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 허구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애늙은이같은 우리 아이들)

by 허주 posted Oct 29, 2011 Likes 0 Replies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중고교 학창시절에

예언의 신을 많이도 읽었다.

저녁에 공부하기 전에 한시간씩,

안식일에는 돼지고기 섭취라는

낮잠을 피하기 위해 그렇게 읽었다.

(물론 돼지고기를 피해서 예언의 신을 집어 들었지만 결국 돼지고기 섭취한 날도 많았다)

감동도 많이 받고

사명감도 많이 느끼게 되었다.


대부분의 예언의 신을

이 시기에 읽었다.

그런데 이렇게 예언의 신을 많이 읽게 된 계기는

스다라면 누구나 그렇듯

'다른 책'들을 멀리하게 하는

우리들의 교육 탓이 컸다고 생각한다.

모 국어선생님은 '음탕한 춘향전'이라 말씀하셨다.

그런데 어쩌나!, 시험에는 춘향전 지문이 나오는데.....

모 목사님은 소설의 우리의 지적 예민함을 퇴화시킨다 말씀하셨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예언의 신을 많이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교육의 문제는

아이들을 죄책감을 많이 느끼게 하고 애늙은이로 만든다는 것이다.

티비에 나오는 들국화, 서태지, 소녀시대를 보면서

엉덩이 한번 들썩이지 못하는 그런 아이들로 만든다는 것이다.

삼육대 후문에서 다른 과 친구들이랑 담배피고 술 마셨다해서

인생의 다 끝난 것처럼 생각하는 아이들을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좀 놓아주자.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열심히 소설 읽으라고 했으면 좋겠다.

양서를 구분할 정도의 상식은

우리 아이들이 갖추고 있다.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책이라고 말하는

풍토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소설을 많이 읽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더 큰 해악인가?

예언의 신을 많이 읽어서 죄책감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더 큰 해악인가?



Articles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