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ito 님,
님께서 저에게 질문 하신 "심층 철학" 과 인간 본성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존칭을 생략한 글이니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만약 사람의 본성이 악하지 않고 착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중립적인 위치에 만 있다 해도, “심층철학” 은 아주 아름답고 perfect 한 (최소한 내가 보기엔) 종교 철학이다. 왜냐하면 “심층철학” 은 우리들의 문제점 (이기주의에 기초한 욕심, 집착) 을 정확히 짚고 그 궁극적인 해결책 (이타적인 사랑의 실현) 은 undeniable 하고 universal 한 진리 (최소한 본인 생각에는) 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층 철학”이 확실하게 짚고 넘어 가야 할 과제는 목적이 아니라 그 과정에 있다. 과연 깨달음 만으로 이기적인 사람이 이타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가 사람의 본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 만약 우리가 스스로 힘으로 이타적인 사랑을 실현할 능력이 있다면, 인간 사회의 문제 (이기심) 와 그 해결책 (이타적인 사랑)을 깨달 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우리 노력으로 일궈나가면 그만이다.
하지만 만약 인간의 본성이 스스로 바꿀 수 없는 100% 이기적인 죄인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이 경우 인간이 스스로 추구하는 모든 것이 이기적인 동기이기 때문에 “심층 철학”은 이기를 추구해서 이타적인 사랑을 얻는 자기 모순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심층 철학” 의 “underlying assumption”은 인간의 본성은 악하지 않거나, 아니면 혹 악하더라도 어떠한 mechanism 을 통해서 transform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과연 그럴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각 개인이 보고 느끼고 관찰한대로 결론을 내면 된다.
· 내가 이해하는 성경은 이 문제에 대하여 인간은 스스로를 바꿀 수 없는 이기적인 죄인으로 묘사한다. “Can the Ethiopian change his skin or the leopard its spots? Then may you also do good who are accustomed to do evil. “ Jer
“All we like sheep have gone astray; We have turned, every one, to his own way” Isaiah 53:6. 그럼 성경이 묘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게 무엇이던 스스로의 노력이나 깨달음일순 없다. 이기에선 이기밖에 나올 깨 없기 때문이다. 더 복잡해지기 전에 여기서 일단 stop.
그래서 우리가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구원관이 확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믿던지 이문제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student님 성의가 가득 담긴 답변 감사합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궁극의 깨달음=영생, 구원 이어야만 한다는 우리 기독교인의 정해진 도식때문에 타종교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이기와 이타를 가르는 기준또한 기독교인의 시각이 아닐까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인간이 죄인이라는 데는 100% 동의하고, 그렇기 때문에 심층신앙으로 나아가는데 믿음이 필요한 것이라고 이해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