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님이 아주 적극적 자세를 가지셨네요. 제게 계속 말을 건네시는 것을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이곳 민초게시판의 지난 내력까지 잘 알게 되고 이제 일말의 의혹도 없이 이곳의 판도에 대한 상황파악을 마친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전통적 신앙담론인 ‘믿음’ ‘예수’에 대해서는 군상들의 눈길이 주목하지 않는 장이라는 것을 다소 늦게 알아 차렸습니다.
사람의 신체를 소성시키는 순수한 생수보다는 2%의 첨가물이든, 무언가 가공하고 섞은 탄산음료를 사모하는 생리에 길들여져 가는 분위기가 대세인 것을 어렵지 않게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바리새적 누룩은 없을지언정 자유분방의 멸망적 기류가 다분한 공간임이 체감이 된 것이지요. 성보다는 속을 갈망하고 협착한 길보다는 더 트이고 더 넓은 통로를 갈망하며, 무언가 다른 복음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이곳에서 student님의 순전한 신앙속성을 보게 되는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여겨집니다.
사실 빈배님 같은 고명하신 원로학자께서 범부들이 출입하는 저잣거리 같은, 신작로를 찾으신 것은 민초들을 위해 크게 몸을 낮추신 것으로 보여 졌습니다. 주 메뉴로 들고 나온 ‘심층’이라는 이슈 자체만으로도 저의 신앙 촉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였고 신앙 세태를 직시하고, 적절히 읽은 혜안으로도 생각되었습니다. 또한 일말의 기대감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긴 말 필요 없이 유려한 학문의 수렁에 빠진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임을 간파하는 것은 긴 시간이 요구되지 않았습니다. 박학다식 학문의 깊이에 경의를 표하지만 신앙적으로는 가련한 초로라는 느낌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또 그분을 옹호하는 홍위병들 역시 신앙적 실체인 ‘예수와 성경’보다는 영화와 픽션을 추구하며 이질적 자극들을 사모하는 성향들을 스스로 노출시키는 것을 보며 연단 받은 영혼이 선악을 판단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 자신도 이런 논쟁과 토론의 경험이 일천하여 다소 서투르고 과격하게 대응하였지만 진실은 분명하다고 여깁니다. student님 개인에게 드리고 싶은 권고(?)는 신앙을 더 사실적 실존으로 방향을 돌리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님에게도 지나친 이론으로 가려는 조짐이 많이 보이는 것을 느낍니다. 신앙의 요체는 “ 예수를 믿느냐 못 믿느냐” “천국이 허구인가 사실인가?” 이런 원초적 진실에 대한 고민을 일생의 과업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적 체감이 될 때에 역사를 통해 손을 뻗치신 그 전능한 손길에 일생의 모든 어려운 문제와 짐들을 의탁하고 '생애의 가뿐함'의 축복을 소유하는, 그런 신앙여정이 바른 첩경이라고 여깁니다.
외람되지만 저보다는 경험과 연단에 있어 조금 늦춰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방향을 제대로 잡고 정진하면 도약과 비상은 필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과 직방의 방향 설정을 위해 더 많은 고민과 기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 또한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이곳에서의 길지 않은 경험을 통해 더욱 또렷한 방향 설정을 하고 더욱 천국의 후사에 합당한 정신세계를 소유하고 더욱 강한 내공을 연마하려 합니다.
사람의 일생이 잠시 잠깐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되고 있습니다. 하늘 후사를 부르시는 “암탉이 병아리를 모으려는” 그 간절한 손짓을 보지 못하는 눈멀고 우매한 세대를 절감하며 짐을 싸려 준비합니다. 또 마음이 동하면 출입을 하겠습니다. 물론 저의 진술들이 절대적이라고 여기지 않지만 구축된 신앙 노선과 신념을 피력하는 일은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여깁니다. 그동안 적지않은 진술을 통하여 나름의 변증을 여과 없이 토로하였고 이곳의 팽배한 분위기를 다소 희석시켰다고 자평을 합니다. 이 시점에서 계속적인 충돌은 무의미하다고 여겨지며 당분간 일상에 더 충실하려 합니다. 나름 선전을 통해서 복음의 위대함과 그 보물적 가치에 대해 더욱 가까이 다가선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사이버 세계의 투자도 결코 시간의 소진과 허비가 아니라는 것을, 누적된 신앙 소득이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저와 부딪힌 여러 필객들과 특히 충돌이 심했던 과객님에게 미안함과 애정을 표현합니다. 누구의 말대로 지구는 계속 돈다고 했지만 누가 뭐래도 세계는 지금 꾸준히 가고 있습니다.
제자님
잘못 보셨습니다
극단 그리고 초보수에 젖은
그리고 솔라 스크립터를 오해한 문자주의를 사랑하는 우리들의 인식에서 볼 때
이곳은 반란장 같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신앙의 길은 예전 지계표와 달라서
님이 제시한 것만 믿고 가는 사람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해하셔야 합니다
재림교인들 모두가 똑 같은 생각으로 예수께로 가지 않습니다
안식일학교 우리 반생들에게 질문해 보면 믿음의 길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가만 있으면 같은 생각이라 속단합니다
모두가 일요일 휴업령을 기다리며 신앙하는 것 같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쓰는 사람은 지극히 극소수일 뿐입니다
변화를 경험하지 못하면 한 길 갈 수 없습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나만 남습니다
나와 다르다 생각하면 2%부족하게 느끼며
자기 생각을 정리하면 홍위병이라 낙인 찍으면
상대도 그렇게 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이 밑에 이런 개뿔이란 글을 김 성진님이 썼습니다
님이 말하는 우리 홍위병들이 그것도 인정할 것이라 생각하겠지요
그러나 내가 알기에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여기는 이런 생각도 올릴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다양성 속에서 합일을 이루려 노력하는 곳입니다
내가 이 교단의 교리에 반하는 글을 쓴다고 여기 오시는 분들 다들 그것 인정하지 않습니다
소수만 인정하겠지요
그렇다고 인정하는 분들을 홍위병이니 2% 부족하느니 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입니다
우리 신앙의 사회도 성과 속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교회에 앉아 있어도 속을 생각하는 사람 있고
시정잡배도 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가난하고 죄인된 사람들의 모임처입니다
죄인이 속죄함을 받는 길은 성을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도 속된 것을 생각합니다
나도 어제 교회 앉아서 속된 것 좀 생각했습니다
그게 죄인이기에 가능합니다
구분하는 신앙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엘리야처럼 나만 남았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떠나고 돌아오는 것은 각자가 할 일이니 더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잘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