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중물 대신 뒤집어 쓰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께서
"대한민국 정치판은 밖에서 프레시(fresh)한 사람이 들어와도 망가지게 돼 있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 좋은 마음으로 정치판에 들어와도 이들을 이지메(집단 따돌림) 하고,
키워주지 않는 게 정치판이다.
밑에서부터 커 올라간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신비주의로 등장해 반짝한다고 해서 (나라를) 맡길 수 있나" 라고 했단다
성경 다음으로의 명언이다
아마 이런 뜻으로 한 말 같다
"정치판은 더럽다
아무리 청렴한 사람도 이곳에 오면 다 버린다
그러니 백로는 오지마라
우리처럼 가마귀같은 무리들만 정치하겠다"
일본 정치를 흔히 유산정치라 한다
아비의 지역구를 자식이 물러 받고
그리고 그 후손에게 또 물러 준다
그런 의미로서
일본 유권자들 밸도 없다
백로를 멀리하는 한국 정치판
갈가마귀들만 하는 잔치에
청렴한 놈은 기웃거리지 말라고 한다
저들 끼리 밀어주고 끌어주고 잘 해 보겠단다
그래서 죄 없는 놈 돌로쳐라 한단다
모두들 정치자금에서 자유롭지 못하단 말이다
그래서 검찰이 살판 나게 된 것 같다
미운 털 박히면 언제나 손 볼 놈 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집권당의 대표가 이런 말을 해도
참아주는 미덕을 가진 백성들
그래서 새로운 생각을 가진자는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는 곳
이게 한국 정치판이란다
마찬가지로
우리 교단의 정치판-이걸 우리끼리는 행정판이라 부른다-에는
대대로 수렴청정하는 분도 계시고
평생을 그런 것이 맛을 들인 분도 계신다
태상왕도 있고 상왕도 있다
말 잘 듣지 않으면 5년 단위로 잘라버릴 수도 있다
이게 우리들 현실이다
나는 그런 무리들 절대로 존경하지 않는다
왜 버리라는 말씀을 거꾸로 해석할까?
그들 믿는 주인은 목숨까지도 버리셨는데
그 하인들은 완장차고 거들먹거려야 하는지
나는 이해 못한다
월급도 없는 장로들은
그놈의 수석 장로라는 네임에 미쳐버리고
일년직 그 자리를 위해서 마음까지 상한다
왜 그럴까?
왜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으뜸이 되고자 하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가?
버림이 얻음이라는 것을 가르치면서 말이다
그러고 보니
더러워진 그 자리에서 선량한 무리를 보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불러 줘도 될까?
백성들 위해서 구중물 뒤집어 써 주는
그 아량이 눈물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