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13장은 그러면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미련 님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가 길어질 것이므로 몇번에 나누어 싣겠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소위 '역사주의 historicism' 입장의 해석을 했다고 합니다.
역사주의란
성경에 나오는 개개의 예언에 대해
각기 하나씩의 '성취' 가 존재한다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그 성취라는 것들은
성경이 기록되던 그 시대에 다 끝난 것 (과거주의) 도 아니고
앞으로 말세라는 미래에만 올 것 (미래주의) 도 아니고
역사 속에서 시간 (특히 해석자가 사는 시간도 포함된) 에 따라 계속 성취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주의' 가 실수했던 점들은
아마 cogito 님이 다시 올려 주실 것이고
계 13장의 우리의 전통적인 해석에서 보이는
몇가지 문제점만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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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66
13장 마지막의 666 이 교황의 3층관에 새겨진 비카리우스 필리이 데이 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은
아마 들으셨을 겁니다.
누군가 3층관에 그런 문장이 써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정설처럼 믿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지요.
몇년 전에 카스다에서 도현석 목사님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3층관은 없답니다.
1960년대에 이미 교단은 그렇게 발표 했는데
님이나 저나 자랄 때 여전히 그렇게 배웠고
한국연합회에서 나온 통신과목에도 여전히 그렇게 가르쳤습니다
(그것 때문에 요 밑에 제가 낸 시험 문제에 c 찍는 학생도 있을랑가).
요즘 우리가 하는 궁색한 변명은
a. 전에는 그런 관이 있었는데 우리가 진실을 폭로하니까 교황청이 그걸 감췄다
b. 그런 3층관은 없지만 교황의 여러 칭호 가운데 비카리우스 필리이 데이 (단어 순서는 다릅디다) 라는 칭호도 있더라
이정도 입니다.
2. 첫째 짐승의 연대기와 행적
12장의 용의 하수인으로 13장에 등장하는 두 짐승 중 첫째 짐승은
일찌기 큰 상처를 받아 죽게 되었다가 나아서
온 세상이 기이히 여겨 그를 따르고
42달 동안 권세를 받아 만행을 저지른다고 되어 있습니다.
본문은 분명히
상처를 받았다가 나은 일이 있고 나서 42 달의 만행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42달의 만행이 끝나는 지점 (1798) 이 치명적 상처를 받는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본문과는 전혀 반대되는 이야기입니다.
3. 42달
42달이 1260일, 즉 1260년이고
그것은 538-1798 이라는 해석은
이제는 교단의 가장 보수적인 학자 (바키오키 등) 들도 부정하고 있습니다.
요즘 앤드루스 세미나리에서 쓰는 교과서는
그것은 정확한 연대를 지칭하는 기간이 아니라고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길게 쓸 지면이 없습니다.
세미나리 다니는 분에게 물어 보시든지
cogito 님이 소개해주는 책을 사서 읽어 보십시오.
4. 땅에서 나온 둘째 짐승
첫째 짐승이 바다에서 나온 것과는 달리
둘째 짐승은 땅에서 나왔는데
바다는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 문명이 발달한 곳 (유럽)
땅은 미개척지, 사람들이 많이 없고 문명 없던 곳 (아메리카)
라는 해석도 근거가 없습니다.
계시록에 '땅' 이라는 단어가 여러번 사용되었는데
늘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역사가 일어나고 원수의 만행이 계속되는 곳으로 사용되었지
한번도 미개척지, 새로운 곳 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적 없습니다.
왜 하나는 바다에서 나오고 하나는 땅에서 나왔느냐
글쎄요, 엿장수 마음대로일테지만
12장에서 용이 하늘에서 내어 쫒기면서
"하늘과 그 거민은 즐거워하라
그러나 땅과 바다는 화 있을진저..." 했듯
용의 활동무대가 땅과 바다가 되었으니
그 꼬붕의 한놈은 바다에서 한놈은 땅에서 나온 것으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5. 둘째 짐승의 활동
13장 본문을 여러번 읽어 보십시오.
둘째 짐승은 첫째 짐승의 하수인입니다.
첫째 짐승의 활동 기간 내내 (즉 42달 내내) 그 앞에서 바람을 잡으며 사람들을 홀리는 것으로 읽힙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해석은
긴 긴 42달 동안 첫째 짐승은 혼자 만행을 부리고
그 기간은 치명적 상처를 받음으로 끝나고 (잘못 읽은 것임은 위에서 말씀드렸습니다)
둘째 짐승은 마지막 무대에 잠깐 나와서 재주를 부리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저는 아무리 읽어도 그렇게 읽히지 않습니다.
6. 두 짐승의 최후
우리 교회가 전통적으로 적당히 얼버무리고 지나가는 부분입니다.
계시록은 두 짐승의 최후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19:20 (재림시에) 두 짐승이 산채로 잡혀 불못에 던지웁니다.
20:10 (천년기 후에) 용과 함께 그 두 꼬붕이 불못에서 세세토록 고롭습니다.
자
교황과 미국이 불못에 던지우는 것은 어떤 식으로 '성취' 되고
교황과 미국이 불못에서 마귀와 영원토록 고난당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 '성취'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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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장에서 교황과 미국을 본 것은
우라이야 스미스였습니다.
그는 당대에 세상이 끝날 것으로 굳게 믿었던
초기 안식일교인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남은 시간이 없었습니다.
1844년에 조사심판이 시작되고 구원의 문은 닫혔다고 믿던 사람들에게
세상의 끝은 그들이 사는 바로 그 세상의 끝이었습니다.
스미스는
자기가 사는 그 마지막 세상의 모습을
계시록 13장에 대입했습니다.
그래서 교황이 나오고 미국이 나오고
짐승의 표= 일요일 휴업령 이 나왔습니다.
그 모든 일들은 이미 그들의 목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었습니다.
또 계속 말씀 드리지요
미워도 다시 한 번~~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