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 유부녀와 잠자다 남편에 발각

입력 : 2011.08.31 17:18 / 수정 : 2011.08.31 17:30
현직 부장검사가 유부녀와 잠을 자다가 부인의 남편에게 발각됐다. 남편은 해당 부장검사를 간통혐의로 고소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사는 바로 사표를 제출했다.
3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창원지검 진주지청 A 부장검사는 지난 30일 오전 5시쯤 식당 여주인 B씨와 함께 식당 1층에서 잠을 자다 현장을 덮친 여주인의 남편 C씨에게 발각당했다.
B씨는 진주지청의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위원으로 A 부장검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B씨가 식당을 하다 보니까 그곳에서 저녁을 몇 번 먹은 모양”이라며 “해당 검사는 이미 진주지청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A 부장검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특별한 항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청주지검의 부장검사가 회식에서 여성 사법연수원생에게 “블루스를 추자”고 해 사법연수생들의 집단 반발을 사기도 했으며, 지난 1월에는 광주지검 장흥지청의 검사가 역시 실무 수습 중이던 사법연수생에게 강제로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는 논란으로 징계위에 회부됐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사에서 ‘내부 기강 확립’을 강조한 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누가 누구를 다스릴까?
"곽 교육감이 버틸수록 가장 피해보는 건 학생"
입력 : 2011.09.01 03:17
학교·교육정책 갈팡질팡
서울의 A 중학교는 다음 주 교과협의회를 열어 2학기부터 수행평가를 학생들 성적에 반영하는 비율을 조정할 계획이었다. 지난 22일 서울시교육청이 "중·고등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쪽으로 수행평가 반영 비율을 고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초등학교 평가개선안 연기, 고교선택제 폐지도 안갯속
"사퇴설도 나오는데…" 교사 모이면 교육감 얘기뿐
하지만 곽노현 교육감이 지난해 지방선거 때 진보·좌파 진영 후보로 경쟁했던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준 사건이 발생한 후 고민에 빠졌다. 이 학교 임모 교사는 "평가 방식을 바꾸려면 교과협의회·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학생들에게 일일이 가정통지문까지 보내야 하는데 교육감이 검찰 수사를 받을 수도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 스캔들'로 인해 서울시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이 어수선한 분위기다. 서울 강남 지역의 한 중학교 교장은 "교사들이 모이면 교육감이 사퇴하느냐 안 하느냐는 얘기밖에 안 한다"며 "(교육감의 거취가)어떻게든 빨리 결정돼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업무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당장 1일 발표하기로 했던 '초등학생 평가 개선안'이 22일로 미뤄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의견 수렴 과정을 좀 더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부에선 교육감 사건으로 의사 결정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도 곽 교육감의 '주요 공약 사항'과 남은 임기 내 이루겠다던 주요 정책을 수행하는 부서 직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 C 과장은 "형식적으로 출근해서 일을 하긴 해도 손에 잘 안 잡힌다.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곽 교육감은 원래 8일로 잡혀 있던 월례조회를 1일로 앞당겼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월례조회에서 10여분간 연설을 해왔다. 교육청 관계자는 "본인 일 때문에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직원들을 다독이기 위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고교들은 학생들이 원하는 고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고교선택제'에 대해서도 걱정이다. 곽 교육감은 현재 중2 학생들부터 공정택 교육감 시절 만든 고교선택제를 사실상 폐지할 계획을 추진해왔는데, 이 역시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 노원구 김모(41) 교사는 "고교선택제를 하면 일찌감치 '예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경시대회, 캠프, 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해야 한다"며 "곽 교육감은 안 하는 쪽으로 결정을 했지만 또 다른 교육감이 오면 부랴부랴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고교선택제를 어떻게 수정할지에 대한 권역별 공청회를 추석 이후에 하려고 하지만 결재가 아직 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며 "(교육감 사태 때문에) 좀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에 사는 중2 학부모 이모(43)씨는 "곽 교육감이 버틸수록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들이 아니겠느냐"며 "곽 교육감이 재판까지 간다면 이 혼란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데, 학생들이 실험용 쥐도 아니고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