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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
이승만의 고집 때문에 임시정부
대표단이 유엔 창립총회에 참가할
기회가 박탈되고 말았던 것이다

 

국민의 시청료를 받아 운영되고 있는 <한국방송>(KBS)이 일련의 반민족적 방송을 계획하는 것을 보고 침묵을 지킬 수 없어 몇 자 적어 보려 한다.

한국방송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하려는 것은 우리의 헌법을 무시한 행동이다. 1987년의 민주혁명으로 선출된 새 국회는 그해 10월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을 개정했다. 여기에는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우리나라의 법통과 이념을 명시해 놓았다. 4·19 민주혁명은 바로 이승만의 폭정에 항거한 것이며 이때 이승만 독재정권은 타도되었으며 그의 동상은 시민들에 의하여 파괴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백선엽의 미화에 이어 이승만 찬양방송 특집 5부작을 제작한 것은 대한민국의 항일투쟁과 4·19 민주이념을 말살하려는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인 폭거인 것이다.

이승만의 죄행 중 상당부분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나는 이승만 미화 공작에 대응하여 그의 널리 알려지지 않은, 우리 독립에 ‘훼방’을 한 일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주미한국위원회(대표부)를 설치하며 이승만을 대표로 임명했다. 그때 임시정부에서는 그가 독선적이며 고립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미주 한인 항일세력들은 이승만에게 호감을 갖지 않은 사람까지도 위원회에 참여하고자 했으나 이승만은 이들의 협력을 거절했다.

1943년 11월 카이로 회의에 참가한 미국·영국·중국 3국 지도자는 “세 나라는 한국민이 노예 상태에 놓여 있음을 유의하여 ‘적절한 절차에 따라서’(in due course) 한국이 자유롭고 독립된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이승만이 임시정부의 대표자로 제대로 임무를 수행했다면 적어도 루스벨트에게 한국은 일제에 강제 병탄되기 전까지 오랜 독립국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과 우리 국민은 충분한 독립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했다.

1945년 4월2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국제연합(유엔) 회의가 열려 유엔헌장이 채택되고 이에 따라서 유엔이 창립됐다. 이 회의의 참석자들은 거의 전부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 쪽에 가담했던 국가들이었다. 특히 국토가 독일 점령 아래 있는 런던의 망명정부들도 대부분 회의에 초청되었다. 중국국민정부의 주장대로 임시정부의 대표도 초청받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임시정부에서는 대표단을 구성했다. 단장은 부주석인 김규식 박사, 부단장은 조소앙 외무부장, 단원은 정환범 차장으로, 3인은 중국정부에서 발급한 여권도 받았으며 중국정부로부터 필요한 미화 대부 승인까지 받고 있었다.

그런데 미 국무부 당국에서는 임시정부의 참여를 위해 재미 한인이 구성한 연합체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는데 사실 임시정부에서는 당시 무엇 때문에 미국이 한국의 참여를 반대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얼마 전 나는 1978년 서울의 판문출판사에서 발간됐으나 일반 판매는 안 된 <이승만과 미국의 한국참여, 1942~1960>(Syngman Rhee and American Involvement in Korea, 1942~1960)이란 영문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이 책의 저자는 이승만을 가장 존경했으며 경무대의 고문관으로 있었던 로버트 T. 올리버였다. 여기에 한국의 유엔 창립 참여가 무산된 경위에 관한 부분(위의 책 15쪽)을 그대로 옮긴다.

“한국의 여러 민족주의 분파는 국무부의 고무와 실제적 협조 하에 ‘통합한인위원회’로 편입되도록 한다. 여기서 기대하는 바는 전 한국의 연립정부를 수립하는 데 있어서 공산주의자들의 협력을 얻는 데 있다. 충칭에서는 김구가 중국정부의 상당한 지지 하에 한국 임시정부의 주석으로 있다. 옌안에는 조선독립동맹이 활동하고 있다. 이곳 미국에는 한길수와 김용중이 한국의 어떠한 정권이든 수립하는 데 있어서 미국과 유엔의 지지를 받기 위한 연합 형태에 찬동하고 있었다. 이승만은 이런 연합체는 한국을 공산주의자에게 내주는 것으로 여겼으므로 통합한인위원회와의 관계를 끊었다. 한과 김의 연합체 구상은 동시에 미국의 정책이었으므로 통합위원회는 이(승만)의 입장을 거부했다. 이 박사는 미 국무부의 비난과 한인 반대자들의 심한 질타를 받으며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워싱턴으로 귀환했다.”

이승만의 이런 고집 때문에 미주지역 한인 전체의 지지를 받는 임시정부 대표단이 유엔 창립총회에 참가할 기회가 박탈되고 말았던 것이다.

우리가 유엔의 창립회원이 되었다면 임시정부는 소련을 포함한 유엔 참여 각국으로부터 사실상 승인을 받았을 것이다. 군사작전상 미·소가 한국을 분할 점령했더라도, 임시정부는 미·소 등에 있는 망명 한인 대표와 국내의 각계 지도자를 포함하는 재조직은 필요했을 수 있지만 유일 합법정부로 국내에 돌아올 수 있었을 것이다. 신탁통치를 한다는 말도 나올 수 없었을 것이며 통일된 한국정부는 자동적으로 승전국으로 대일강화조약에도 참여했을 것이다.

이승만의 ‘훼방’ 때문에 우리는 신생독립국의 대열에서 빠진 상태로 두 조각이 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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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sser-by 2011.08.12 22:42

    몰랐던 역사의 한 부분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는 보혁갈등과 함께 한반도 근현대사의 역사인식과

    교육에 대한 이견이 서로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승만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역사적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한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데 반드시 필요하고 선행되어야할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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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경야인 2011.08.13 16:11

    아마 유엔 대표부에 우리 임시정부가 참여하였다면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갈라지지 않았을 것이고 이승만은 대통령의 자리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여전히 미국대사에 만족해야 했을겁니다

    이승만은 자신의 이익과 영달을 위해서는 나라와 민족이 어떤 어려움과 처참한 결과를 주더라도 말입니다.

    그런자이기에 일제에 동조하고 독립군과 민족의 고혈을 빨아먹던 민족 반역자들을 우대하고 독립운동가와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독재와 부정부패로 나라를 망치고

    결국 6,25의 민족참상이 나기까지 아무런 준비도 하지않고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가고 그것도 모자라 한강다리를 끊고 고립된 시민들이 강제로 북한군에게 동원되었음에도 빨갱이로 몰아 무참히 학살하는 민족반역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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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burtra 2011.08.14 00:22

    This is enlightening,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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