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님의 최근 글을 보고)
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여호와의 증인들은
머리에 뿔 달린 사람들인줄 알았다.
수혈을 거부하고 생일도 안지키는 사람들이라니...
참 부끄러운 얘기지만
여호와의 증인들을 삶의 현장에서 본 것은
의사노릇하면서다.
환자들중에
깨끗해 보이고 선해 보이고
말도 잘 통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물어봤는데 증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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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늦게 의예과 공부하며 처음 몰몬교인을 보았다.
깍듯하고 바르고
마치 60년대 안식일교인을 보는 것 같은
그런 인상의 청년은
생물학 101 시간에 나와 점수를 삐까삐까하게 맞았다^^
알고보니 몰몬교인이었다.
로마린다 의과대학에 몰몬교인들이 꽤 있었다.
공부 잘하고 성실한 학생들이었다.
환자중에 착하고 예쁘고 밝은 아가씨가 있다.
아는 사람 소개시켜주려고 했더니 몰몬교인이다.
그것 때문에 딱지를 여러번 맞았다고 한다.
너도 나도 다 기독교 교인인 이민 사회에서
시집가가기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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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이나 몰몬이나
마치 안식일교인들을 보는 것 같다.
인상도 비슷하고
냄새도 비슷하다.
그들의 교리에 대해서 조금 안다.
죠셉 스미스에 관한 비판적인 전기도 자세히 읽었다.
그들이 무엇을 믿느냐와는 상관 없이
인간으로 대하면 편안하다.
우리가 믿는 바에도 엽기적^^ 인 부분이 있다.
'돼지고기 먹으면 천국 못간대.
카톨릭과 개신교와 미국이 짜고
안식일지키는 자기들 잡아 죽일거라고 믿는대
참 이상한 사람들이지?'
라고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면
우리도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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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당신들에게 100년이 넘게 선한 이웃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몰몬과 증인들도
카톨릭과 개신교도
그 외 우리가 바벨론에 속했다고 했던 사람들도
스님들도
술 담배 하는 사람들도
그 모든 당신들이
우리에게 선한 이웃들이었음을
그런데 그걸 잘 모르고
우리가 싸가지 없게 노는 일도 많았음을
먼저 고백하는 것이 선행되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