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밭에서 일어난 일

by 김주영 posted Oct 23, 2011 Likes 0 Replie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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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10월 23일이다. 


1844년 10월 23일

재림교회 역사에서 유명한 사건이 있었다. 


전날 예수님이 오시지 않자 실망에 싸여있던 하이람 엣슨이라는 사람이

자기 농장의 옥수수밭을 걸어가다가 이상을 보았다고 했다. 

우리도 재림교회사 교과서에서 배운

'예수님이 지성소로 들어가시는'  이상이다. 


그 이상은 이렇게 묘사되어 있다.


“Heaven seemed open to my view, and I saw distinctly and clearly, that instead of our High 

Priest coming out of the Most Holy of the heavenly sanctuary to come to this earth on the tenth 

day of the seventh month, at the end of the 2300 days, that he for the first time entered on that 

day the second apartment of that sanctuary; and that he had a work to perform in the Most Holy 

before coming to this earth. That he came to the marriage at that time; in other words, to the 

Ancient of days to receive a kingdom, dominion, and glory; and we must wait for his return 

from the wedding; and my mind was directed to the tenth ch. of Rev. where I could see the 

vision had spoken and did not lie; the seventh angel had began [sic.] to sound; we had eaten the 

littl [sic.] book; it had been sweet in our mouth, and it had now become bitter in our belly, 

embittering our whole being.  That we must prophesy again, &c., and that when the seventh 

angel began to sound, the temple of  

God was opened in heaven, and there was seen in his temple the ark of his testament, &c.”


하늘이 내 시야에서 열린 것 같았다.  내가 분명하고 확실하게 본 것은 

2300 주야의 끝인 제7월 10일에 대제사장께서 하늘 지성소에서 나와 땅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성소의 둘째 칸으로 처음 들어가셨다는 것과, 이 땅에 강림하시기 전에 지성소에서 하셔야 할 일이 있다는 것, 

예수님은 그 때 혼인 잔치에 들어가신 것이라는 것, 다른 말로 하면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로 나아가셔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얻으셨다는 것,   우리는 주님이 결혼식에서 돌아오시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마음은 계시록 10장으로 향하였다.  그 묵시는 분명하고 결코 거짓이 아니니

일곱째 천사가 소리를 발할 때 우리는 작은 책을 먹었는데 입에는 달았으나 뱃속에서는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밑줄 부분은 엣슨이 강조한 부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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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람 엣슨이 과연 본 것이 무엇인가, 보기는 보았는가  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많다. 


엣슨의 묵시 이야기가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1892년 러프보로우의 'SDA 의 시작과 발전' 이라는 책에서였다. 

러프보로우는 40년 전인 1852년에 엣슨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했다. 


1844년부터 1892년까지 밀러주의자들이나 SDA교단의 서적, 정기간행물, 엣슨 개인의 서신 어디에서고

그런 묵시가 있었다는 말은 없었다.

심지어 '지성소봉사'론이 등장하던 1846년에서 52년 사이의 간행물 기사에서도

엣슨은 그 묵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  


엣슨은 1882년에 사망했다. 


위에 인용한 '원고' 가 있음이 처음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1910년  Youth Instructor잡지의 기사에서였고

그 '원고' 가 처음 인용된 것은 1921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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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람 엣슨은 감리교 출신으로 밀러운동에 가담했고

나중에 SDA 가 되었다. 


대실망후 생겨난 지성소봉사설을 소개한 3인방은은 엣슨,  ORL 크로지어, FB 한 이었는데

이중 이론적 기반은 단연 크로지어의 역할이었다. 

엣슨은 이들의 정기간행물 Day Dawn 에 자금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보다는 정신적 물질적 지원을 했다는 말이다. 


이 셋중 엣슨을 제외하고 크로지어와 한은 나중에 자신들의 지성소봉사론을 철회했고

SDA에 가담하지도 않았다. 


성소론을 처음 주창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설을 오류라고 했고

SDA를 반대했다니... 아이러니다. 


성소론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의 전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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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람 엣슨에 대한 재미있는 관찰이 있다. 


그는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자주 경험했다.  

그의 글에 보면 기적적인 치료,  꿈으로의 현몽,  영감적인 "인상", 묵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것, 수호천사의 출현과 보호, 성령에 맞아 땅에 쓰러진 이야기,

성령에 맞아 죽은것처럼 된 이야기, 방언에 관한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하고, 

bibliomancy (눈감고 성경을 펴서 손가락에 걸리는 말씀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점치는 것) 

도 행했다고 한다. 


초자연적인 경험을 그렇게 자주 말한 그가

옥수수밭에서의 그 경험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는 사실도 의아스럽다.  


그런 저런 이유로 비평적 역사가들은 엣슨의 묵시를

재림교 초기의 중구난방시절의 전설정도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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