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와 스티브 잡스, "뉴스타트만이 살길이다"??

by 21세기 posted Oct 22, 2011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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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와 스티브잡스, 기술 전쟁만 치른것이 아니다. 암과도 싸운 그들!!

그들이 암과 싸웠던 결과를 보며, 오직 "뉴스타트만이 살길이다 !!" 하는 주장은 반드시 철회 해야 한다고 본다.

 

 

 

잡스 대체요법에 매달려 암수술 적기(適期) 놓쳤다

조선일보 | 양승식 기자 | 입력 2011.10.21 20:28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채식주의자 스티브 잡스는 식이요법으로 자신의 암()을 치료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렇게 9개월의 시간을 낭비했고, 그 사이 병세는 심각해졌다. 그는 최후의 순간, 진작에 수술을 받지 않았던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는 듯 보였다."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23일 방영될 미국 CBS의 시사프로그램 '60'과의 인터뷰에서 잡스와 관련된 여러 가지 비화를 공개했다. 20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잡스는 암을 각종 식이요법으로 극복하려 했고 상태가 심각해졌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숨겼다.

아이작슨은 잡스가 "배에 칼을 대고 싶지 않다"면서 식이 요법으로 췌장암을 치료하려 했다고 했다. 가족들은 반대했지만, 잡스는 무시했다. 그리고는 채식, 침술, 약재, 인터넷에서 찾은 치료법에 의존했다. 하지만 차도가 보이지 않자 9개월이 지난 2004 7월에야 수술을 받았고, 그때는 이미 암이 췌장 전체는 물론 간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잡스는 자신의 병세를 주변인에게 차차 알렸는데, 그 방식도 특이했다. 내과 의사 래리 브릴리언트는 어느 날 잡스가 "아직도 신을 믿느냐"고 물어 신에 이르는 여러 경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다가 슬며시 "무슨 일이 있느냐"라 물었다. "내가 암이라고 한다"는 잡스의 대답이 따랐다.

아이작슨은 잡스가 처음 췌장암을 발견했을 때는 심각한 상태가 아니었으며, 병도 천천히 진행되고 있었다고 했다. 더욱이 그는 전세계 자신의 암세포와 정상적인 DNA 염기서열을 파악하고 있었던 전세계 20명 중의 한 명이었다. 이 염기서열 작성에만 10만 달러가 들었다. 아이작슨은 그런데도, 그런 '현명한' 잡스가 수술을 꺼리고 비()합리적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그는 사람들에게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결국 잡스는 뒤늦게 맞춤형 치료에 나섰다.

잡스의 암 치료에 대해 최근 하버드의대 램지 앰리 연구원은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잡스의 대안치료 선택이 조기 사망의 요인이 됐을 수도 있다"고 했다. 앰리는 "(췌장암 수술은) 단순 적출 수술로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에 비해 부작용도 거의 없고 수술에 따른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치료법"이라고 했다

 

치료방향, 전문가들·환자 함께 토론해 결정 - 김의신 박사 / MD 앤더슨 -

MD앤더슨의 환자 중심 통합진료시스템
의사 혼자 결정하지 않는다

외과·종양내과·병리학 등 각 분야 전문의들이 회의,
수술할지 항암제 먹을지 결론… 환자가 거부하면 차선책 제시
청원제도 운영 - 진료불만 땐 변호사에 알려 고충처리위원회서 조사,
'의사가 환자무시' 판단땐 징계

동료 미국인 의사가 폐암 환자를 3시간 붙잡고 진료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대기 환자들이 줄줄이 밀려 있는데, 암 환자와 의사 간의 질의응답은 끝날 줄 몰랐다. 밖에서 기다리는 환자에게 "불만이 없느냐?"고 물어봤더니, 다들 "괜찮다(no problem)"는 반응이었다. "내 생명이 저 환자처럼 절박한 상황이 되면 이 의사는 나에게도 그렇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처럼 MD 앤더슨 진료는 암 환자 중심으로 돌아간다. 누구나 암에 걸렸다고 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어디 가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이를 위해 병원은 '통합 암진료과(general oncology)'를 운영한다. 암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환자들이 모두 이곳을 거친다. 여기에는 각 분야 암 전문의가 모여 있다. 외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학 전문의 등이 토론을 통해 환자의 치료방침을 정한다. 환자들도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수술을 먼저 할지, 방사선 치료를 할지, 항암제를 시도할지가 정해지면 그 결론을 환자에게 제시한다. 암 치료 교통정리를 하는 셈이다. 최종 결정은 환자가 한다. 환자가 죽어도 수술은 못 받겠다고 하면 차선책을 권한다. 때론 담당 의사를 정해주기도 한다.

암 치료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하기 때문에 암 환자가 적합한 치료를 받으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암 치료는 시작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 방향을 잘못 잡으면 치료 결과도 나쁘고 환자가 고생하게 된다. 암 환자가 처음부터 의료진의 치료법에 확실한 신뢰를 가져야 낫는다는 희망도 생기고 결과도 좋다.

 MD 앤더슨에서는 모든 암 환자 치료 방침을 여러 진료과() 의사들이 모여 결정한다. /앤더슨 암센터 제공

텍 사스 주립대학 부속병원인 이곳의 의료진 연봉은 사립대 병원 절반 수준이다. 그럼에도 미국 최고의 암센터에서 일한다는 자부심 때문에 다른 곳으로 잘 가지 않는다. 한 해 연구비는 약 6100억원으로 단일 의료기관 가운데 전 세계에서 암 연구에 가장 많은 돈을 쓴다. 이제 단순한 병원이 아니라 '의학 연구와 암 진료의 복합체(cluster)'인 것이다.

MD 앤더슨 암센터

미 휴스턴에 있는 된 텍사스 주립대 부속병원. 1930년대 목화 사업으로 큰돈을 번 MD 앤더슨의 기부로 병원이 세워졌다. 546병상에 의료진이 18000여명 근무한다. 병상당 의료진 수가 한국 대형병원의 10배가량 된다. 지난해 113만명의 암환자가 이 병원을 방문했으며,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 연구가 한 해 1009건에 달한다. 지난 2000년 폐암에 걸린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나았다. 세계 최고 암센터라는 명성 덕분에 전 세계에서 온 외국인 환자가 전체 환자의 30%를 차지한다.

-김의신 박사 / MD 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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