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으로
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근래에 민초스다에 자주 들렸다.
곽목사의 이야기도 접하게 되었다. 사실 조금은 놀란 것도 있다.
새 행선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가 새로운 곳으로 가서 마음의 평안을 더 얻었다면
그것으로 감사한 일이다.
건승하시길 빈다.
곽목사의 행보가 이 교회를 더 이단으로 만드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모 접장님의 말대로
오십보 백보가 아니던가?
오히려 예수도 이단이었으므로
제대로 된 이단이라면
더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일수도 있지 않은가?
다만
이 교회에 바라는 것은
예수의 팔을 꺾어 지성소에 가두어 두려하지 말고
정말로 우주에 편재해 계시는 그런 신으로
날아갈 힘을 주었으면 한다.
내 가족에 계신
내 이웃에 계신
그런 편재해 계신 신으로 말이다.
다만
이 교회에 바라는 것은
천재지변을 보면서
피조물도 탄식한다 하면서
예수의 팔을 꺾어 종말론 속에 가두어 두려하지 말고
매일매일의 생활에서
인간들 때문에 탄식하는
자연을 아껴주길 바랄 뿐이다.
또한
일주일 중 하루 뿐인
그 날에만 신을 가두어 두지 말고
신을 놓아 주어 훨훨 날아 올라
모든 곳에 계시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모든 인류가 안식을
매일매일 누리길 바랄 뿐이다.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얼마나
예수를 가두어 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