지를 않습니다.

 

성령의 실체를 알기 쉬운 비결이 있다 하면 그것은 마음의 깨달음대로 순종의 길을 가는 것이고 세상에 나 혼자만 존재하는 것 같은 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타인의 영향을 받는 모든 선입견에서 벗어나 독립독행의 시선으로 세계를 직시하는 것이지요. “하나님과 나만 있다고 여기는 세상,  그 생명의 시야를 가질 때 많은 것들이 마음에 새롭게 정리될 것입니다. 타고난 마음으로는 어둡게 보이는 세상이지만 찬란한 빛을 발견한 자들이 함께 이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혐오스러운 우리 인간을 위해 대속의 섭리를 하시고 그 길을 걸으신 어린양 예수를 믿고 이 짐짝 같은 생애를 의탁하고 오늘도 구차하게 짊어진 짐을 하나씩 내려놓습니다. 흙으로님에게 새롭게 하시는 생명수의 축복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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