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972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 앞에 서면 나는 작아지고

그 앞에 서면 나는 미안하고

그 앞에 서면 나는 겸손을 배우고

그를 생각하면 나는 부끄러워진다.

 

처음 인연은 교회 어린이 반 선생과 아이로 시작되었다.

태어나면서부터 뇌성마비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걷지도 말하지도 글을 읽지도 못하고 순간도 가만히 있을 수 없이 자동으로 머리가 흔들흔들하고 입은 벌려져서 혀를 김게 빼물고 침을 흘리고

가정사를 볼작시면 그 마을에서 부자였지만 그래서 큰아버지는 이름 높은 화가로 일찍 국전작가가 되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허랑방탕하게 젊은 날을 허비하여 가산을 모두 탕진하여 천하장사의 힘을 가지고도 옛날의 부요함만을 생각하여 일도하지 않고 게으름뱅이로 살면서 부인이 품삯으로 벌어오는 것으로 연명하면서도 늘 부인을 구타하는 그런 환경에서

뇌성마비아들을 돌봐 줄 사람도 관심을 기우려 줄 이도 없는 참담한 생활이었다.

처음 교회 어린이를 지도하는데 의자가 두 줄로 놓여있는데 어린들은 모두 한쪽에 앉고

다른 한쪽에 유일하게 그가 앉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이미 14살로 중학생이 되어 중학생반에 들어야 하건만 학교는 근처에도 가본적이 없이 방치된 아입니다

그래서 교회 어린이 초등학생들 시간에 찾아온 아이입니다

말도 못하고 씻도 않고 냄새나고 걷지도 못해서 기어서 뭉쳐서 찾아온 교회라 옷이 엉망인 상태였습니다.

그의 밑으로 동생이 4명이나 있어도 아무도 같이 앉지를 않았습니다.

노래를 부르는데 얼마나 소리를 지르는지 어린이 시간이 지장이 많았습니다.

솔직한 심정은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교회란 그래선 안 되고 그런 사람을 더욱 챙겨야 한다는 이론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잘 왔다.

마음에도 없이 의례적으로 반기고 의례적으로 대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그리도 잘 아는지 저녁 어린이 시간은 제일 먼저 옵니다.

자꾸만 위선적인 나의 행동이 그에겐 그나마도 기쁨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위선적이나마 좋아하는 듯 해주니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 다른 아이들은 퀴즈도 맞추고 이런 저런 일로 상도 받지만 말도 못하고 표현도 못하는 그에게 상하나 받은 적 없지만 그래도 마냥 교회가 좋은가봅니다.

그래서 읍내 나갈 일이 있어 예수님 사진을 넣은 예쁜 접이식 액자를 샀습니다.

그를 위해서 출석잘 하는 명목으로 줄려고요

그날 어린이 시간을 위해 뭔가를 준비하는 사이에 그 아이가 단상에 올려놓은 그 액자를 떨어뜨려 유리를 팍 깨뜨려버렸습니다.

아이가 질려있었습니다

다른 애들이 선생님 재가 그랬데요 하고 이릅니다.

야단을 얼마나 맞을까

혹시 매를 맞을까

비싼 건데 물어내라고는 않을까

아이들은 너 큰일 났다고 겁주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이것 참 상 받을 사람이 깨뜨렸으니 이를 어쩌느냐!

비록 유리는 깨졌어도 유리 없이도 괜찮다면 상으로 주고 싶은데 괜찮겠니. 했습니다.

그 후의 그의 모습은 하루가 달라졌습니다.

항상 더럽던 옷이 좀 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안식일 낮 예배에 참석합니다.

아이들도 곁에 앉기 시작하고

뭉쳐서오던 교회를 옷이 더러워지니 5분도 안 걸릴 거리를 비틀비틀 30분 걸려서 옵니다.

안식일 오후 점심식사 시간에 밥을 먹는데

참 고역이었습니다.

혀를 길게 빼물고 꺽꺽소리를 내면서 침을 흘리는 그와 점심을 먹을러니 다들 난처해합니다.

그래서 우선 밥상을 저와 둘이서 따로 앉아서 수저에 반찬을 올려주고 함께 먹었습니다.

처음은 정말 밥 먹기가 참 고역이었는데

그래 위선이었지만

위선적이 저완 다르게 진실로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에

점점 내가 그를 좋아하고 전혀 더럽거나 비위가 상하지 않고

함께 걷거나 이야기하는 것이 기쁨이 되었습니다.

장애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읽을 수 있다 했는데

후진국은 장애인을 학대하고 놀리고 괴롭힙니다.

중진국은 장애인을 불쌍하다 여깁니다.

선진국은 장애인을 동등한 위치에서 조금 불편할뿐이라 여깁니다.

당시는 괴롭히고 놀리고 학대하던 시절입니다.

위태위태하게 걷게 되면서 또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게 되면서

우리 교회 전도지는 대부분 그가 소모했습니다.

꾸깃꾸깃 구겨진 전도지를 사람들에게 주는데

비장애인이 주는 전도지보다 구겨진 전도지를 더 받아보고 더 읽더란 말이죠.

