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백년의 선한 이웃이었나

by 김주영 posted Sep 06, 2011 Likes 0 Replie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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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님의 최근 글을 보고)


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여호와의 증인들은

머리에 뿔 달린 사람들인줄 알았다. 

수혈을 거부하고 생일도 안지키는 사람들이라니...


참 부끄러운 얘기지만

여호와의 증인들을 삶의 현장에서 본 것은

의사노릇하면서다. 


환자들중에 

깨끗해 보이고 선해 보이고

말도 잘 통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물어봤는데 증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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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늦게 의예과 공부하며 처음 몰몬교인을 보았다. 

깍듯하고 바르고

마치 60년대 안식일교인을 보는 것 같은

그런 인상의 청년은

생물학 101 시간에 나와 점수를 삐까삐까하게 맞았다^^

알고보니 몰몬교인이었다.


로마린다 의과대학에 몰몬교인들이 꽤 있었다.

공부 잘하고 성실한 학생들이었다. 


환자중에 착하고 예쁘고 밝은 아가씨가 있다.

아는 사람 소개시켜주려고 했더니 몰몬교인이다.

그것 때문에 딱지를 여러번 맞았다고 한다. 

너도 나도 다 기독교 교인인 이민 사회에서

시집가가기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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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이나 몰몬이나

마치 안식일교인들을 보는 것 같다. 

인상도 비슷하고

냄새도 비슷하다. 


그들의 교리에 대해서 조금 안다.

죠셉 스미스에 관한 비판적인 전기도 자세히 읽었다. 


그들이 무엇을 믿느냐와는 상관 없이

인간으로 대하면 편안하다. 


우리가 믿는 바에도 엽기적^^ 인 부분이 있다. 

'돼지고기 먹으면 천국 못간대.

카톨릭과 개신교와 미국이 짜고

안식일지키는 자기들 잡아 죽일거라고 믿는대

참 이상한 사람들이지?'

라고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면

우리도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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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당신들에게 100년이 넘게 선한 이웃들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몰몬과 증인들도

카톨릭과 개신교도

그 외 우리가 바벨론에 속했다고 했던 사람들도

스님들도 

술 담배 하는 사람들도 


그 모든 당신들이 

우리에게 선한 이웃들이었음을


그런데 그걸 잘 모르고 

우리가 싸가지 없게 노는 일도 많았음을


먼저 고백하는 것이 선행되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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