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철밥통이다.

by 蠶 修 posted Nov 24, 2010 Likes 0 Replies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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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다.

민스다에 출근하였다

이 글 저 글 클릭한다.

 

목회자 창빈제도를 읽었다

익숙한 문제와 논리는 변함이 없다.

 

30 년이 넘게 이 교회에서

철밥통으로 살아왔던 자로서

위의 글은 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이 남이의 울고 싶어라의

음악을 켜 놓고 이 글을 두드린다

 

나도 울고 싶다 아니

나는 지금 울면서 이 글을 쓴다

나 역시 철밥통의 그 인간이였기 때문이다

애절한 이 남이의 울고 싶어라 가사가 애절하다 못해 애처롭다

노랫말이 아니라 내 자신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제 짐을 내려 놓아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즈음에

위의 글은 진실 그대로이다.

구구절절 맞다 변명할 마음 전혀 없다.

 

나는 후회한다

 

1. 가는 교회마다 문제를 일으키고 권위를 세우고

    싸움하는 닭이 된 싸움 닭 철밥통 목사 바로 나다

 

2,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장로 모조리 목을 자르는데

 ( 어떤 교회는 장로 12 명인가 11 명인가  )

 서슬이 시퍼런 칼을 휘두른 백정 철밥통이였던 목사 바로 나다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이 마음 - 곡은 계속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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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설교는 백성 중심이 아니였다

 성실하게 준비하지도 못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해하여 주겠지 - 얄팍한 심정으로

 말씀을 팔아 먹는 철밥통 목사 바로 나다

 

4. 매 월 꼬박 꼬박 들어오는 월급

  넉넉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았다.

  철밥통 정말 나를 향한 손가락이 더 크게 부각된다.

  그렇지만 평생 월급이 넉넉하지 않았다고 투덜된 파렴치한 목사 바로 나다

 

5. 지나 온 교회 원망과 증오로 얼룩진 세월들

   다 나의 잘못이고 부족함인데도 말이다

   누가 누굴 원망하는지 주객이 바뀐 지난 세월들이

   그래도 목사라는 자아는 철웅성을 지닌 목사 바로 나다

 

6. 존경이 김 새어버리면 억울해 하고

   자신이 소외 된다는 느낌이 들면 화를 벌컥내고

   마음에 새겨 왕타 시킬 궁리나 하는 목사 바로 나다

 

정말 울고 싶다 이 마음

오늘은 어쪔 이 노래가 딱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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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섬긴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세월은 흘렀다

 이제는 은퇴를 코 앞에 두고서 이러고 있다.

 퇴직금 미리 타서 집 장만하고

 노후 준비에는 그리도 빠른 사람이

 교인들을 섬기기에는 미련퉁이인 목사 바로 나다

 

나는 지금 한없이 후회하며 울고 있다

정말이지 울고 있다

흐르는 눈물을 휴지로 치우면서 슬피 울고 있다

지난 세월 철밥통 세월이 한 스러워 울고 있다

 

이 남이의 울고 싶어라 이 마음을 계속 들으면서 울고 있다

흐르는 눈물에 앞이 가려 오타가 연발된다

 

내가 지난세월 철밥통 목사였음을 깨닫는 순간

이 짐을 벗어야 하는 때이니 그래서 한스러워 울고 있다

 

지난 30 여년 지난 온 굘회 성도님들이 클로즙 되어 다가온다

나와 다투었던 그 순진하였던 분들이 지나가면서 남기는 한 마디

 

야 이제 철들었니 난 너 때문에 골병들었어

지금도 그 때 그 일로 괴로움을 당하는 것 넌 모르지

너가 목사라고 웃기고 있네

너 그 더러운 성질 아직도 못 버리고 있니

더 일찍 나가야 할 놈이 아직도 그러고 있니

십일금 돈 아깝다 바로 너 같은 놈 때문이야

제발 정신 줄 놓지 말고 살어 이 버러지 같은 놈아.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이 마음 -

사랑도 가고 친구도 가고 - 세월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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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야만 하니 왜 가야만 하니

수 많은 시절 아름다운 시절

 

이 깨우침을 왜 좀 더 일찍

 

주여 죄송합니다

이 불쌍한 영혼 여기까지 인도하신 주여 죄송합니다

수 많은 시절 아름다운 시절 - 흘러 보내고 이제야 깨닫게 하시나이까 주여 죄송합니다

 

나는 철밥통이였다

말 그대로 철밥통 목사였다.

 

그렇다

늦다는 그 후회의 시간이 가장 빠른 시간이라고 하더라 ( 누가  ? )

 

얼만 남지 않은 철밥통 세월

몇 년도 남지 않은 철밥통 시간들

 

이젠 정신 차리고 살게 하소서

눈물로 말씀을 버무리게 하소서

성도님들을 진정 섬기는 세월 되게 하소서

자신이 철밥통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설교 준비 할 때마다

이 마음 떠오르게 하소서

성도님들을 대 할때 마다 이 마음 변치 않게 하소서

 

은퇴하는 그 안식일 아침까지

은퇴 설교하는 그 안식일 아침까지

아니 무덤에 누이는 그 날까지

이 마음 변치 않게 하소서

 

지난 그 긴 세월을 철밥통으로 살았다고

주님 죄송합니다.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이 마음

살아보면 알꺼야 알꺼야

내가 철밥통 목사였다는 사실을 알꺼야 알꺼야

 

 

도저히 글을 더 쓰지 못하겠다

이렇게 울어 보기도 처음이다

엄마가  돌아가시면 이럴랑가

 

 

울고 싶어라 울고 싶어라 이 마음
사랑은 가고 친구도 가고 모두다
왜 가야만 하니 왜 가야만 하니 왜가니
수많은 시절 아름다운 시절 잊었니

떠나보면 알거야 아마 알거야
떠나보면 알거야 아마 알거야

왜 가야만 하니 왜 가야만 하니 왜가니
수많은 시절 아름다운 시절 잊었니

 

 

흐르는 노래 따라 흐르는 눈물도 흐른다

 

성님 고맙소

오늘 따라

성님의 글이 마음에 닿아 울리는지 모르겟네요

나도 이젠 늙었니봐. 아님 철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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