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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0 03:37

김원일님 보시와요

조회 수 1399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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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이리 저리 좀 바빴네요.

마치 김원일 님이 "공자재림교"의 폐해를 논급했는데, 물론 좋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김원일님이 유교를 다 싸잡아서 하는 말이 아니라고 했지만 혹시나 오해될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하여 한 마디 합니다.


다시 표층/심층을 들추깁니다만....

표층 유교는 물론 표층 기독교(표층 안식일교를 포함), 표층 불교, 표층 이슬람 처럼 모두 우리를 질식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심층으로 들어가면 유교는 물론, 불교, 기독교, 이슬람 모두 우리에게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유하게 하는 힘을 주기 위해 있는 것이라 봅니다.  문제는 심층으로 심화되는 것이겠지요.

바울의 용어로 하면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영은 사람을 살린다는 뜻이겠지요.

지금 여기서 소설, 영화 등을 금하라는 따위는 모두 표층에서 떠드는 저급한 종교 생활에 속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장성하매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의 체험이 필요하겠지요.


마침 오늘 <서울신문>에 나온 저의 컬럼에 간접적이지만 이와 관련이 있는 내용이 있어 퍼옵니다. 즐독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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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窓] 화급한 인간화의 길/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공자(孔子)님은 우리가 따를 행동 원리로 의(義)와 이(利)를 대조시킨다. 인간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올바른 일, 곧 의를 위해 사는 사람을 군자(君子)라고 하고, 자기나 자기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익이 되는 일, 곧 이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을 소인(小人)이라고 했다.


지금 세계가 거의 의(義)보다는 이(利)를 좇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부(富)하다는 나라에서 경제적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떠받들고 경제지수(GNP)에만 신경을 쓸 뿐 이른바 ‘행복지수’(GNH) 같은 것은 거의 무시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세계적 추세이기는 하지만, 지금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려고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는 한국에서 이렇게 경제적 이를 추구하려는 의욕이 더욱 극심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주위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람을 사랑하고 물질을 이용하라는 기본 원칙과 반대로 물질을 사랑하고 그 물질을 얻기 위해 사람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경제를 위해 있는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라는 신을 섬기며 그 신의 표정 하나하나에 따라 희비를 되풀이하고 있다. 공자님의 시각에서 보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의를 위해 사는 군자나 대인의 나라이기보다 모두 이에 올인하는 ‘소인배 공화국’인 셈이다.


맹자(孟子)님도 마찬가지다. 맹자님이 양나라 혜왕을 찾아갔다. 왕은 “선생께서 이렇게 불원천리하고 오셨으니 우리나라에 이(利)를 주시겠지요.”라고 했다. 이에 맹자님은 왕을 향해 왕이 이를 말하면, 지금 말로 해서, 장관·공무원·국민들이 모두 이를 좇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하면서, 왕은 어찌하여 인의(仁義)를 말씀하지 않고 “하필 이(利)를 말씀하십니까(何必曰利)?”라 했다.


맹자님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우리 인간은 모두 ‘네 가지 실마리(四端)’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이다. 맹자님은 우리에게서 이 네 가지가 우리 속에 있어야 하는데, 이 중 하나라도 결하게 되면 우리는 “인간이 아니다(非人也)!”고 단언했다.



우리 주위에서 지금 남의 아픔을 보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나를 포함하여 일반인들은 물론 정치인, 종교인, 경제인, 사회지도자들 중 진정으로 남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고 “함께 아파함”(compassion)의 마음을 지닌 이들이 몇이나 될까? 자기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싫어하는 마음, 겸손하고 양보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분간하는 마음은 또 어떤가? 위장전입을 하고 부동산 투기를 했지만 그것을 부끄러워하고 싫어하는 태도를 보이는 이도 별로 없고, 그것이 옳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어느 면에서는 그렇게 편법으로 사는 것을 ‘능력’이라 부러워하기까지 한다.


자동차를 타고 가보라. 우리는 거의 모두 “양보는 곧 죽음이다.”하는 식으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끼어들고, 이런 신념을 아침 저녁 출·퇴근하면서 실천하고 확인한다. 이런 운전 문화가 지배하는 사회에 사양의 마음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을 놓고 우리 스스로를 냉철히 돌이켜보면 우리는 지금 모두 비인간화(非人間化)된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인간 아닌 인간들인 셈이다.


오늘 한반도에 사는 한민족이라면 모두 힘을 합해 이 소인배공화국을 군자공화국 내지 대인공화국으로 바꾸는 작업, 비인간화된 우리 스스로를 다시 인간이 되게 하는 인간화(人間化) 작업에 힘을 합해야 하리라. 그야말로 “공자왈 맹자왈”, 너무 고답적이고 추상적인 이상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이보다 더 근본적이고 시급한 과업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면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게 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의식 있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궁리해야 할 공동의 과제일 것이다.*

2011-10-29  26면




  • ?
    student 2011.10.30 06:51

    빈배님, 

    오랜만 입니다.

    반갑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진리는 진리일 뿐, 기독교 진리, 유교 진리가 따로 있겠습니까?

    다만 그 진리가 어떻게 생활화 되고 내면화 되는게 모든 종교의 과제인것 같습니다.

  • ?
    김원일 2011.10.30 16:38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한 말씀 하실 줄 알았습니다.^^
    공자가 깊이 있는 말을 많이 했으나

    깊이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맞는 말만 하는 것 아니고
    또 모든 종교나 가르침이 그러하듯
    비판적 계승과 실천에 따른 인간 해방보다는

    교조주의적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무리의 손에서 주물럭거려져
    해악을 끼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죠.
    즐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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