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면 출세를 해라 - 지경야인님 !

by 김주영 posted Nov 16, 2011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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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야인님

제목은 반어법입니다. 


님의 글을 읽은 소감은 이 글 끝자락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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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교회를 사회학적인 눈으로 본 

말콤 불 (Malcolm Bull) 과 키쓰 락하트 (Keith Lockhart) 의 책

"Seeking  a Sanctuary"   는

안식일교회는  이 교회 자체가 

교인들에게 

요람에서 무덤까지 

필요충분한 하나의 세계임을 잘 지적해서 말했다. 


교인 부모 사이에서 

교회 병원에서 태어난다. 

어려서 베드타임 스토리를 읽고

교회학교를 유치원부터 대학 혹은 대학원까지 다닌다. 

교회 식품공장에서 나오는 육식대용품들을 사다 먹는다. 

교회학교에서 만난 배우자와 결혼한다. 

아이들을 교회학교에 보낸다. 

교단 직장에서 일한다. 

신앙 관련 서적들은 다 교단 출판사의 것을 읽는다. 

교단에서 만든 케이블 방송을 본다.

친구들은 교인들이다. 

병들면 교회 병원에 입원한다. 

이 교회가 쓰는 언어들,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 틈에서 편하다. 

죽기 전에 재산도 교회 신탁 사업에 헌납한다.  


세상으로 한 발짝 안나가고도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 교회라는 세계에서 살 수 있다. 


이 교회가 바로 세계요 우주이므로

여기에서 인간사의 희비애락을 겪는다. 


자수성가도 입신양명도 가능하고

좌절과 실패도 겪는다. 


여기도 입지전적 스토리가 있다. 


아무 배경 없이 혼자 들어와 

여기서 일가를 이룰 수 있다. 


4,50년전 한국 교회에서는 

교인이 되어 교회 기관에 취직이 되면

그 '출세'의 가도에 들어설 수 있었다. 


특히 안식일준수 문제와 사회의 비뚤어진 시각 때문에

교회 밖의 세상에서 성공은 힘들었다. 


적당한 기회에 미국에 오면 금상첨화였다. 


그분들의 자녀들이

미국에서 의사, 치과의사, 또 무슨 사들이 되었다. 


그것이 성공이라면


미국은 준천국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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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교회 안에는

이런 '신분상승' 의 싸이클이 있다. 


목사는 합회나 연합회 지회라는 사다리를 오르거나

무슨 기관의 장이 되면 성공한 것으로 친다. 


평신도들은 무엇보다 

교회 기관에서 정착하면 가장 안전하다. 


교회 기관에 속한 사람들은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다른 교인들 보다 한발 앞서 유학을 보내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얼마 전에 어떤 교인이 농반진반으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다들 줄이 있어 얽히고 섥혀 있는데

우리는 아직 없어요. 

우리 아이들이 교인 자녀하고 결혼하면

그 때는 우리도 줄이 생기는거죠'


목사 자녀와 결혼이라도 하면  사다리를 두세개 한꺼번에 오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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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다른 세상이 필요 없다. 


이 교회가 우리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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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야인님


올리신 글 잘 읽었습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신 님과

그 많은 평신도들 때문에 이 교회가 아직도 서 있습니다. 


실패한 것 같이 느끼시지만

님이 감당하실 수 있는 시련인줄 믿습니다. 


님이 통과하는 신앙의 여정과 

님이 예로 드신 다른 분들의 신앙의 여정이 

각자 다 다릅니다. 

각기 그 족한 은혜를 따라 신실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사도바울도 

삐까 뻔쩍하게 은퇴식하고 출판기념회 하고 학위 받고 명예롭게 은퇴 안했더군요. 

쓸쓸히 아무도 찾지 않는 감옥에 있었습니다. 

고린도전서에 보니까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하면서

자기가 고생한 것들을 쭉 열거하면서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라 하셨더군요. 


주님과의 동행이 늘 복되시기를 바랍니다. 


님의 경험을 

차분히 회고록으로 정리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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