성인이 되어 돈을 벌겠다고 서울로 상경합니다.

그리고 청량리 지하철입구에서 좌판을 벌리고 장사를 합니다.

일회용면도기 껌 손톱깎이 등을 팔아서 돈을 모아서 여름 휴가철 잠깐 고향에 내려옵니다.

성경을 못 읽으니 성경태잎을 거금을 주고 샀습니다.

다음 겨울 혹한기 잠깐 내려와선 찬미가 반주기를 샀습니다.

우린 비싸서 못 사는걸

다음엔 할머니 혼자 사시는 집을 입식으로 고쳐드렸습니다.

신사복을 입고 왔습니다.

장애인들 특별전도회를 하라고 거금 10만원을 드립니다.

그게 장애인 전도회 하게된 개기가 되고 여름이면 늘 전도회를 했습니다.

올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입니다.

서울서 대체 무얼 하길래 ???

그렇게 세월 30년이 흘렀네요

제가 작년부터 형편이 어려워 서울서 삽니다.

그래 그를 한번 만나봐야지 않겠나?

찾아갔습니다.

길바닥에 포장하나 깔고 잡동사니를 팔고 있었습니다.

그늘도 없이 모자도 없이 볕에 시커멓게 타서 앉아있는 모습을 한참이나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여전히 고개가 흔들흔들하고 손발이 제멋대로 움직이는데

누구하나 관심 있게 보는 사람이 없이 무심히 지나갑니다.

집사님이 되었다고 그리 좋아하는 그

나는 그를 보면서 내가 두발로 자유롭게 걷고 있는 것이 미안했습니다.

마누라 자식들 낳고 가정을 꾸리고 있는 것이 미안했습니다.

뚫린 입이라고 못할 말 잘난척하는 온갖 말을 하는 것이 미안했습니다.

맛있는 음식 꼭꼭 씹어 먹을 수 있어 먹는 것이 고통이요 전쟁 같은 그 에게 미안합니다.

잘난 얼굴이라고 멋 부리는 내 모습이 추해보입니다.

미안하다 동생아

난 아직도 하나님께 투정부리고 불평불만이 가득한데........

 

울고 왔다 울고 가는

설운 사정을 당신이 몰라주면

누가 알아주나요?

알뜰한 당신은...알뜰한 당신은...

무슨 까닭에 모른 척 하십니까요.

 

 

 

 

 

 

  • ?
    로산 2011.11.20 22:22

    어휴

    부끄러워요


    난 손자가 흘린 밥풀도 못 주워 먹는뎁쇼


    내일 아침 일단 집으로 갑니다

    다시 올라오면 찾아 뵐께요

    감사합니다

  • ?
    student 2011.11.21 01:22

    감사합니다.

    계속 부끄러워 지는 글만 올리시네요.^^

     

    주안에서 늘 평안하시길...

  • ?
    justbecause 2011.11.21 05:08

    올리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다양한 대인경험을 하셨군요.

    경험을 나눠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물 안에서 살아온 세월이 너무 길어서

    바깥 세상에 나오기 힘든 우리 집단인 듯 합니다.

    우리가 남보다 더 가진 것 누린 것 

    남에게 빚진 것이라는데...



  • ?
    김주영 2011.11.21 07:48

    장애인에게 인색하고 냉정한 사회에서

    살아남아 분투하는 모든 장애인님들 앞에

    그저 죄송 감사 존경...


  • ?
    cogito 2011.11.21 09:39


    감동적인 글 정말 감사합니다....

