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시편도 세속민요의 가락을 콘트라팍투어 하였습니다

by 음악사랑 posted Nov 24, 2010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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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시편도 세속민요의 가락을 콘트라팍투어 하였습니다.

구약성경의 시편은 본래 노래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기보법이 발명되기 훨씬 이전이었으므로,

가사는 문자를 통해 전달할 수 있었으나, 곡조는 문자를 통해 전달할 수 없었습니다.

 

 

참고로 음악을 기록하는 방법인 기보법

(5선지가 아닌 4선지에, 둥근 콩나물대가리가 아닌 네모난 점으로 시작)은

주후 1000년경 이탈리아의 수도사 귀도 다레쪼가 발명하였으니

주전 1000년경의 인물인 다윗은 그가 부르거나 작곡한 노래들을

단 한 곡도 우리에게 전해주지 못하고 단지 가사만 내려오고 있음이 아쉽습니다.

 

 

각설하고, 명색이 노래집인 시편인데

곡조를 알려줄 방법이 달리 없었으므로 다윗은 각 시편의 첫머리에

[다윗의 시, 영장으로 뭇랍벤에 맞춘 노래](시 9편)

이렇게 표제를 달아 어떤 곡조로 부를 것을 지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곡조는 당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세속민요의 곡조였던 것입니다.

뭇 랍벤은 '아들을 위하여 죽으라!' 또는 '죽어 가는 아들에게' 라는 민요입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다윗의 시, 영장으로 아리랑에 맞춘 노래](시 9편)

라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아리랑] 이라는 곡조를 알고 있으므로

달리 곡조를 설명하지 않아도 가사를 그 [아리랑]이라는 곡조에 얹어서(콘트라팍투어)

부를 수 있게 됨과 같습니다.

 

 

이처럼 다윗이 각 시편의 표제에서 지정한 곡조들은

모두 야훼 신앙과는 관계없는 당시 민간에 퍼져있던 세속민요(유행가)들이었습니다.

 

 

알-다스헷은 시 57, 58, 59, 75편의 표제인데 뜻은 '터트리지 말아라', '파괴하지 말아라'라는 뜻이며 포도를 따면서 부르는 노동요입니다.

 

 

아얠롓사할은 시 22편에 나오는데 '암사슴이 새벽 일찌기' 혹은 '새벽 암사슴'이라는 히브리인들의 민요입니다,

 

 

요낫 엘렘 르호김이라는 시 56편의 표제는 '먼 곳의 잠잠히 있는 비둘기' 혹은 '먼 곳의 울지 않는 비둘기'라는 민요입니다.

 

 

소산님은 시 45, 69편의 표제로서 '백합화'라는 민요 곡조에 얹어 부르라는 것입니다.

 

 

시 60편의 표제 수산 에둣과 시 80편의 소산님 에둣은 '증언의 백합화'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동일한 노래입니다.

 

 

시 53편의 마할랏과 시 88편의  마할랏 르아놋도 같은 노래인데 모두 '질병' 혹은 '질병에 관하여'라고 해석하기도 하며 루터는 '가련한 자의 약함에 관하여'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해석 중에는 파트너를 바꿔 가며 남녀가 추는 윤무(輪舞)라고도 해석하여 춤을 곁들여 노래하라는 지시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깃딧이란 표제는 시 8, 81, 84편에 나오는데 일반적으로는 이것도 일종의 노동요인 '포도 밟는 노래'의 가락에 맞추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 것은 수확한 포도를 발로 밟아 즙을 내는 작업을 하면서 부르는 민요입니다.

 

 

알라못이라는 표제는 시 46편에 나오는데 이것도 알라못, 즉 '소녀' 혹은 '처녀'라는 민요곡에 맞추어 부르라는 뜻입니다.

 

 

오늘날 한국에서 [아리랑] 곡조에 성가 가사를 얹어서 하나님을 찬양한다면

쌍심지를 켜고 반대하실 분들이 분명 계실 줄로 압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최근 [아리랑] 곡조를 콘트라팍투어 하여 찬송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민요 [아리랑]곡조가 미국에서 어떻게 찬송가로 콘트라팍투어 되어 사용되고 있는지 궁금증은 다음번에 풀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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