臥路之人
지금은 고인이 된 내 친한 친구가
성명철학관을 개업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하는 말
“기가 막히게 잘 맞춘다”
한 번 놀러 갔더니 내 호를 지어 놨으니
사용해 보라는 겁니다
그런데 전부터 나는 내가 지은 호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얻은 호가 로산(路山)입니다
“길과 산으로”
쉽게 이야기해서 “역마살 낀 사람”입니다
물론 내가 반대했지요
露山 李殷相 님
한국이 낳은 최고의 시인 중 1명입니다
그분 내 처갓집 할아버지 되십니다.
그래서 같은 발음이라 더 안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
“김형에게는 딱입니다”
그래서 얻은 호가 바로 “길과 산으로”
바로 로산입니다
난 노산이라 하겠다니 꼭 로산으로 발음하라는 겁니다
그런데요 참 오지개도 길과 산으로 다녔습니다
거기다가 바다로 비행기까지
그 이후 남은 세월 원대로 역마살 끼며 다녔습니다
“거기 뭐 하러 가냐? 운명이 타고 나더냐?” 하면
점집에 가는 사람들 흔히 하는 말 있지요
“그 사람들 공짜로 돈은 안 먹어요” 합니다
50% 이상은 맞춘다는 겁니다
그 50%는 나도 할 줄 압니다
옛 시절 별을 보고 점을 보는 persia 왕자란 유행가도 있고
예수의 탄생을 연구해서 찾아온 동방박사(점성술사)도 있었습니다
혹시 별점 쳐 보신 적 있으십니까?
일간지 주간지 앞 다투어 “별점 보는 란”을 만들어 놨습니다
“오늘의 운세”란 내 시도 그것 읽고서 쓴 겁니다
“오늘의 운세“
가을걷이 마친 들판에
마파람 휘몰아 칠 때
도토리 주워 죽 써 먹던 이야기로 뜬 밤새우는
그런 점쾌도 그립다
죄책감의 부채가 무겁다
오늘은 동쪽에서 오신 손님 조심하란다.
그런데 그 손님은 수천 년 누리 밝을 때마다 기다리던
우리들 아물어 가는 상처가 아니던가?
이미 마음속에서 떠난 사람 미련 두지 말자
믿고 따르던 자로 인해 실망으로 마음 흔들리고 있는데
그런 자와 동업관계 가진다고 도깨비 방망이 던져 줄 40명의 도둑도 없고
꼬리가 길면 언젠가는 잡히는 법.
한순간 즐거움으로 평생 후회할 길 걸어도 될까?
산처럼 버티고 섰던 우정만 금이 가고
구원의 손길 외면한 친구들 거리마다 넘치고
ㄱ. ㄴ. ㄷ. ㄹ 성 가진 사람 조심하라는데
생각했던 만큼 이루어지지 않으니 힘겨운 하루 또 흘러간다.
실속 없는 장사치 되어
평생 가위 눌리며 살아도 모자라서
개처럼 살아가던 인간관계가 그립다
아 참 1월생은 북쪽이 길하나 푸른색은 피함이 좋겠다는데
필설로 입는 화는 막을 길조차 없다고
오늘 운세가 나를 괴롭힌다.
**로산**
예언 해석에는 일가견이 있는 우리도
성경의 일부분은 80%이상 맞게 해석해서
폼 잡고 다니지 않습니까?
100%라고요? 아니요
80%도 내가 큰 맘 먹고 봐 드리는 겁니다
그것도 세월 흘러가면 더 줄어들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게시판에서 도장을 하나 파 주신다기에
장난기가 발동해서 지은 이름이 바로
“와로지인”입니다
길에 누워 본 분 계십니까?
여기는 아마 없을 거요. 그렇지요?
그런데 난 있어요 그것도 여러 번
자가용이 귀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시절
사고 나서 몇 번을 하늘 반짝이는 별을 보고 누웠는데
사람들이 나를 들 것에 실은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깨어보니 병원 응급실이었습니다.
“어디가 깨졌습니까?”
“턱이요”
“흉터 표시 안 나게 기워 주세요”
“당신 참 운 좋소 1cm만 옆으로 박았다면
평생을 비뚤어진 턱을 가지고 살 뻔 했소
그런데 정확히 정중앙을 받았군요“
그리고 몇 번 더 쳐 박았고
그로인해 와로지인이 된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걸어가다가 비틀거려서 큰 대자로 누워 본 경험도 있습죠
다 지나간 추억의 한 토막입니다
와로지인
길 가 작은 수풀 길에 누워서 본 하늘
남쪽나라 십자성을 본 경험
오리온 좌를 보면서 상념에 젖은 경험
많은 추억들이 와로지인이란 4글자에서
내 생애의 편린을 채웁니다
오늘 따라 내 호를 지어 준 그 친구가 그립군요
둘이서 낚시를 가면
낚은 고기가 너무 커서 길에 질질 끌면서 다녔는데요
암이란 놈이 단 번에 단 칼에 잡아가더군요
지금도 로산이란 호를 사용할 때마다
그 친구가 생각납니다
“김형 죽을 때까지 이 호를 사용하세요” 하던
그 성명 철학관 하던 친구
내가 교회장로라는 것 알면서도
그것과 이것은 같은 것이요 하던 그 친구
그러고 보니 아브람을 아브라함이라 바꾸셨던 하나님을
내가 믿고 살았구나 생각합니다
臥路之人
어떻게 도장을 파 달랄까 하다가
길(路)과 뫼(山)를 줄기차게 다닐 이름으로
그러다가 요즘처럼 속상하는 일이 많을 때
길에 들어 누워 시쳇말로 땡깡이라도 한 번 하고 싶어서
울고 싶은 마음에 뺨이라도 한 대 맞고파서
적어본 단상입니다
많이 귀여워(?) 해 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