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낳아 주시고 모든 최고의 사랑으로 나을 키워주신 나의 부모님,
이제는 이 세상사람이 아니다.....
참으로 대단하셨던 분들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그런데, 철이 점점 들어 가면서 부모님이라는 분들에게서
여러가지의 모순들이 점점 나의 눈에 들어 오기 시작면서
드디어 나의 부모님이 그리 대단하지 않았던
그냥 보통 범주에 속하는 하나의 촌로였다는 것을 인식하였던 것은
그리 오랜 세월이 필요치 않았다.
그들의 한계를 인식하게 되었고
또 그러한 그분들의 한계를 받아 들이게 되면서
나의 마음에 평온함이 찾아왔다.
내가 나의 부모님을 아직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의 완전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한계를 내가 받아 들였기 때문이었다.
나의 부모님께서 가졌셨던 그들의 한계를
생전에 까부실 수 있었겠는가?
나는 나이 어렸을때에는 까 부실려는 시도를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까 부시는 것보다, 그냥 그들의 한계를 안고 살아 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지금 나느 생각한다.....
언제나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그렇지요. 우리 부모가 객관적으로 아무리 한계성을 가진 부모라 하더라도
우리 부모를 "까부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러나 그 한계성을 인식하고 그 한계성을 뛰어 넘어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 아닐까요?
그것이 우리 부모님도 우리에게서 바라시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의 일이라고 해서 계속 부모님의 것을 답습하기만 하는 자녀라면
부모님도 이런 자녀를 효자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옛날 말로 하면 "온고이지신"이란 것이 이런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