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교 시간에 교사는
시편의 어원이 헬라어의 psalmos 에서 왔고
그 말은 다시 히브리어의 zmr 에서 왔는데
그 의미는 영어로 to pluck인데 줄을 뜯는다는 의미라고 했다.
줄은 비파의 줄에 맞추어 뜯는다는 의미이지만
사실은 마음과 영혼의 줄을 뜯는다는 것이다.
시편의 짧은 몇 구절만 기억하고 암송해도
영혼이 소생하고 아픔과 슬픔이 위로받고
절망에서 소망으로 인도함을 받는다.
오래전에 시는 문학에 속하고
문학은 예술에 속하고
그 속성은 아름다움과 영혼의 카타르시스(눈물)를 추구한다고 들었다.
시는 짧지만, 함축되어
그 안에 아름다움과 의미가 있어서 마음과 영혼에 쉼과 기쁨을 준다.
조선 시대에 살던 한 선비가
좋은 시를 보고 여러 번 읽고 암송하게 되었는데
어느 시 대회에 나가서
곰곰이 시를 지으려 몰두하다가 시를 지어냈는데
그만 외우던 시를 그대로 적어 버렸다.
시를 지은 다음 자신이 봐도 시가 참 잘 지었는데
나중에 지은 시가 외우던 시라는 것을 알고
자신도 웃었고 본 사람들도 웃었다는 일화가 있다.
시편에 주옥같은 시들이 너무 많아 볼 때마다 감동하다가
간혹 그러한 시 하나라도 쓸 생각이 들면 그저 웃음만 나온다.
철야 기도를 규칙적으로 하던 오래전 신앙의 스승들은
그 시간에 시편 암송을 배정해 넣으라는 가르침이 많다.
자신의 기도만으로 밤을 새우면, 하는 사람도 들으시는 분도 쉽지 않을 것이다.
시편 중에 자신의 형편과 또 권하는 장들을 암송하라는 것이다.
원래 시편은 노래에 맞춘 가사들이었다니
보지 못하는 곡조를 생각하며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시편에는 신비한 내용이 많아서
그 안에 감추어진 영적인 뜻을 찾는다면 신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한다.
기억에 어느 성경의 표지 안에는
어려운 형편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형편에 맞추어 시편의 어디를 보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영혼을 치유해주는 시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