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인 2세 안식일교회들에서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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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교회는 1세 교회로부터 완전히 독립한지 벌써 5,6 년 되었다.
이사 나가서 따로 교회 한다.
새로 부임한 목사는
인종으로는 한인인데
입양아로 자라서 김치 맛도 못봤던 사람이었고
사모는 흑인이다.
그가 부임한 후에
다른 민족 사람들이 부쩍 많이 늘었다.
원래 있던 교인들은 한국인 2세들인데
늘어나는 다른 민족들이 부담스럽다.
자신들은 의사 치과의사 또 무슨 '사'들이고
새로 들어오는 다른 민족 교인들은 대부분 블루 칼라다.
노는 방식이 다르다.
서로들 불편하다는 소문이 들린다.
교회를 한인 2세 중심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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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교회는 몇년 전에 갈라졌다.
(2세 교회들도 그런 일 있다)
직접적인 이유는
새 목회자를 청빙하는 일에
같은 지붕 아래의 1세 교회의 입김이 너무 거셌다는 것이다.
십일조로 따지면 영어 그룹이 더 많이 나왔다.
영어그룹은 역시 무슨 '사'들 중심이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분리파' 는 보수적이었다.
안식일 예배에는 절대로 기타도 치면 안되고,
복음성가도 안되고 찬미가만 불러야 하고
안식일 오후에 교회 화장실 청소를 해도 안되었다.
교회에 체육관이 있어서
토요일 저녁 gym night 을 했다.
예배에는 안오던 아이들도 운동하러는 왔다.
문제는 한 여름
아홉시가 넘어야 해가 지는데
그 때 시작하면 자정이나 되어야 끝나니
한 일곱시 반이나 여덟시쯤
아이들 놀게 하면 어떻겠느냐
'잔류파' 는 그렇게 하자고 하고
'분리파' 는 절대 안되었다.
이쯤 되면
같이 살기 불편하다.
교회는 둘로 갈라져 분리파는 나가서 따로 살림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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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교회도 무슨 '사'들이 20 여가정이나 북적댄다.
같은 지붕아래 한인 1세 교회와 사이가 알뜰하지 못하다.
그들이 보기에 1세 교회는 자신들을 영원히 아이들 취급한다.
한국말 하는 것이 꼭 어린아이들 말 하는 것 같아서 그런가보다.
최근에 교회당 헌당예배를 드렸는데
다른 이웃 교회 다 초청해서 잔치했으나
영어부는 초대되지 않았다.
영어부 목사는 등단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여전히
두 그룹은 같이 회계를 한다.
3, 40대 전문인들이 주축인 영어교회는
아직도 check 를 한인 교회 재무에게 싸인을 받아야 한다.
분리하자는 목소리가 드높으나
'우리는 한인 2세교회 정체성을 지키자' 는 소리가 아직은 조금 더 큰가보다.
최근에는
교회의 경계에 별로 괘념하지 않는 멤버들이 사귄
다른 교파 교인들 (주로 백인들) 이
이 교회에 와서 성경공부도 하고 예배도 참여하고 싶어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우리 교회는 한인 2세 교회다.
미안하지만 사절한다'
고 했댄다.
(오겠다는 사람들 막는 것도 참 대단한 배짱이다^^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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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교회는
한인 교회와 같은 지붕아래 있었으나
담임 목사가 영어부 목사를 파면시키자
영어부 교인들이 파면된 목사를 따라 나가서
따로 교회를 차렸다.
남은 한인교회는
또 영어 하는 목사를 새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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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학교 교과는 갈라디아서다.
갈라디아교회의 문제는
1차적으로 교리나 신학이 아니었다.
매우 실제적이었다!
누가 누구와 같이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
다른 민족들이 교회에 밀고 들어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1세교회의 민족적 정통성을 얼마까지 지켜야 하나
교인들에게 무엇을 준수하라고 하고 어떤 것은 안해도 괜찮다고 해야 하나
오늘날 교회들도
현재진행형으로
똑같은 질문에 시달리고 있다.
이래서 지역 교회는 싸우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하고
세계 교회가 몸살을 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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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교 교사님들이시여
갈라디아서에서 무슨 율법이 어쩌고 믿음과 행함이 저쩌고 하는 교리나 신학을 가르치려 하지 마시고
여러분 교회가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통찰을 구하시기 바란다.
김주용 장로님
생각하도록 깨우쳐 주시니 감사합니다.
매번 우린 교리를 많이 배워 잊어 버리면서
기억 못하는 뭔가 있다라는 것으로 머리만 키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적인 문제에선 전혀 적용이 없는 구습을 쫒는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구체적인 복음 안에서 사는 새 사람을 입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