    장로님 덕분에 오랫만에 느끼는 뜨거움인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2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79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89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84
13285 [퍼온글] 타락한 000 교회를 위한 변명 5 퍼옴 2011.11.11 1098
13284 여러분, 내일은... 4 김주영 2011.11.11 1105
13283 남가주 지역 연합 성가 합창제 admin 2011.11.11 1831
13282 FBI 와 안식일교회 2 김주영 2011.11.11 1415
13281 아직도 아리송한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9 노을 2011.11.12 1214
13280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란. 2 바이블 2011.11.12 974
13279 여러분들 아무리 떠들어도 목사들은 이런다 로산 2011.11.12 988
13278 악어의 눈물을 흘리면서 고발을 잘 하는 목사 로산 2011.11.12 976
13277 예수의 증거 그리고 예수의 믿음=1- 7 로산 2011.11.13 1053
13276 예수의 증거 그리고 예수의 믿음-2- 12 로산 2011.11.14 1014
13275 심심하시면 14 빈배 2011.11.15 1094
13274 “지옥에 가는 크리스천들”=변성우 목사의 책 내용에 대한 변증-1- 11 로산 2011.11.15 1801
13273 악어의 눈물을 병에 담은 거짓 복음 로산 2011.11.15 1165
13272 기복신앙 재림마을에 올린글인데 20 지경야인 2011.11.15 1869
13271 로산님, 아래쓰신 "변증"글에 대하여.. 2 student 2011.11.15 924
13270 그냥 심심해서 드립니다-student님께 2 로산 2011.11.15 1338
13269 억울하면 출세를 해라 - 지경야인님 ! 2 김주영 2011.11.16 1002
13268 누가 가짜일까? 16 미련 2011.11.16 1027
13267 지금이 바로 그 때다 7 김주영 2011.11.16 1068
13266 Amen Amen 2011.11.16 884
13265 공짜를 돈 받고 팔고 있는 분들-1- 4 로산 2011.11.16 1011
13264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도대체 말이나 되는 말인가? 3 돌베개 2011.11.16 1078
13263 행함이 있어야 구원 얻는데 집착하는 님들께-미련님 참조 3 로산 2011.11.16 1101
13262 세뇌당한 안식교의 육일박장로들에게.. 17 김성진박사 2011.11.16 1603
13261 김성진 김주영 박사님들 질문 8 지경야인 2011.11.17 1262
13260 고한실과 필리페,전 아태지회장 전병덕님과 필리페,현 아태지회장 이재룡님과 필리페 대화 이렇습니다. 3 필리페 2011.11.17 1630
13259 말도 안되는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7 student 2011.11.17 943
13258 통일의 저해요인 통일 2011.11.17 894
13257 For the Beauty of the Earth 1.5세 2011.11.17 1008
13256 Sing Unto God - Handel 5 1.5세 2011.11.17 1186
13255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와 한국판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 돌베개 2011.11.17 1705
13254 진짜 목사 가짜 목사 1 로산 2011.11.17 1016
13253 믿음과 성결 3 로산 2011.11.17 886
13252 믿음으로의 구원 7 바이블 2011.11.17 939
13251 기술 담당자님께(웹페이지 오류와 관련해 질문) 2 소녀시대 2011.11.18 988
13250 그날 [체포사건]의 시작과 끝 인간 2011.11.18 1014
13249 성결교단의 친일행각 고발 가을비 2011.11.18 1276
13248 다 때려부수길 좋아하는 어느 교수의 글 2 허주 2011.11.18 1043
13247 잡아 잡슈 5 로산 2011.11.18 1266
13246 ㅡ 왜 이런거 올린다고 타박하시는지? 누구를 위하여 미국민? ,,,,,,,,,,,,,,,,,,, ㅡ 2 루비 2011.11.19 1116
13245 첫 인사입니다 3 조나단 2011.11.19 998
13244 ‘빚더미’ 초대형 교회, 천주교에 매각 가톨릭 2011.11.19 939
13243 에덴처럼 살고 싶다고? 1 로산 2011.11.19 828
13242 잊혀진 이들의 이야기 (1) 12 unfolding 2011.11.20 1145
13241 타락의 진수 12 로산 2011.11.20 1176
13240 잊혀진 이들의 이야기 (2) 10 unfolding 2011.11.20 1027
» 그의 앞에서 작아지는 나 5 지경야인 2011.11.20 972
13238 타락한 지도자 4 로산 2011.11.20 1061
13237 한번 웃고 삽시다. 바이블 2011.11.21 1028
13236 종교 이젠 깨달음을 넘어 행함이다 18 지경야인 2011.11.21 1167
13235 땡기는날-오늘은 이런 노래들이 듣고싶다 8 fm 2011.11.21 1072
13234 나 때문에 다른 사람도 법원을 들락거렸다 3 로산 2011.11.21 963
13233 지팡이와 몽둥이 1 로산 2011.11.21 1091
13232 김두한의 똥물세례 크롱크롱 2011.11.21 1374
13231 그저 바라만 보고있지 5 빠다가이 2011.11.22 1234
13230 unfolding - 그 이름, 그 이야기 5 김주영 2011.11.23 1097
13229 제일 재미없는 이야기 2 로산 2011.11.23 848
13228 재림신문이 핍박받고 있습니다 11 似而非교주 2011.11.23 3017
13227 잊혀진 이들의 이야기 (3) 6 unfolding 2011.11.23 1115
13226 워싱턴 포스트 (Washington Post) 에 나온 어떤 안식일교회 목사 이야기 김주영 2011.11.24 1241
13225 당신은 왜 떠나지 않았는가? 3 김주영 2011.11.24 1064
13224 추수감사절 2011년 9 1.5세 2011.11.24 1125
13223 현직판사 “FTA, MB 뼛속친미”…<조선> “법복 벗어라”...네티즌 “개념 판사…<조선> 오만방자, 도 넘었다” 조중동 2011.11.25 1489
13222 지도자동지 꿈을 깨시라요 3 김주영 2011.11.26 1058
13221 미국과 한국의 차이 국회의원 2011.11.26 982
13220 현실 바로 보기 1 file 김주영 2011.11.26 1088
13219 이들은 왜 그럴까? 산골 2011.11.26 995
13218 넋두리 2 바다 2011.11.27 1035
13217 성경 만세!!! 7 김주영 2011.11.27 1203
13216 [삼육대학교] 21세기 중국의 전략과 한국(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 명지원 2011.11.27 1059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