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와 한국판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

by 돌베개 posted Nov 17, 2011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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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


요즘 초겨울 밤이 길어지니, 

손가락이 욱신거려, 옛날이야기 하나 올려본다.


옛날 어느 시골에 욕심 사납고 성질이 아주 포악한 양반이 살았는데. 

그 집에는 부지런하고 순진하기 그지없는 착한 종이 있었다.


이 종은 새벽부터 밤이 늦도록 주인을 위해 손발이 헐고 등이 휘어지도록 

열심히 주인집을 위해 온갖 궂은 일 잔일들을 도맡아 다 해 주건만, 

그 주인은 단 한 푼의 인정도 두지 않고 칭찬은 고사하고, 항상 심한 

욕지거리와 모진 매로 착한 종을 다루었다.


짐승만도 못한 놈이니, 미련하여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다는 둥의 

폭언과 질책에 시달리던 이 종이 하루는 크게 낙심을 하고, 

뒷산 폭포에 올라가 깊은 물에 몸을 날려 빠져죽고 말았다.


부지런하고 착한 이 종이 졸지에 죽어버리니, 

불쌍하게 죽어버린 종생각이 자주나고,

당장 모든 일을 해야 할 때마다 아쉽기도 하고, 

한편 구석에는 그토록 구박만 하고 모질게 부렸던 

죄책감에 눌려 지내던 어느 날 

비몽사몽간에 얼마 전에 물에 빠져 죽은 종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주인 앞에 찾아 온 종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 

초라하기 그지없었던 옛 모습은 온데 간대 전혀 없고, 

아주 귀품이 물씬 풍기는 당당한 

신선의 모습이 되어 나타 난 것이다.


놀라는 눈으로 바라보는 주인 앞에 예전에 하던 대로, 

공손히 엎드려 인사를 올리자,  "아니 도대체 어지 된 일인가?" 물었다.  


신선 모습의 종이 머리를 주인 앞에 숙이며 대답을 한다.  

"제가 죽으려고 폭포수 아래 연못에 몸을 던졌는데, 

그 깊은 연못 속이 바로 신선들이 살고 있는 곳이더군요." 

라는 말을 하고는 유유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멀어져 가는 신선의 우아한 모습을 멍한 눈으로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소스라치게 정신이 돌아 온 양반 부자 주인이,

부랴부랴 서둘러 집안 식솔들을 모두 불러 모아놓고, 

조금 전에 본 광경을 자세히 이야기 해 주었다. 


이 이야기를 듣던 모든 가족 식구들이 눈에 눈빛이 번쩍인다. 

그리고는 모두 폭포수 위로 올라가 그 연못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을 해 보자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라는 것을 이런 식으로 배워 왔고 

또 가르치던 것이 아니었을까?.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란, 간단히 줄여 본다면,

예수께서 달리셨던 갈바리 십자가를 바라보고, 

그 흘리신 보혈을 믿으면, 정죄함이 없고, 

계명을 지키면 성화가 되어 예수님 재림하실 때, 

천국에 올라가 생명수와 생명과를 먹고,

생명강가에서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며 

영원히 살게 된다는 소위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에 

단계들에 대한 요약이다.  


산과 들을 두루 다니시며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귀중한복음의 말씀들은, 

바벨론!!, 짐승의 표!!!, 음녀!!!, 야고베 환란!!!... 일요일 휴업령!!!, 교황 권!!!, 

예언!!!!!!을 외쳐대는 함성에 깊이 묻혀 버린 지 벌써 오래다.


이런 식으로 가려고 하는 천국에는, 창기와 세리와 죄인들이 

먼저 가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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