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님이 제 글에 이런 댓글을 다셨습니다.
(나는 이번 기 안교 교과에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고 믿는 음모론자다^^) 저는요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교회에 있었으니깐 참 많은 설교를 들었고 교과공부를 했지요 이제는 남에게 가르치는 입장이 되어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그게 주영님이 한 말입니다 똑같지는 않지만 뉘앙스는 같네요 교과공부를 할 때면 한국에서 편집할 때는 현재보다 앞서서 미리 할 터인데 정작 공부할 때는 어찌 그리 상황이 딱 들어맞는지요 이설이 난무할 때는 그 대책이라든지 생활예배가 흐트러진다 싶으면 그리스도인 생활이 이러해야 한다든지 교리가 확립되지 못한다 싶으면 교리에 약간의 옷을 입힌다든지 그러면 제가 이렇게 말했지요 어쩜 하나님은 이렇게 우리 맘을 우리사정을 잘 아실까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때를 따라 양식을 주시는 것처럼 영적인 양식도 이렇게 알맞게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 신학생들이 우스개로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리는 안식일학교 교장이다. 목사는 안식일에 한시간 정도 교인들 앞에 서지만 안교장은 한시간 반동안 교인들을 '갖고 논다' (표현이 쫌...) 바다님도 안교장이시라 했던가요? 끗발 쎈 자립니다^^ 대총회에서도 아마 가장 영향력있는 자리가 안식일학교부장일겁니다^^ 전 세계 안식일교회 반생들을 가르치는 교과를 편집하는 막대한 일을 하는 자리니까요. 선교지에 가 보니 교인들이 안교 교과를 정말 정성스럽게 자랑스럽게 신실하게 공부하더군요. 안교교과의 가르침은 곧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제가 이번 교과를 놓고 음모론^^ 운운하는 건 예배에 관해 대총회 안교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좀 째려보는 시각에서 그렇습니다. 지난 20여년동안 예배방식, 특히 예배음악에 대해서 미국에서 많은 논란이 있어 왔습니다. 심지어 그것 때문에 지역 교회들이 갈라지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말하면 교회 음악에서 드럼을 쓰는 교회와 안쓰는 교회 이렇게 갈라진다는 것이죠. 한국의 성도들은 실감이 안나시겠지만 미국 사정은 그렇습니다. 믿으실지 안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여기도 아직도 예배시간에는 복음성가도 안되고 찬미가만 불러야된다 기타도 안된다 이렇게 굳게 믿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요즘 나오는 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을 예배에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 없는 교회도 있습니다. 그런 마당에 교회 지도자들 중에서도 왕보수로 유명한 우리 대총회 안교부장이 예배에 관해서 무엇이라 가르칠지^^ 신임 대총회장이 취임설교하실 때 회중들로부터 열광적인 환영의 박수가 나오니까 '박수 대신 아멘으로 해 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했다지요. 물론 안교 교과는 적어도 5년 전에 다 편집이 끝나지요. 어쨌든 교단 지도부의 보수화와 맞물려 예배에 관해서 교회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을 저는 매우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 이번기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지금까지 교과를 보면서 느낀 점은 '역시' 라는 것입니다. 교과를 읽으면서 숨이 탁 탁 막혀오는 것은 우리는 아직도 '잘못하면 어쩌나' 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름' 에 목이 매어 교단 전체가 어떤 포비아에 떨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른 예배가 있다 받으시는 예배가 있고 안받으시는 예배가 있다 벗어나면 안된다 타협하면 안된다 아니 글쎄 솔로몬의 정략결혼과 타락을 얘기하면서 은근히 반생들로하여금 '현대식으로 예배드리는 것은 타협이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다니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닐까요? 선지자와 예배를 다루는 과에서는 울고싶어졌습니다. 선지자들의 기별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쏙 빼놓고 우상숭배를 정죄했던 것만 부각시키더군요. ------ 제가 너무 비판적이거나 복잡한 걸까요? 얼마 전에 교회에서 기타 치면 안된다고 믿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어떤 의사에게 '왜 안되니?' 물었더니 글쎄 이 친구 대답이 '나중에 거짓 것이 올 때 분별하기 위해서' 라는 겁니다. 이 무슨 엉뚱한 대답이냐 '거짓 예배가 들어오고 짐승의 표가 오는데 그 때 속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악의 그림자도 없어야 한다' 는 것입니다. 속으로 뒤집어졌습니다. 요즘 교단 지도부의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교인들을 선과 악 거룩함과 속됨의 이분법으로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계속 잠을 자라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이번기 교과서문을 읽으면서 교과저자의 어조가 현 GC President의 성향과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도, 마음속으로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것이니 그런 생각하지 말고 보자" 고 생각했었죠. 그러면서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매주 떠나질 않고 있었습니다. (성경, 예언의 신은 축자영감으로 보지않지만 안교교과는 축자영감으로 읽은 오류였습니다. 지금와서야 제가 그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됬습니다. )
지난 주 교과 일요일 소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에서 우상숭배한 내용을 다루면서 교과 저자는 오늘날 예배에 새로운 문화적 요소들이 들어오는 것을 거짓예배로 가는 것으로 규정하면서 그것을 경고했는데요. 이 내용을 보고 저자가 성경을 주석 하기에 앞서 이미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대적인 음악을 문화의 하나의 예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현대적 음악이 예배에 사용되는 것은 한국의 경우, 미국에 비해 그 비율이 훨씬 적다고 생각합니다. 교과 저자가 보고 그녀의 심경을 불편하게 할 만한 상황이 한국에서는 미국에 비해 비교적 덜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죠. 저자가 일요일 소지에서 제시했던 메세지는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성경의 보편적 원리 혹은 진리 였기 보다는 특정한 context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전에 무엇을 보았냐에 따라, 그 다음에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사람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한국교회들에서는 사실 세상의 타락한 관습을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가 되고있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의 고상한 전통외에 다른 것들은 용인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적으로 일요일 소지의 교훈은: "선입견을 가지고 성경을 읽으면 이상한 결론이 나올 수 있다." 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