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글의 취지는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러나 "추녀"라든가 "못생겼다."라는 등의 표현을
따옴표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잘못을 그는 범했다.
근거 없이, 혹은 잘못된 미학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추녀," "못생긴 여자" 등으로 따돌림받은 한 사람을
글 쓰는 이가 마치 그런 말도 안 되는 사고방식을 공유하는 듯한 투로 한 여자의 생김새를 함부로 묘사했다.
글의 취지와 표현 양식이 이율배반적으로 충돌한 셈이다.
미국에 사는 사람이라고 그런 표현에 다 속상해하고
한국에 사는 사람이라고 그런 표현에 다 둔감한 것 아닐 것이다.
한국에 사는 여성학 학자들이나 의식 있는 사람들(남녀를 불문하고)에게 물어보라.
김주영 님이 한 말은 저리 가라고 할 것이다.
너무 봐주면서 부드럽게 비판하는 걸 보니 당신도 짝패 아니냐 할 것이다.
문화의 차이는
한국과 미국이라기 보다
어느 나라가 되었든 그 나라 안에 존재하는
의식의 문화 차이일 것이다.
어려운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 하니 (사실 어렵지 않은 공부는 없다.),
그가 말하는 이 "미학의 시대"가 얼마나 어려운 시대인지도 알 것이다.
그 어려움이 바로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이라는 사실을
그는 알고 이곳을 떠났는가.
그의 성장을 기원한다.
웃자고 해본소리인데 날향해 창끝 겨누지 마세요