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온지도 벌써 몇 달이 흘렀다.
평소 민초에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을 주시는 오강남 교수님의 책이다. 책에 관한 여러 기사들과 각처에서 저자들에 대한 인터뷰도 많아 기대속에서 읽었다. 10년전 저자의 “ 예수는 없다 ” 가 화두를 던져 많은 대화와 논쟁을 일으키고 사람들에게 깨달음에 대한 단서를 주었다면 이 책은 그것에 대한 안내를 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신비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신비에 대해 안내를 해 주리라는 기대로 단숨에 읽었다. 저자는 오강남 교수님과 그의 제자인 성해영 교수님이다. 책은 대담 형식으로 되어서 시종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화기 애애한 따뜻한 정이 흐름을 쉽게 느낀다. 하지만 독자로서 읽어보면 물 흐르는 듯한 내용 속에서 쉽게 읽혀지지 않고 멈추어 생각해야 할 곳들이 많다. 표층과 심층 두 가지만 보면 단순한 것 같아도 심층이 무엇이며 깨달음이 무엇인지 손가락과 달을 예로 들어 설명하지만 그 손가락과 달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려면 고민해야 한다. " 예수는 없다." 와 같이 이 책 또한 길을 안내해 주는 나침반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위해서 지도를 들고 가야 하듯이 종교를 가진 사람은 자신과 타인들의 종교가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안내해 준다. 어릴 적 아버지의 뒤를 따라 교회를 다니며 청년이 되었어도 남의 종교를 우습게 보다가 이제 성년이 되어 여러 선생님의 도움으로 타 종교인은 함께 길을 걸어가는 도반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는 성년이 되어 타 종교와 더불어 무엇을 나누어야 하는지 이유와 방법을 책은 소개해준다. 또 종교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거듭나 살아야 하는지 제시해 준다. 자신의 경전과 체험 안에서 현세의 피상적인 행복 추구에서 이웃과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고민하는 사람이 되도록 권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심층적인 길과 방법 중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심층으로 가는 과정에서 윤리적 지성적 수행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체험이나 신비로 가기 전에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고 차라리 신비나 이상한 체험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중요한 말씀이다. 깨달음의 중요함이 아무리 지나쳐도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것을 배척하고 자신만의 것을 추구하지 말고 남들에 대한 배려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삶과 종교적 신앙에는 여러 다양한 변수들이 여러 각도에서 작용하기에 자신이 깨달음으로 가기 위해 모든 지성을 곤두세워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끈질긴 지성의 활용 끝에도 못 미치면 탈 지성이 되지말고 초 지성이 되기를 권유한다. 성해영 박사가 이용도 목사에 대해 언급한 것은 고무적이었다. 한국에 고유한 사상이 있는가? 한 번이라도 생각을 했다면 한국 기독교 신비 신앙을 대표하는 이용도 목사의 신비 체험은 독보적인 우리의 유산이다. 그를 연구한 신학자들이 누구인지만 봐도 우리는 그를 주목하게 된다. 이 책은 이제 다시 우리에게 화두를 던져준다. 심층으로 깨달아 종교의 즐거움을 가지고 어떻게 삶과 신앙을 성숙하게 할 것인지 우리에게 진지하게 묻고 있는 것이다. 깨달음과 공생에 대해 안내해주신 저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더욱 깨달음을 나누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이책의 목차만 봐도 얼마나 기대를 갖게하는지
좋은 책입니다. 저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